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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산길따라~

주읍산/칠읍산(경기 양평)(2) .....2011.3.20

by 마루금 2011. 3. 24.

 

중앙선 전철이 지나가는 고가를 바라보고 도로를 따라서 이동한다. 전철 고가 직전에서 왼쪽의 교각을 건넌 후 폐자재를 쌓아둔 적치장 뒤쪽 숲으로 올라붙는다. 위치상으로 주읍산의 최북단 능선이다. 여기서부터 주읍산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며, 정상까지 이어지는 종주코스다. 

 

주읍산 시작은 지독한 급경사, 북사면 능선을 올라서면 사람이 다닌 흔적이 별로 없다. 낙옆이 두껍게 깔려있고, 멧돼지 배설물이 잔뜩 쌓인 곳도 가끔 발견된다. 고도를 높이다가 좌측 깊은 계곡 사이의 폭포를 바라보게 되는데 아직 빙판으로 남아있다.

 

폭포 근처에서 길을 잘못 들었다. 폭포 윗 지점에서 직상으로 뻗어있는 능선을 타고 올라야 했다. 좌측 뚜렸한 허리길로 들어섰다가 방향이 틀어진 것을 알고는 다시 직상으로 올라붙었다. 이탈한 곳에서 원길을 찿아 오르기까지 잠간의 고행으로 이어졌다. 원길로 이어지는 험로는 주읍산 오지 중의 오지, 사람이 지나다닌 흔적이 전혀 없는 암릉이다. 빗물에 이끼가 살아서 미끄러워진 바위를 타고 오르는데 진땀을 뺐다. 또한 후미에게 낙석이라도 떨어질까 조심해야 했다  

 

고도를 조금더 높이자 전망이 확~ 트인 곳이 나타난다. 아래로 삼성리 마을과 콧구멍 같은 전철 터널이 보이고, 분재같은 미송이 곳곳에 걸쳐있다. 능선 상부로 올라가자 사람 족적이 희미하게 나타면서 주 등산로에 접속되는데 잠시 마음 졸이던 순간이 한꺼번에 날아갔다.

 

 

이후부터 등로는 부드러워지고, 운무가 얕게 깔린 숲 사이로 주읍산 머리가 빼꼼이 보인다. 너덜지대를 지나고, 안부를 두어 번 지나면 산책로 같은 등로가 편안하게 이어진다.

 

예상치 못한 눈요기, 정상 턱에서 세상이 갑자기 하얗게 변해 있었다. 낮은 곳에서는 비랑 데이트, 정상에 올라서는 눈과의 데이트를 즐긴 것이다.

 

주읍산에서 만난 첫 이정표, 정상까지 170미터 남았다.

 

 

주읍산 정상은 정상석과 삼각점, 등산안내판과 산불감시카메라가 있다. 눈 덮인 평상도 하나 더 있다. 뿌연 시계로 7개 읍이 아니라 단 하나의 읍도 구경하지 못했다. 경치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하산은 주읍리 방향으로, 살랑거리는 미풍에 한기를 느껴 오래 머무르지를 못했다. 주읍리로 내려서는 등로는 밧줄이 설치된 급경사다. 뻘길로 변한 땅바닥이 여간 미끄럽지 않았다.

 

 

바람기 없는 공터에서 점심식사를 마쳤다. 메뉴는 라면과 김치와 밥이다.

그리고 커피 한 잔 ~

 

 

 

폐가를 지나 주읍리 마을로 내려서면 칠보산장을 만난다. 차와 식사가 가능한 곳이라 미리 주문을 해 두고 식사를 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칠보산장 주차장에서 은행잎 볼랫길 표지판을 다시 만난다. 여기서부터 희망볼랫길을 다시 따르게 된다.

 

 

칠보산장에서 도로를 따라 200m쯤 내려가면 '주읍리 산수유마을'이다. 길가 산수유가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릴 자세다. 일주일이면 개화할 것 같다.

 

'산수유 사랑방' 카페를 지나간다. 고풍스런 분위기에 매료돼 안으로 들어가본다. 주인을 만나서 양해를 구하고는 카페 안쪽 마당을 들러본다.

 

 

마당 한가운데 조그맣게 꾸며놓은 물레방아가 있다. 오늘은 이 물레방아가 돌아간다. 도르륵, 도르륵 ~

 

산수유마을의 등산로 이정표다. 볼랫길은 이정표에서 내리(새상골) 쪽으로 우틀 90도다. 산수유마을은 아스팔트 포장도로지만 내리로 이어지는 볼랫길은 아직도 비포장길이다.

 

 

또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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