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여행/산길따라~

한석산, 매봉 (인제)........... 2015.07.26

by 마루금 2015. 7. 26.

산행날씨 : 22 ~ 30.1℃,  오전 비+흐림, 오후 맑음 

산행코스 : 피아시계곡 주차장 ~ 철탑 ~ 묘 ~ 513.2봉 ~ 881.6봉 ~ 한석산(1119m) ~ 962.2봉 ~ 매봉(1066.1m) ~ 연수원 공사장 ~ 피아시계곡 주차장 

산행거리 : GPS거리 13.76Km   

산행시간 : 5시간 52분 

산행인원 : 산악회 따라 ~

한석산__매봉(인제).gpx
0.02MB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고사리에 위치한다. 아직 덜 알려져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첩첩 오지의 산이다. 내린천 지류인 피아시계곡 좌측 능선에서 시계방향으로 돌아 원점으로 회귀하는 산행이다.

 

 

▼ 들머리 ~

피아시계곡 주차장에서  좌측능선으로 곧바로 올라붙는다. 사면으로 올라서 주능선에 도착하기까지 가파른 오름이다.  

 

피아시계곡 주차장 ~

가파른 사면이 끝나고 주능선에서 만나는 철탑 ~

철탑에서 우틀하여 조금 오르면 만나는 묘 ~ 

안부에서 만나는 군사시설보호구역 말뚝 ~ 

결코 만만치 않은 경사다. 피아시계곡주차장에서 정상까지 고차 880m, 거리 5.5km 한석산 정상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오름으로 이어진다. 지치지 않도록 초반 페이스 조절을 잘 해야한다.

 

한석산 정상은 160m 간격을 둔 쌍봉이다. 먼저 만나는 봉우리는 1119.1m이고, 두 번째 만나는 봉우리는 1116.5m이다. 먼저 만나는 봉우리가 조금 더 높지만 정상석이 없으며, 머물 공간이 좁다. 정상석은 두 번째 봉우리에서 만난다. 

 

한석산(寒石山, 1116.5m) ~

펑퍼짐한 공터가 조성된 곳으로 정상석이 보이고, 한석산점령제50주년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통신시설과 삼각점이 있다. 한석산과 매봉 일대는 6.25 때 아군과 적군 간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이었다. 이곳을 점령하면 소양강과 인제 일대를 모두 통제 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피아간에 밀고 밀리면서 막대한 사상자가 발생했다. 유해발굴작업이 최근까지 진행되었던 곳이다.

 

▼ 한석산점령제50주년기념비 ~ 

후면에 "점령부대 제 9보병사단 30연대"라 기록되어 있고, 측면은 "점령일자 1951.5.10"이라 기록되어 있다. 이 비가 세워진 2001년도가 50주년이었으므로 현재 몇 주년인 지를 계산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한석산 정상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 공터에서 내려서면 세멘길로 잠시 이어지다가 비포장으로 바뀌는데 차량 두 대가 교차할 수 있을 정도로 도로 폭이 상당히 넓다. 최근까지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아침에 잠시 비가 내렸고,  이후 계속 흐린 상태여서 잔뜩 기대했던 설악산, 가리봉, 주걱봉의 멋진 풍광은 죄다 놓쳤다.  직선 거리 8Km밖에 되지 않는데 많이 아쉬웠다.

 

임도에서 바라본 가야할 매봉 ~

▼ 아래 사진은 후미가 촬영한 것 ~

다행히 오후에 날씨가 개여서 이곳을 지나던 후미가 남긴 흔적이다. 나를 포함한 선두조 2명은 구름 속 길찿기를 하느라고 한석산을 오전 중에 통과해서 멋진 작품을 놓쳤다.   

 

매봉능선 입구 ~ 

매봉능선의 입구 표식 ~ 

임도를 떠나 우측으로 꺾어 매봉능선으로 진입하면 이후 엄청난 덤불 속에 묻혀버린다. 주 능선을 따라 통과하는 길이 지옥길이므로 차라리 8, 9부 능선쯤으로 트인 곳을 찿아 진행하는 편이 훨씬 낫다. 덤불 진행 중에 임도가 보이면 내려서서 고개로 오르면 된다. 

 

임도 고갯마루 ~

임도 고갯마루에서 "불법 송이채취 금지" 현수막 뒤로 올라선다 ~

▼ 매봉(1066.1m) ~

정상 표시도 없고, 조망도 전혀 없다. 다만 오래된 리본 2개만 겨우 나무에 걸려서 나부낄 뿐이다.

 

매봉 하산 중 바라본 한석산 ~

하늘이 잠시 열리는 동안 촬영해본 백두대간 ~

매봉 하산 중에 암봉을 만나 가파른 사면으로 우회를 하기도 하고, 바위를 지나기도 한다. 큰 바위를 뒤로 보내고 내려서면 이어서 고사목과 수령이 수 백년은 되었음직한 멋진 노송 한그루가 버티고 서있는 지점을 지난다.

 

855m 능선분기봉에서 우측 지능선을 타고 내려서면 로프를 걸어 놓은 비탈 지점도 지나고, 사면을 계속 내려서면 이끼바위가 잔뜩인 계곡에 도착한다. 피아시계곡 상류 쪽이다. 전날 비가 많이내려 수량이 풍부하다.

 

청정계곡 7분여에 앞이 훤히 트이면서 공사가 중단된 건축현장이 나타났다. 골조만 구성된 거대한 건물 3동인데 건축양식으로 보아 사찰인줄 알았더니 연수원이라 한다. 폐허된 연수원 공사 현장을 빠져나와 묵은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보니 집채만한 낙석이 굴러 도로를 막고 있었다.

 

붉은색 통이 잔뜩 있는 창고형 건물도 보이고 ~

사방댐 두 곳도 지나간다 ~

오전에 출발했던 피아시계곡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그새 하늘이 벗겨져 샘통나도록 새파랗다. 보지못한 가리봉 풍광이 못내 아쉬웁지만, 그나마 알바 없이 길도 없는 오지산행을 잘 마친 것만으로 복으로 삼아야 할 것 같다.   

 

피아시계곡에 얽힌 이야기 ~

강원 인제군 인제읍 가아리에 피아시 고개가 있는데, 피아실에서 덕적리로 넘어가는 고개로서 피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그러나 한국전쟁 이후 피아시 고개 에는 또 하나의 유래가 생겼다. ‘너 피(彼), 나 아(我), 시체 시(屍)’라는 뜻으로 피아시 고개 근처 매봉과 한석산이 한국전쟁 당시 최대의 격전지로 아군과 적군의 시체가 산을 이룰 만큼 많았기 때문에 생겨난 지명이라고도 한다. 이곳 피아시 마을 사람들은 예전까지 매운탕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사연인즉 이렇다. 한국전쟁 중 피아시 고개를 끼고 흐르는 내린천(일명 피아시강)은 피로 물들었고, 그런 시체를 먹으며 살이 찐 물고기를 먹는 것은 마을 사람들에게는 도저히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피아시 마을 사람들은 매운탕을 먹지 않았다고 전해온다.

 

 

 

한석산__매봉(인제).gpx
0.02MB
728x90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