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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정맥/백두대간~

백두대간 47구간(구룡령~조침령) .... 2012.05.12~13

by 마루금 2012. 5. 12.

산행날씨 : 평지기온으로 12.5℃~24.2℃, 흐림

산행코스 : 구룡령(1013m)~갈전곡봉(1204m)~왕승골 갈림길~연가리골 갈림길~윗황이 갈림길~쇠나드리 갈림길~조침령(770m)

산행거리 : 도상거리 22Km (대간거리 21Km / 접속거리 1Km)

산행시간 : 보통으로 9시간 00분(휴식 및 중식 60분)

산악회 따라 ~


토요일 무박으로 일정을 잡고 떠났다. 홍천~ 양양 경계인 구룡령에서 시작, 인제~ 양양 경계인 조침령에서 한 구간을 마무리했다. 여러 개의 산을 넘어가지만 이름이 붙여진 봉우리는 갈전곡봉뿐, 나머지는 모두 무명봉이다. 갈전곡봉이 오늘 구간 중 최고봉이다. 전체적으로 조망은 없었다. 온통 숲에 가려 트인 곳이 없고, 시야마저 흐릿, 바다를 구경하지 못했다. 대신 화려한 야생화가 옮기는 발걸음을 가볍게 덜어주었다.  

 

 

 

 

 

 

 

 

 

들머리 ~

백두대간구룡령비에서 홍천 쪽 40여 미터 지점에 목계단이 있다. 들머리다. 렌턴에 의지하고, 가파른 나무데크 계단길을 따라서 올라가면 이정표가 나타난다. 진고개 22㎞(11시간 40분), 조침령 21㎞(10시간)라 표기돼 있다.

 

 

 

 

 

 

구룡령 옛길 정상(1121m) ~ 

옛길 안내판과 이정표가 있다. 양양 갈천리에서 홍천 명개리를 넘나들던 옛 구룡령 꼭대기가 된다.

 

 

 

 

 

 

 

 

 

 

갈전곡봉(1204m) ~ 

갈전약수 삼거리를 조금 지나면 갈전곡봉 정상에 도착한다. 아담한 두 개의 정상석이 자연스럽게 서로 기대고 서있다. 오늘 산행구간 중 최고봉이며,  유일하게도 산이름이 붙여진 곳이다.  

 

 

 

 

 

 

 

 

갈전곡봉 도착 전 이미 여명이 찾아들었지만, 흐릿한 우윳빛 운무가 여리게 깔려서 찬란한 일출 기대는 할 수 없었다. 다만 갈전곡봉을 지나서 편안한 능선을 즐기는 동안 어느새 슬며시 해가 올라 있던 것이다.

 

 

 

 

 
지나온 능선을 잠시 뒤돌아보고 ~

 

적당한 곳에 머물며 산상의 아침을 즐긴다 ~

 

 

 

왕승골 갈림길 ~ 
구름이 햇볕을 가려서 자외선 걱정은 없었다.
첨가로 바람까지 선선하게 불어주어 참나무 숲길을 걷는 게 더없이 편안했다. 산림청에서 안부 내리막과 오르막길을 요소마다 나무계단으로 설치했고, 계단이 없는 비탈길은 밧줄로 대신했다.

 

 

 

왕승골 사거리 ~ 

 

 

 

 

 

이정표에는 ~

진행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위도와 경도를 표시하고 있다. 거리나 시간표시가 없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나마 방향표시라도 있어서 다행이라 싶다.

 

 

 

 

 

 

 

연가리골 삼거리 ~

너른 공터가 있고, 왼편으로 조금 내려가면 목을 축일 수 있는 샘터가 있다. 연가리는 아침가리(조경동), 적가리, 명지가리 그리고 살둔, 달둔, 월둔과 함께 '정감록'에서 말하는 피장처 "3둔 4가리"에 속하는 곳이다. 예전에 비하면 지금은 그 오지들이 다 없어진 거나 다름이 없다. 펜션과 음식점들이 구석구석 들어차서 자리를 잡고, 드나드는 길목이 크게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다.  
 

 

 

 

연가리골 갈림길 ~

 

 

 

둔(屯)과 가리(耕)의 의미 ~ 
정감록에서 강원도 홍천과 인제의 구석진 일곱 곳을 들어 '3둔 4가리'라 하였으며, 우리나라 최고의 피난처로 꼽았다. 아직도 이곳을 오지로 취급하고 있다. '둔'이라 함은 유심한 골짜기로 이어지는 깊은 곳에 사람 몇이 숨어 살 만한 작은 은둔처를 가리키고,  '가리(갈이:耕)'는 화전을 일구어 한나절 밭갈이 할만한 곳으로
난세를 피해 터붙이로 살아갈 만한 곳이라는 뜻이다. 3둔은 살둔(生屯), 달둔(達屯), 월둔(月屯) 세 곳을 말하고,  4가리는 아침가리(조경동), 연가리, 적가리, 명지가리를 일컫는다. 흉년도 없고, 전염병도 없고, 전쟁의 환란도 피할 수 있는 곳, 한국 최고의 피장처다. 그 3둔 4가리의 핵심은 역시 조경동과 진동계곡이라 한다. 
 

 

 

 

 

야생화 군락지 ~

 

 

 

 

황이리(양양), 진흙동(인제) 갈림길 ~ 

 

 

안부에서 급경사로 올라붙고 ~

 

한 고비를 넘기면 쉼터 ~

 

 

 

또다시 안부에서 급경사로 올라붙는다. 그렇게 넘기를 몇 번이었던가 ~ 끝도 없이 나타나는 봉우리가 지겹기도 하다. 하나를 넘어가면 다른 봉우리, 그 봉우리를 넘어가면 또 다른 봉우리가 떡 버티고 있었다. 그래도 가야만 할 길이니 ~ 그게 바로 대간길이다. 

 

 

 

 

 

 

바람불이 삼거리에 도착했다. 인제 쪽 진동리 계곡의 쇠나들이로 빠지는 갈림길이다. 이곳에 키 큰 이정표가 있다. 팻말이 하늘에 걸려 고개를 쳐들고 글씨를 읽어야 한다. 

 

 

 

 

 

 

바람불이를 떠나서 마지막 남은 봉우리 몇 개를 더 넘어간다. 앞이 트이면서 멀리 왼편 아래 차량 도로가 잠시 보였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  이제 다 왔다 싶은데 도대체 종점을 알리는 희망의 나무테크 길이 언제나 나타날는지, 지루하게만 느껴진다.


모처럼 모시고 간 일행이 다리 상태가 좋지 않았다.
고통을 감내하며 억지로 걷는다. 무척 힘들어하는데 괜히 고생시키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다. 드디어 마지막인듯한 봉우리를 넘자 앞이 탁 트이면서 그렇게 기다리던 나무데크 길이 나타났다. 바로 아래에는 하산길 임도가 보였다. 한 순간에 피로가 쏴~악 물러가며 힘이 솟는 것 같다. 이게 바로 산행의 묘미가 아닐는지 ~    

 

 

 

 

 

저 앞은 다음 구간에서 만나볼 마루금 ~

 

 

 

숲길에서 벗어나 직진으로 임도를 따라가면 옛 조침령비를 만나고, 거기서 50여 미터쯤 더 진행하면 또 다른 백두대간 조침령비를 만난다. 크기가 집채만 하다. 오늘의 대간길은 여기서 끝, ~ 접속로인 임도를 따라 빽해서 1Km쯤 내려가면 타고 온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곳이다.  

 

 

 

 

 

 

조침령 옛 표지석 앞에서 ~ 

작은 표지석이다.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도감에 마음이 편해진다.

따라온 일행에게 고생을 시켜 미안함이 앞서고, 발이 불편한 상태에서도 끝까지 따라와 준 것에 감사드린다.


수고하셨습니다.

화이팅 ~~ !!!!! 

    

 

 

 

 

 

 

조침령 표지석 ~

옛 표지석은 1983~4년도에 조침령 도로를 개설한 3군단 공병여단에서 세웠다. 바로 앞에는 또 다른 엄청나게 큰 표지석이 서있다. 산림청에서 2007년 백두대간 이름으로 기념해서 세운 새 표지석이다. 

 

 

 

 

 

 

 

조침령(鳥寢嶺) 백두대간비 뒷면의 내용 ~ 

백두대간 조침령(770m)은 백두에서 지리까지 1,400㎞의 중간지점으로 북으로는 점봉산(1,424m), 남으로는 갈전곡봉(1,204m)으로 이어지며, 영동(양양 서림)과 영서(인제 기린)를 가르는 분수령이다. 백두대간 조침령은 기린면 진동리에서 양양 서면 서림으로 넘어가는 고개(嶺)인데,  너무 높아서 새(鳥)도 하루에 넘지 못하고, 자고(寢) 넘는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백두대간은 한민족 생명의 원천이며 삶의 바탕을 이루는 국토의 핵심 축으로 이곳을 찾는 이들이 백두대간이 지닌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이곳에 표지석을 세운다.    

 2007년 10월 25일 북부지방산림청 인제국유림관리소  

 

 

 

조침령 옛길(접속로) ~ 

 

조침령 터널 ~

 

END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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