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공유/산행상식

불암산에 큰바위얼굴이 생길뻔 했다.

by 마루금 2013. 12. 17.

 

 

미국 사우스다고타주 로시모어산에 그레이트스톤이 있다. 큰바위얼굴이다. 그레이스톤은 워싱톤, 제퍼슨, 링컨, 테오돌 루즈벨트 등 미국 대통령 4인의 얼굴이 새겨진 조각으로 정수리에서 턱까지의 길이가 무려 18m나 되는 대형 조각이다. 완성된 지 48년째인 지난 1989년 11월30일자 뉴스위크지에 링컨의 코가 떨어져나가 강력접착제로 공사를 하는 보수공사비를 마련키 위해 상원은 기념코인 발행을 허락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불암산에도 큰바위얼굴이 생길뻔했다. 암석미와 바위절경이 뛰어난 서울 동북의 불암산(彿岩山 508m)이 수난을 당할뻔 한 것이다. 3.1운동 당시의 민족대표 33인의 대형인물조각을 새긴 인물독립공원을 세울 계획이라고 1989년 12월에 한민족문화연구원이 발표했다. 불암산의 바위가 조각하기에 적당한가를 알아보기 위해 공업진흥청에 석질성분 조사를 의뢰했다.  결과적으로 불암산 바위는 철분이 적게 섞인 화강암으로서 조각하기에 가장 이상적이라는 판정을 받고 인물독립공원 조성계획을 수립하게 되었다.  

 

인물독림공원이 조성될 정확한 장소는 지하철 4호선 상계역에서 동쪽 2Km 거리인 서울 노원구 중계동 일대의 불암산 중턱, 약 37만평인데 한민족연구원은 이중 건국대 소유인 12만평의 돌산에 33인의 대형인물조각을 세울 계획이라 했다.  인물독립공원에 들어 설 독립투사 한 명의 상반신 조각은 높이가 5 ~ 7m 규모로 네 그룹으로 나뉘어 불암산에 새길 계획이었다. 건국대는 광복 후 33인 중 생존자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한 대학교로서, 3.1정신의 뜻을 길이 후세에 전하기 위해 이같은 인물독립공원을 세울 목적이었다. 처음에는 불암산에 세종대왕, 을지문덕, 이순신장군, 안창호선생 등 위인 10여 명의 상반신을 조각하기로 했었으나 이들의 인물사진이 거의 없어 사진이 있는 현대인물로 대상을 바꾸었다고 한다.


토목공사비 2억원, 조각비 3억원 등 총 공사비를 약 9억원으로 잡고,  1990년에는 서울공원과에서 공원허가를 받는 한편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고 1991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1998년에 준공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대체로 각계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결국 이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 천만다행이라 아니할 수 없겠다.

 

 

 

END . . .

728x90
728x90

'정보*공유 > 산행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멋진만큼 위험한 겨울산  (0) 2014.01.15
십승지(十勝地)  (0) 2013.12.28
우리나라 첫 국제산악장비전( KOMOUNT 90 )  (0) 2013.12.06
산경도 * 산맥도  (0) 2013.11.27
벌집을 건드렸을 때  (0) 2013.10.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