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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산사람들~

나이의 한계에 도전...

by 마루금 2005. 6. 26.

파아란 불꽃의 큰형님

 

耳順의 클라이머 최기덕 . . . .  

山 1982.2월호에서 옮긴 글 

 

 


 

 

 

제가 나이든 산사람에게 어떤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면...하고 웃는 최기덕(60)씨. 주름진 피부는 耳順의 나이를 애기하지만 맑은 눈동자는 소년같다. 어느날 그는 늙은 피부는 벗어버리고 그 맑은 눈동자를 가진 젊은 산소년으로 다시 태어날 것만 같다.  

 

 

50대에 바위타기 시작

"산은 개개인이 처한 상황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때문에 역으로 그 사람의 마음이 바로 산이라 할 수 있겠지요.   육체의 젊은 절정을 넘기면 그 정신마저 쇠퇴기에 접어 들기 쉽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 오히려 나이가 들면서 육체와 젊음의 정신을 맛 보았습니다. 따라서 나의 산은 더욱 젊어져 가고 있습니다."

 

그는 등산을 30년이나 계속하며 걷기만을 하다가 나이가 쉰 되던 해부터 바위를 오르기 시작했다. 3년전에 청화산악회에 입회하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고 지금은 청화의 큰형님이다. 요사이 매주 바위를 하며 대개 선등이다. 그는 좀더 높은 산을 향해 나이들수록 점진적인 진보를 해온 셈이다. 그리고 이 모든 흐름이 그의 몸과 마음이 시키는 대로 따라감을 따름이라고 한다.

 

그의 산행력은 대부분의 사람과는 반대이다. 20, 30대에 걷고 40대에 보조자일등을 갖고 릿지를 즐겨 찿고, 50대에 바위를 오르기를 독학하고, 50대 후반에 산악회에 가입하여 본격적인 등산을 하고, 耳順이 된 지금에는 톱을 서고,  히말라야쪽으로 원정등반하려고 계획까지 세우고 있는 그는  분명 보통의 사람과는 거꾸로 살고 있다.

 

그를 보노라면 생명의 신비를 보는 듯하다. 곤충은 탈바꿈하여 새로 태어나고, 사람은 의지로 탈바꿈 하려는 걸까. 그는 30여년간 휴일이면 하루도 걸르지 않고 산행한 그 의지로 탈바꿈하여 다시 태어난 듯하다.   

 

 

나이의 한계에 도전

최기덕씨는 1922년 2월 수원에서 태어났다. 한양공고의 전신인 한양공전을 나와 줄곧 그 계통에서 일하며 서울서 살아왔다. 지금은 동성상공주식회사 상무이사로 재직중이다. 부인 이숙열(60)씨 사이에 2남3녀를 두었고, 창순, 창현 두 아들 모두 아버님을 따라 공학도이다.

 

78년 산행파트너였던 박영동(현 청화산악회 부회장)씨가 등산학교에 입교하여 청화산악회원을 알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청화에 입회했다. 그 후 아침 저녁으로 4km 구보를 하는 등 신체단련을 하며 본격적인 등반을 해왔다.        

 

서울 인수, 선인봉의 기존코스를 거의 선등하였다. 그동안 특별히 슬립한 적이 없다가 지난 5월 크게 떨어졌다. 청화에서는 서울근교 암장에 산재된 노후볼트, 하켄, 슬링교체작업을 한 적이 있다. 그 일익을 담당하다 도봉산 선인봉 은벽코스에서 60m나 떨어졌다. 다행히 떨어진 거리에 비해 경상이었고, 골절상을 입은 팔은 아직 완쾌되지 않았다. 병원 응급실 간호원이 환자카드에 그의 나이를 29세로 적어 놓아 늘 애기거리가 되고 있다.

 

81년 11월29일 북한산 보현봉을 기자는 그와 같이 자일을 묶었다. 그가 선등하고 뒤따라 올랐다. 아직 오른팔이 완쾌되지 않았다는 그는 4급 정도의 바위를 무리없이 부드럽게 올랐다. "산생활을 계속하며 일생을 마치고 싶습니다. 앞으로 5,6년은 더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기쁨?  젊은이들 하고 스스럼없이 같이 지내는 것 이상의 기쁨은 없어요.  할아버지뻘이지만 "큰형님" 이라 불리지요. 끝까지 형님이고 싶어요. 몸도 마음도 말입니다. "

  

산행이 끝난 후  그는 손자뻘의 젊은 청화인들과 어울려 놀았다. 그의 노는 모습은 소년 같았다. 몸매도 전혀 군살이 없어 뒤에서 보면 청년같다. "제가 나이든 산사람에게 어떤 가능성같은 것을 제시할 수 있다면 ...."  하는 그는 청화의 상징

만이 아니라 모든 산사람의 귀감이며, 나이의 한계라는 인생의 제 7급 벽에 도전하는 진정힌 클라이머 였다.  

 

 

靑火산악회장 李成六씨와 세검정에서 바위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은 경쾌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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