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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정맥/백두대간~

백두대간 33구간(고치령~국망봉~초암사) ......... 2011.06/26

by 마루금 2011. 6. 26.

산행날씨 : 평지 기온 16.5℃~20.4℃, 비 + 태풍

산행코스 : 고치령(760m) ~ 1032봉(헬기장) ~ 마당치 ~ 1031.6봉 ~ 연화동 갈림길 ~1060.6봉 ~ 늦은맥이고개 ~ 상월봉(1394m) ~ 국망봉(1420m) ~ 초암사
산행거리 : 도상거리 18.9Km (대간거리 11.1Km / 접속거리 7.8Km)

산행시간 : 5시간50분 소요(휴식 및 중식 35분)


태풍을 뚫고 소백산을 올랐다. 기억에 남는 것이라곤 처음부터 끝까지 빗소리와 바람소리뿐 ...  고치령에서 고도를 치고 오를 때는 여름이더니, 능선에 올라 바람을 만나면서 기온이 하강해 초겨울로 변했다. 상월봉에서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초원을 지날 때는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강풍이 몰아쳤고, 수평으로 휘날리는 빗줄기가 얼굴을 후려쳐서 따갑기까지 했다. 

 

 

트럭을 빌려타고 고치령으로 ~ 산행이 시작 될 고갯마루에 도착하자 하늘이 뚫린듯 비가 제법 뿌려졌다. 태풍 '메아리'가 지날 거라는 예보를 접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리더의 독단적인 의지로 산행은 강행되었다. 편의상 역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우중산행도 나름대로의 운치는 있는 법, 빗물 머금은 풀잎들, 나뭇잎들이 마치 세탁을 한 양 깨끗한 연초록 빛을 발한다. 희끄므레한 운무에 섞인 나무가지가 실루엣을 이루고, 갖가지 형상들의 바위들은 마치 선계에 올라선 듯 신비감을 더해준다. 

 

 

 

 

 

 

 

억수로 쏟아지는 빗줄기를 뚫고 지나가는 악천후의 산행길이지만 ~ 마치 꿈속에 든 듯 別美를 느껴보는 순간들이다. 비록 신발에 물이 젖어들었지만 ~ 그래도 행복한 것 ..,

  

 

 

소백산 바람이 모두 이곳에 모였다. 상월봉에서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초원길에서 바람과 싸워야 했다. 두 번이나 바람에 날려 중심을 잃기도 했다. 급격히 떨어지는 체온, 손까지 얼어 디카 셔터도 겨우 눌렀다. 초원의 낭만을 느끼기는 커녕 염라길에 버금가는 순간을 벗어나기에 바쁘기만 했다.  

 

 

 

 

하산은 초암사 계곡으로 ~ 휩쓸리면 흔적조차 찿지 못할 정도로 수량이 엄청나게 불어나 있다. 등산로는 다행하게도 막히지 않아서 하산을 무사하게 마칠 수 있었다. 이것도 복이라면 복, 하늘에 감사한다.   

 

 

 

 

 EN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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