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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산길따라~

겨울 설악에 올라 ~ ............2012.12.30

by 마루금 2012. 12. 31.

산행날씨 : -9.9℃ ~ 0℃,  맑음

산행코스 : 오색 ~ 대청봉 ~ 천불동 ~ 설악동

산행시간 :  5시간30분(중식겸 휴식 40분) 

산행거리 : 도상 15Km

산행인원 : 산악회따라 ~


오색분소에서 출발, 불편한 소식이 있었지만 다행히 오색과 설악동쪽 등산로는 개방되었다. 전날 대설주의보 발령으로 입산이 통제 되었다가 오늘 새벽이 되어서야 눈이 그쳐 부분적으로 입산이 허용된 것이다.

 

오색분소(420m)에서 대청봉(1,708m)까지의 고도차는 1,288m /도상거리 5Km, 호흡과 페이스를 편하게 조절해가면서 오색에서 대청봉까지 단 한 번도 쉼 없이 올라보았다. 정상에 거의 도달했을즈음 눈꽃이던 것이 상고대로 변하고, 대청 특유의 칼바람 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설악의 하늘이 서슬 푸르도록 짙고 시려보인다. 너무 맑고 깨끗해서 더욱 차갑다는 느낌이 들도록 ...

 

대청봉 남쪽 조망이 일망무제(一望無際)라 ~  말로 표현할 수 없으리만큼 깨끗하다. 강원도 일대 백두대간 줄기가 한 눈에 다 담긴다. 멀리 평창의 계방산을 포함해서 강릉 오대산, 양양 점봉산까지~  

 

대청에서 만난 칼바람, 중심잡기 힘들 정도로 무게 있는 바람이 매섭게 몰아쳤다. 뼛속까지 스며드는 바람이 정상에 올라선 사람들을 단 1분도 견디지 못하도록 쫓아내었다. 손도 꽁꽁, 카메라도 꽁꽁 얼어서 아까운 장면도 많이 놓쳤다. 한 장면 찍고나면 셔터가 작동하지 않아 금새 멍청이가 된다.  

 

 

 

 

 

雪日

                                                      

시 / 김남조

 

겨울나무와 / 바람
머리채 긴 바람들은 투명한 빨래처럼

진종일 가지 끝에 걸려 / 나무도 바람도 / 혼자가 아닌 게 된다

 

 

 

 

 

 

 

 

혼자는 아니다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 나도 아니다 / 하늘 아래 외토리로 서보는 날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던가

 

 

 

 

 

 

 

삶은 언제나

은총의 돌층계 어디쯤이다

사랑도 매양 / 섭리의 자갈밭의 어디쯤이다

 

 

 

 

 

 

 

아직은 말로서 풀던 마음 / 말없이 삭이고

얼마 더 너그러워져서 이 생명을 살자 /황송한 축연이라 알고

한세상을 누리자

 

 


 

 

 

 

새해의 눈시울이

순수의 얼음꽃, 승천한 눈물들이

다시 땅 위에 떨구이는 /  백설을 담고 온다

 

**

 

 

 

소청에서 금강산이 보였다. 향로봉 너머 하늘과 맞닿은 곳에 금강산이 희끄므레하게 흰 모자를 덮어쓴 금강산이 확연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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