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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산길따라~

주읍산/칠읍산(경기 양평)(1) .....2011.3.20

by 마루금 2011. 3. 21.

날씨       : 3.1℃ ~ 10.1℃,  오전 비, 오후 흐리고 갬 반복  

산행코스 : 용문역 ~ 섬실고개 ~ 꼬부랑산(사금내산) ~ 삼성리도로 ~ 질마재 ~ 주읍산 ~ 주읍리 산수유마을 ~ 내리 ~ 산림욕장 ~ 두레마을 ~ 원덕역

산행거리 : 도상 18.2Km (실거리 약 22Km)
산행시간 : 7시간 (조금 느긋하게 ...)

산행인원 : 3명 ~


주말은 황사로 시계가 불량했고, 주일은 모래 섞인 산성비가 오전동안 뿌려질 거라 했다. 그러나 산꾼들은 이런 정도의 소식에는 아랑곳 하지도 않았다. 불편한 나들이를 피하지 않고 산으로 올랐다. 주읍산은 지난 해에도 다녀왔다. 그 때는 혼자였지만 오늘은 지인들과 함께 올랐다. 인적이 드문 곳을 호젓한 산행으로 마쳤다. 

  

 

용문역 종점에서 하차한 산꾼들이 모두 북부광장으로 빠져나간다. 우리 일행만이 남부광장으로 나섰다. 남부광장에는 주차장과 사각정자가 있고, 한쪽에 희망볼랫길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볼랫길은 '보고 또 봐도 다시 가고 싶은 길'이란 뜻이라 설명돼 있다.

 

 

 

볼랫길에는 2개의 코스가 있다. 제1코스는 용문역에서 출발... 추읍산 허리를 돌아서 원덕역으로 이어지는 코스인데, 우리 일행들이 오늘 이곳을 종주하게 된다. 제2코스는 용문역에서 출발... 중원산과 용문산 허리를 돌아서 다시 용문역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은행잎 표지판이 볼랫길을 안내한다. 지시하는대로 방향을 잡고서 차로를 따라 이동해간다. 넓은 잎사귀는 진행할 방향이고, 가느다란 잎대는 지나쳐온 방향이다.

 

 

포장도로를 따라 주~욱 가면 다문8리 마을표지석이 나타난다. 여기서 코스는 둘로 나뉜다. 제1코스와 제2코스가 서로 갈라지는 분기점이 된다. 주읍산으로 이어지는 제1코스는 삼거리에서 90도 우틀하여 진행된다. 진입로는 '두담길'이다. 

 

 

길가에 도열해서 멋스럽게 줄서있는 상록수가 걷기에 좋도록 기분을 한껏 복돋아 준다. 한적한 시골 풍경을 맘껏 감상하면서 한 폭, 한 폭씩 발길을 옮겨나간다. 꽤 길게 걷는 길이지만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며 지나고 있다. 

 

 

진행방향 좌측으로 넓게 펼쳐진 묘목밭을 바라보면서 지나간다. 소나무 묘목이 심어졌는데, 지난 해보다 키가 조금 더 자란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길게 뻗은 밭고랑 끝에 걸린 원경의 마을은 주변 풍경과 썩 잘 어울려서 아름답고 평화로워보인다.

 

 

도로가 끝나면 마을이다. 전봇대에 은행잎 표지판과 이정표가 앞뒤로 걸려있다. 잊을만 하면 또 나타나는 은행잎 ~ 희망의 존재다. 여기서 마을 골목으로 들어간다. 

 

 

 

마을을 관통하면 강폭이 꽤 넓은 흑천을 만난다. 강 뚝에 있는 계단을 내려서서 징검다리를 건넌다.

 

 

건너가면서 흐르는 물소리가 마치 봄을 제촉하듯 돌 사이로 봄이 오는 소리를 느껴본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자 ~  걸어볼까요!  징검다리를 건너면 산 입구 들머리다. 삼성천 안내판에는 흑천에 대해 자세히 설면을 해 두고 있다. 공터에는 통나무 의자가 가지런하게 놓였고, 또다른 안내판이 산 입구를 지키고 있다.

 

 

산길을 오르다가 오작교 같은 다리를 만난다. 물도 없는 그 다리 아래에는 물고기 모양의 판재가 꼿혀 있다. 다리를 건너가면 싸리로 만든 울타리, 그 너머에는 나뭇가지로 무언가를 표현하고 있다. 쉼터도 있다, 여기도 쉼터, 저기도 쉼터다 ~ 쉴 사람은 쉬었다 가라고 ~

 

 

땀을 주르륵 흘리면서 제법 경사진 등로를 지그재그로 올라 능선에 도착하면 사거리 갈림길의 '섬실고개'이다. 마루턱에서 왼쪽은 약수터로 가는 길이고, 직진은 주읍리 마을회관으로 가는 길이다. 인접한 안내판에서 섬실(석실)에 대한 설명을 해 두고 있다.

 

섬실고개 표지석이 서 있다. 일행들은 이곳에서 주읍산 볼랫길과는 헤어진다. 산을 조금 더 길게 오르기 위해 꼬부랑산(사금내산 )을 선택한다.

 

 

섬실고개를 출발, 조금 오르면 대체로 평탄한 산보길 능선이다. 등로는 지난 해 보다 넓어졌지만 아직 리본 하나 걸려있지 않다. 여전히 외지인의 발길이 뜸한 것 같다. 운동시설이 설치된 곳도 지나고,  간혹 좌측 숲이 열리면 용문시가지가 조망된다. 시가지 뒤편으로 곰산이 우뚝 솟았고, 그 앞 6번국도가 뚜렸하다.

 

꼬부랑산에 올라섰다. 정상의 넓은 공터에는 폐타이어 3개가 땅에 반쯤 박혀있다. 지난 번 이곳에 정상석이 없었다. 명칭도 '사금내산' 대신 ;꼬부랑산;으로 바뀌어 기록되었다.

 

 

 

꼬부랑산을 내려서면 가파른 내리막이다. 다시 평탄하게 바뀌면 길은 점점 희미해지면서 몇 차례 갈림길이 나타난다. 뾰쪽 솟은 주읍산을 주시하면서 방향을 잡고 나간다. 그러다가 무명봉에 올라서면 송전탑이 보인다. 여기서 90도 좌틀, 능선을 쭈~욱 따라간다. 부러진 TV 수신안테나가 나뒹구는 곳을 지나면 바위지대와 낙엽이 뒤섞여 등로가 희미해진다. 능선을 따르다가 짧은 절벽이 나타나 앞이 막히면 우 사면을 따라 너덜지대로 내려선다. 너덜지대를 지날 때는 발이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삼성리 도로에 내려서면 빨간 위험표지판에 눈길이 절로, 오토바이 사고가 많은 곳으로 짐작된다.

 

 

오토바이 위험표지판을 등지고 돌아서면 수령 500여년, 나무둘레 4.7m나 되는 거목을 만난다. 엄나무다. 한쪽 가지가 무게를 견디지 못해 받침대를 설치, 보호하고 있다. 그 앞에는 제단이 놓여 있다.

 

 

 

고목나무를 뒤로하고서 삼성리 도로를 따라 이동한다. 진행방향 정면으로는 중앙선 전철이 지나가는 고가가 바라다보인다. 도로에서 우측은 꼬부랑산, 좌측은 흑천으로 흘러드는 지류와 주읍산 북쪽 자락이다.    

 

 

또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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