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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뫼이름들~

달과 월출산(月出山) - 2편

by 마루금 2006. 11. 29.

 

 

 

두루/두류/지리도 '달'에서 나와   


지금의 '땅'이나 '터'라는 말도 '달'이 다음과 같은 과정에 의해 변한 말이라는 의견도 있다.

 

달(山) > 다 > 따 > 땅(地) (*경음화)
달(山) > 다 > 타 > 터(基) (*격음화)

     
우리말의 '따', '터'는 일본으로도 건너가 논이나 땅의 뜻이 되어 '田'(전), '地'(지)의 그 곳 발음이 '다'가
되기도 했다. 일본어는 악(岳), 고(高)를 '타게', '타카'라 하는데, 이 때문에 다음과 같은 지명들이 남아있다.    

 

가라쿠니타케(韓國岳: 가고시마현)
쿠마가타케(熊게岳: 가고시마현)  
다카쿠라야마(高座山: 아이치현)
타카사키야마(高崎山: 오이타현)

 

지금 우리가 쓰는 말들에 '달'이 산의 뜻으로 들어간 것이 별로 없으나 여기서 새끼친 말들은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달래꽃 : 달(山)+ 외(오이) + 곶(꽃) = 달의곶 > 달래꽃(진달래꽃)
달래: 달(山>野) + 혜 = 달혜 > 다뢰 > 달뢰 > 달래(野生菲)
달구질: 달(땅) + 굳 + 질 = 달굳질 > 달구질(石杵) * 땅을 단단히 다지는 일

 

'달'은 원래 고구려로서 삼국이 통일되기 전에 'O達' 식으로 불리던 고을 이름들이 통일 후인 신라 경덕때 거의 'O山' 식으로 바뀌었다. 이를 보아도 달이 산의 뜻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식달현(息達縣: 평남 중화)- 토산현(土山縣)
석달현(昔達縣: 함남 안변)- 난산현(蘭山縣)
가지달현(加支達縣: 안변 부근)- 청산현(菁山縣)

 

그런가 하면 달은 높다는 뜻으로도 씌어 달홀(達忽: 강원 고성(高城郡)으로 달을성현(達乙省縣: 경기 고양)이 고봉현(高烽縣)으로, 달을참현(達乙斬縣: 인천 강화 교동면)이 고목근현(高木根縣)으로 바뀌기도 했다. 백제의 관명 중에 달솔(達率)이 있는데, 여기서의 '달'도 '높은'으로 보아 달솔은 고관(高官)의 뜻이 된다고 하고 있다. <수서>(隨書)에서는 달솔을 대솔(大率)이라고 적고 있다.

 

(참조: 옛글 모음자의 "아래아"와 "반시옷"을 표식하지 못하므로 그 부분은 적색 처리 하였슴)

<동국여지승람>을 보면 달(達)자가 들어간 산이름들이 많이 나온다. 경기의 팔달산(八達山: 수원), 충북의 박달산(朴達山: 영동), 충남의 서달산(西達山: 감포), 전북의 달왕산(達王山: 진산), 고달산(高達山: 전주), 전남의 유달산(鍮達山: 목포), 승달산(僧達山: 무안), 황해의 아달산(阿達山: 수안), 고달산(高達山: 곡산), 기달산(箕達山: 신계), 인달산(因達山: 우봉), 달마산(達摩山: 송화), 평북의 달각산(達覺山: 창성), 건달산(巾達山: 이등), 평남의 만달산(蔓達山: 강릉), 박달산(朴達山: 명산) 등이 그 예인데, 이들 산이름 중에는 지금까지도 그대로 불리는 것이 많다. 달이산이니 이러한 이름의 산들은 결국 '산'이란 뜻이 겹쳐 들어간 셈이 된다.
   
'달'이 고구려 지명에 많은 반면, 백제 지방에는 '돌'지명이 많은데 통일신라 이후 지명은 대게 '月'자
로 대역 되었다. 백제어의 '돌'은 고구려어의 ''에 해당 하는데 지명에서 돌은 한자로 '突'(돌), 珍'(진)으로 표기되었다가 뒤에 '月'자로 바꾸기도 했다.

 

'難珍阿,一云月良阿' (난진하는 월량하라 하기도 한다)
'月曰突' (달을 돌이라 부른다.) ......<계림유사>

 

'靈'(영)을 백제에서는 '돌'이라 했던지, 마돌(馬突/馬珍: 전북 진안 마령면)이라 불렀던 지명이 마령(馬靈)으로 바뀌어 나가기도 했다. 백제 때 월나군(月奈郡)으로 불리던 곳이 영암군(靈巖郡)으로 된 것을 보면 '月'과 '靈'이 같은 음에서 나왔음을 짐작하게 한다. 학자들은 '월나'를 '달내'로 유추, 지금의 영암군은 옛날에 '달냇골', '달낫골'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의 '달'은 하늘의 달이 아닌 산(山)으로의 뜻으로 보아 달냇골은 단순히 '달골'(산골)의 뜻일 것이라는 추측이 가는 것이다.


3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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