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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산행상식

설악산 십이선녀탕 계곡의 추모비에 얽힌 사연

by 마루금 2010. 6. 21.

 

설악산(십이선녀탕 계곡) 대학생 조난사고

 

1. 사건 발생개요
일시 : 1968. 10. 26
장소 : 강원도 설악산 12선녀탕
원인 : 하산길에 폭설과 폭풍우로 인해 산 속에 고립된 상태에서 사망, 실종, 부상당한 사고임.

 

2. 피해사항

인명피해 : 9명(사망 4, 실종 3, 부상 2)

 

3. 경과 및 조치내용
1)경과과정

이들 카톨릭의대 산악회원들은 카톨릭의대 산악회 제3회 추계 설악산 등반을 위한 제1진으로 ‘68. 10. 22일 밤 7시경 서울 성동역에서 기차로 출발, 23일 오전 10시경 남교리에 도착 12시경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리에서 5Km 떨어진 내설악의 12선녀탕 길을 오르기 시작했으며 이날밤 8탕까지 올라 갔다가 24일 아침 심한 비와 진눈깨비가 내리치고 짙은 안개까지 겹치자 등반을 단념하고 하산하는 도중 절벽에서 등반대원 1명이 실족 추락했으며, 그를 구조할 방법이 없어 그대로 하산하다 또 1명이 급류에 휩쓸렸다는 것이며 이어 조난자중 홍○○양과 김○○군은 나머지 대원 5명을 중간에서 대피시키고, 계속 하산하다 김군이 1탕 부근에서 쓰러지자 홍양 혼자서 아래 부락까지 내려와 마침 70여m의 개울을 건너기 위해 정찰을 나왔던 동국대 산악대원과 만나 조난 소식을 알리게 되었고 소식을 동국대 산악대원이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상황이 알려지게 되었다.

2)조치내용

급보를 접한 현지경찰과 의용 소방대원 부락민 등 100여명과 치안국에서는 헬리콥터이용 현지로 출발하는 한편 비보를 접한 카톨릭 의과대학 측에서도 현지로 출발 구조작업에 동참했다.

3)인명구조활동
(1) 경찰, 의용소방대, 부락민 : 사체 4구 인양
(2) 부락민, 동국대 등반대원 : 부상자 2명 구조 인근 군부대 병원으로 이송 입원조치.

 

4. 문제점 및 대책
1) 문제점
a) 등산경험 부족 : 산악반이지만 대부분 등산경험이 없는 학생들이었다.
b) 등산장비 부족 : 조○○양, 박○○군의 가족들의 진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출발시 쌀 석되와 몇 가지 반찬 등을 갖고 잠바차림으로 등산장비를 전혀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했다는 점.
c) 팀 리더의 위기 대처능력 부족: 위기상황 속에서 팀을 해체하여 개별 탈출을 시도하게 하여 사망 및 실종의 원인이 됨.

2) 대책
a) 산이 저기 있으니까 산에 오른다는 어느 등산가의 말이 생각난다. 등산은 워킹이 아니며 산책 또한 더욱더 아니다. 그러므로 단계별 전문교육훈련 과정을 이수하여 난이도별 등산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
b) 이 사고는 동사가 겨울산에서만 발생한다는 일반의 통념을 바꾸어 놓은 가을장마가 빚어낸 사고였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무전기, 막영장비, 외투, 여유분의 식량 등 필요한 장비를 챙기는 일에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c) 조난 상황을 알리기 위하여 2명의 선발대원을 하산시켰으면 잔여 대원들은 최대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여 구조대의 손길을 기다려야 하며 대원들의 심리적 상태를 고려하여 진정시키는 안정을 취해야 하며 개별하산은 금해야 한다.

 

5. 장마철 등산시 유의사항

국내 조난사고의 발생 통계를 보면 연중 46%가 여름산에 집중되어 있다. 이중 호우와 급류에 의한 익사사고가 3분의2정도를 차지한다. 산악 기상은 매우 가변적이며 국지적인 현상이 잦다. 대부분 7월까지 이어지는 장마철과 태풍이 몰려오는 8월에 특히 국지적인 호우현상이 많다. 앞 사고와 같이 가을철 폭우가 조난을 유발시키는 경우도 더러 있다. 집중 호우란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것을 말하며 장마철과 장마의 끝 무렵이나 초가을 또는 태풍시에 흔히 볼 수 있으며 큰 수해를 일으키는 일이 있다. 습한 기단의 침입이나 전선활동 태풍의 영향 등에 의하여 시간당 강수량이 수십mm에 이르는 강한 비가 비교적 좁은 지역에 지속적으로 쏟아지며 뇌우를 수반하는 수가 있다. 이는 한정된 좁은 지역에 내리므로 기상대와 측후소에서 충분히 관측하기 어렵고 정확한 예보를 하기도 곤란하다. 이런 집중호우가 계류의 범람, 등반자의 체온저하, 산사태 등을 유발시키는 여름철 산악사고 주범이 되고 있다. 이런 때 계곡에서의 막영은 피해야 하며, 등산로도 계곡의 등산로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계곡에서 막영을 하게 되었다면 비가 내리면 한밤중일 지라도 지체없이 막영지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출처 : 중앙119구조대 재해사례 발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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