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대의 가지능인 흑범길, 염라길, 석주길을 관망하며, 오늘의 목표지점 희야봉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 바위군과 측백나무숲을 길게 지난 후 평평한 쉼터에서 잠시 땀을 식힌다. 다시 가파른 숲길을 오르자 희야봉의 백미 석주길과 만나는 칼날능선이 나타난다. 몸을 날릴 듯한 강풍으로 나이프릿지에서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조심해서 통과한다.
희야봉 나이프릿지에서..
석주동판 아래에서 잠시도 쉴 여유가 없었다. 몸을 날릴 듯한 강한 바람과 시간상 곧 어두워질 것에 대비해 서둘러야 했다. 낙석을 주의하며 가파른 하산길을 초고속으로 내려선다. 좌, 우 설악골 합류지점을 지나 석주길 입구에 이르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냇가에 머물러 땀을 식히고, 흐르는 물에 뜨거운 발을 달랜다.
어둠이 완전히 깔렸다.
랜턴을 밝히며 설악골의 긴 골짜기를 빠져 나온다.
천화대 출발지점 설악골 입구에 도착하자 기진맥진이다.
불어대는 강풍과 넉넉하지 못했던 시간으로 도중에 등반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일행 모두 무리 없이 근사하게 등반을 끝냈다. 몸은 천근만근이라도 마음은 너무나 가볍고 가뿐하다.
첫 바위에서 오전 7시에 시작, 석주동판에 오후 6시에 도착했다. 첫 바위, 사선크랙, 직벽훼이스, 왕관봉에서 도합 3시간 넘게 지연되었다. 실제로 등반한 시간은 9시간여 소비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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