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름 외의 龍 관련 지명
용 관련 지명에는 산뿐만이 아니라, 시내나 강, 호수 등에도 있고, 행정 지명, 마을 이름에도 많으며, 섬이름에까지도 널려 있다.
시내/ 강/ 호수의 용 관련 지명
용천(龍川)이란 지명이 무척 많으나 실제로 내(川) 이름으로는 별로 쓰이질 않고, 용천동(龍川洞), 용천리(龍川里)식으로 마을 이름이 돼 버렸다. 충남 금강 지류 용봉천(龍鳳川)이나 함남의 용흥강(龍興江)은 그 물줄기가 흐르는 지역의 지명을 딴 것이다. 용호(龍湖)라는 지명이 서울, 경남 창녕, 강원 화천 등 여러 곳에 있으나 호수이기보다는 서울의 용호(용산 앞강)처럼 강의 일부인 경우가 많았고, 대부분 그 근처 마을 이름으로 쓰이고 있다.
용은 지상에 있을 때는 물 속에 있다고 생각해 왔으므로 연(淵), 소(沼), 폭(瀑), 호(湖) 등 물과 관련한 지명에 많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폭포가 떨어지는 바로 밑의 웅덩이를 용소(龍沼), 용추(龍湫)라고 하는데, 대개 용이 살았다는 전설을 흘리면서 전국 여러 곳에 지명답지 않은 지명을 만들어 놓고 있다. 연(淵)도 물이 깊고 흐르던 물이 멋어있는 곳을 뜻하며, 용연(龍淵)이라 하면 대개 용이 살고 있는 웅덩이로 생각했다. 용연이 있는 근처에 '용현동', '용현리' 라는 지명이 많다.
용 관련 마을 이름
용 관련 지명은 전국에 수없이 많다. 군 이름만에도 용인(龍仁: 경기) 등이 있으며, 용강군(龍岡: 평남), 용천군(龍川: 평북) 등이 있으며, 전에 이야기 한 용산은 서울의 구(區) 이름으로 들어갔다. 용머리로 불리던 곳의 용두는 서울의 동대문구, 안성 공도면 등 전국 30여 곳에 용두동/리의 행정 지명이 나오게했다.
용산은 구 이름뿐만 아니라 면, 동/리 등 70여 곳의 행정 지명으로 남아있고, 용문(龍門)도 서울 용산구,충남 예산을 비롯해 10여 곳의 동/리 이름으로 들어가 있다. 용바위에서 나온 용암(龍岩)도 55곳의 동/리명으로 남아 있다. 그 밖에도 용계(龍溪), 용곡(龍谷), 용당(龍塘), 용동(龍洞), 용성(龍城), 용소(龍沼), 용수(龍水), 용전(龍田), 용현(龍峴), 용흥(龍興) 등의 지명들이 있다.
용 관련의 섬 이름
'용'자가 들어간 섬이름도 많아 전남 서해상의 용도(龍島: 전남 신안 하의 능산리)를 비롯해서 용유도(龍遊島: 인천 옹진 용유면), 용출도(龍出島: 전남 서해 신안 압해면), 용호도(龍湖島: 황해도 옹진 남쪽해상), 용초도(龍草島: 경남 남해상 통영 한산 용호리) 등이 있다.
용 관련 바위 이름
제주시 용당동에는 용머리 모양의 바위가 있는데 용두암(龍頭岩)이라고 한다. 용이 머리를 쳐들고 하늘로 오르는 형상인데 용왕의 사자가 한라산으로 불사약을 구하러 왔다가 산신의 옥구슬을 물고 달아나는 것을 산신이 활로 쏘아서 용이 바다에 떨어져 머리만 쳐들고 바위로 변했다고 하는 전설을 안고 있다.
또 강원도 금강산 비로봉 위에는 용마석(龍馬石)이라고 하는 바위가 있다고 하는데, 마의 태자가 타던 말의 화석이라는 전설을 지니고 있다. 용 관련 바위 이름 중 가장 많은 것은 '용바위'인데, 한자로는 용암(龍岩), 용두(龍頭), 용석(龍石)이 되어 전국 여러 곳에 있다.
글/지명 연구가 배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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