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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암벽상식

우리나라의 첫 인공암장은

by 마루금 2022. 9. 7.

서구산악계의 전유물로 여겼던 인공암장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에 1988년 5월 26일 처음 설치되었다. '한국살레와社'에서 서울 서초동 사옥의 주차장 옆 야외에 '살레와 월'이라는 이름의 인공벽면을 세운 것이다. 5.12급 등반훈련이 가능하도록 인공암장을 제작하여 클라이머들에게 훈련장으로 제공하였다. 이에 따라 1888년 중반은 우리나라 인공암장의 첫 상륙이라는 핫이슈로 한국산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기 시작했던 것이다. 

 

곧이어 '코오롱스포츠'에서도 시내 중심의 공원부지에 살레와 월과 같은 단순구조의 벽면이 아닌  종합적인 등반훈련용 인공암장을 설치할 계획을 잡고, 4천여만 원의 예산까지 확보해서 추진을 서두르고 있기도 하였다. 인공암장이 서구 선진산악계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후반 경이다. 자유등반법이 기계체조와 발레의 영역으로 확대되어 그 기량을 체계적이면서도 과학적으로 향상할 방안으로 인공암장이라는 계산된 훈련 무대를 갖게 된 것이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1970년대 후반부터 실내에서 실전의 암벽등반 훈련이 가능한 인공암장을 설치함으로써 유럽의 자유등반 수준이 자유등반의 종주국으로 자처해오던 미국을 앞지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살레와스포츠는 1988년 3월부터 프랑스의 '앙드레 프리즈(Enter Prises)사'로부터 돌부스러기와 왕모레를 에폭시라는 특수 접착제로 응고시킨 인공홀드를 수입했다. 인공홀드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의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던 앙드레프리즈사에서는  마스트그립형과 토뎀형, 그리고 홀드블럭들을 개발, 세계 여러 나라에 보급하고 있었다. 그중  수백 종류로 개발된 블록형은 한 종류당 20여 개 사이즈로 변형을 주어서 이들을 조합 배열하면 어떠한 동작이건 연습 가능한 인공벽면을 만들어 낼 수가 있었다.

 

1988년 5월 초부터 '한국살레와사'에서는 '앙드레프리즈사'의 인공홀드를 조합하여 인공벽면 공사에 착수, 20일에 걸쳐 '살레와 월'을 완성했던 것이다. 국내 최초의 인공암장으로 폭 5m, 높이 4m의 규모에 45개의 인공홀드를 부착하였고, 철제 지주에 두께 1cm의 합섬수지를 댄 벽면에 6각형의 인공홀드 블록을 부착하여 페이스등반 자세를 유도하게끔 만들었다. 벽면 아래에는 3cm의 고무매트리스를 깔아 추락 시의 충격을 흡수케 했고, 초보자의 추락에 대비한 톱로핑 훈련도 가능하도록 상단부에는 세 곳에 자일을 걸 수 있도록 볼트도 설치하였다. '살레와 월'이라는 인공암장 제작에는 총 500만 원의 경비가 소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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