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비가 실컷 내렸던 날이다. 전날 산행에 피곤으로 조금 늦게 일어나서 암장으로 달려갔더니 이미 제는 끝났고, 음복 중이었다. 젓가락 두 짝을 표시하는 11월11일, 숨은암에서 스카이락 악우들과 함께 쫑바위로 올해의 마지막 등반을 마무리지었다.
물기 촉촉한 바위가 ... 그 와중에도 바위를 올라붙는 사람들이 있다. 비상시를 대비, 미리 연습해 두는 것으로 '쥬마링'이란 등반법이다.
등반을 마친 하산길은 / 낙엽 깔린 단풍 길 / 그래서 눈을 뜨고 있다는 게 / 참 행복한 일이다. / 뭐라 지껄이는 소리들과 / 가을을 부르는 소리들과 / 바람따라 날아온 풋풋한 산냄새까지 / 이 모두가 아름다운 멋이다.
비 그치고 / 나는 당신 앞에 선 한 그루 / 나무이고 싶다 / 내 전생애를 푸르게, 푸르게 / 흔들고 싶다
푸르름이 아주 깊었을 때쯤이면 / 이 세상 모든 새들을 불러 함께
지는 저녁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 . . 류시화 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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