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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정맥/백두대간~

백두대간 2구간(성삼재~벽소령~음정) ...........2010.6/13

by 마루금 2010. 2. 27.

산행날씨 : 평지 기온으로 16℃ ~ 24℃, 비 & 구름

산행코스 : 성삼재(1090m) ~ 노고단(1507m) ~ 돼지령(1380m) ~ 임걸령(1320m) ~ 노루목(1498m) ~ 반야봉(1732m) ~ 삼도봉(1499m) ~ 화개재(1315m) ~ 토끼봉(1534m) ~ 명선봉(1586m) ~ 연하천(1440m) ~ 삼각고지(1586m) ~형제봉(1452m)~벽소령대피소(1340m) ~ 음정마을(해발 600여m)

산행거리 : 도상 23.6Km (대간거리: 16.8Km / 접속거리: 6.8Km)

산행시간 : 9시간 (점심 50분, 휴식 40분 포함)

산악회따라 ~


백두대간 여덟 번째 출정입니다. 이번 구간은 산행의 편의를 위해 역방향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성삼재 출발, 1구간 끝지점이었던 벽소령에서 대간길 산행을 마치고 음정으로 하산했습니다.

 

월드컵 축구 그리스 전에서 2:0으로 이겨 기쁜 소식을 안고 지리산으로 떠났습니다만 날씨 만큼은 재미가 없던 날입니다. 새벽부터 아침까지 우중산행이었고, 이후 산행을 마칠 때까지도 종일 운중산행(雲中山行)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노고운해의 진풍경이나 용틀임 하는 지리산 등줄기의 조망은 모두 놓치고 말았습니다.

 

3시 50분, 성삼재에서 출발, 산행을 시작합니다. 노고단 방향으로 잘 다듬어진 도로를 따라 이동합니다.

   

 

성삼재(姓三峙) ~

삼한시대에 마한군에개 쫓기던 진한왕이 지리산으로 깊숙히 피난, 달궁계곡에 왕궁을 세우고는 북쪽 능선에 장군 8명을 배치하여 팔랑재, 동쪽은 황장군이 맡아서 황령재라 불렀고, 남쪽 능선에는 성(姓)이 다른 3명의 장군을 배치해서 지키게 하여 '성삼재'라 불렀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노고단 대피소를 지나갑니다. 성삼재 도로가 개통되기 전에는 지리산 종주시 필수로 이 대피소에 들러 1박을 머물렀을 정도로 지리산의 중요 거점이었습니다. 국가 지원금으로 1971년 스라브 단층 건물을 신축하였고, 처음에는 지리산 털보인 함태식씨가 관리 운영하였습니다. 그러다가 1988년 현재의 건물로 개축되면서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넘겨져서 지금껏 관리돼 오고 있습니다.

 

노고댠대피소 ~

 

노고단 고개로 올라섭니다. 사방이 안개비에 가려 방향 분간이 어렵습니다. 돌탑을 몇 번 촬영 해보지만 안개 때문에 사진이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노고단(老姑壇) ~

길상봉(吉祥峰), 또는 고선봉(姑仙峰)이라는 별칭이 있으며, 신라 때부터 제를 올리던 남악사의 제단이 이곳에 있어 노고단이라 불려졌습니다. 신라 박혁거세의 어머니 선도성모(仙挑聖母)를 노고(老姑)라 칭하고, 남악사에 봉안, 나라의 수호신으로 모셔 춘추로 제사를 올렸다 전해집니다. 

 

노고단 고개 돌탑 ~

                                                          

노고단 정상을 오르지 못했습니다. 야간이라 출입이 금지되었고, 날씨마저 경관을 망쳤기 때문입니다. 노고운해의 장관을 은근히 기대했는데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시야라서 특별히 올라야 할 의미가 없어진 것입니다.  

 

노고운해(老姑雲海) ~

지리산의  제2경인 노고운해는 고산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자연현상입니다. 노고단 봉우리에서 바라보면 구름에 뒤덮인 산봉우리들이 마치 섬같이 보여지고, 구름은 바다같이 보인다해서 붙여진 절경의 명칭입니다.  

 

노고단 고개 이정표 ~

 

돼지령 돌밭길을 지날 때만해도 날이 깜깜했습니다만 돼지평전의 일부인 1424봉을 지나면서부터 주변이 서서히 밝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돼지평전은 멧돼지들이 놀던 곳으로 원추리 뿌리를 종종 파먹던 곳이라는 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전합니다.

 

피아골 삼거리 ~

 

피아골 삼거리를 지나고, 조금 더 이어가서 임걸령에 도착합니다. 노고단에서 이곳까지 등로가 대체로 유순한 편입니다. 

 

임걸령(林傑嶺) ~

우뚝 솟은 반야봉이 북풍을 막아주고, 동쪽 주능선이 동남풍을 막아주는 천혜의 녹림지입니다. 의적들이 머물렀던 은거지로서 두목인 임걸년(林傑年)의 본거지가 있었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전해집니다.

 

임걸령 삼거리  ~

 

임걸령 샘터 ~

차가운 물이 언제나 콸콸 솟아나 지나는 이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주는 곳입니다. 물 한 모금 쭈~욱 들이키고, 여기서부터 비가 뜸해 답답했던 우의를 벗습니다. 샘터 아래 피아골 쪽에는 '황호랑이막터'라는 터가 있는데 옛날 약초꾼이던 황(黃) 장사가 눈이 내리던 겨울밤 이곳에서 천막을 치고 자다가 용기와 지혜로서 큰 호랑이를 잡았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노루목 삼거리 도착 ~

여기서 방향을 틀어 반야봉으로 올라갑니다. 대간길에서 1Km쯤 떨어진 곳이지만 시간이 넉넉해서 발품을 팔기로 즉석 결정합니다. 일행 중 4명이 이 봉우리에 올라붙었습니다. 

 

노루목 ~

근처에 암두(岩頭) 전망대가 있습니다. 마치 노루가 머리를 치켜들고 피아골을 내려다 보는 것 같은 형상의 바위입니다. 이 전망대에서 피아골쪽으로 펼쳐진 계곡을 내려다보면 원시림 속의 정적에서 풍겨져 나오는 정취를 한 껏 만끽할 수 있습니다.

 

노루목 이정표 ~

 

반야봉으로 힘차게 고도를 높여갑니다. 구름안개가 사방으로 시야를 가리고는 조망권을 모조리 빼앗아갑니다. 그러나 정상 부근에 이르자 예상치 못했던 철쭉들이 수를 놓고는 화려한 꽃잔치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구름안개로 인해 조망을 모두 상실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는가봅니다.

 

 

 

 

저 아랫쪽에서.. 

만나지 못했던 철쭉들이

반야봉으로 모두 이사 온 것같습니다.

  노력의 댓가를 충분히 보상받아 후련한 기분이 듭니다.

 

 

 

 

 

6시 10분, 반야봉(1732m)에 도착, 오늘 구간 중에서 가장 높은 곳을 올랐습니다.

 

 

 

 

반야봉(般若峰) ~

지리산 3대 주봉으로서 높이와 관계없는 상징적 제2봉입니다. 지리산 능선에서 어느 곳을 가던지 오롯이 솟아 오른 두 봉우리를 볼 수 있으며, 보는 각도에 따라서 조금씩 모양이 변하기는하지만 대개 여인의 둔부와 흡사하다는 데 공감합니다. 제 3경인 반야낙조(盤若落照)의 절경이 펼쳐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일출은 천왕봉 일출을 최고로 꼽지만, 일몰은 이곳 반야봉의 낙조를 최고의 경관으로 꼽고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날 태양이 작렬하며 지루한 하루를 보내고, 서편 너머로 숨어들 무렵이면, 반야의 하늘은 온통 진홍빛으로 물들어 보는 이들을 마냥 감동케 합니다.

 

 

▼ 구상나무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교목이다.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신토불이로서 제주도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등지에서만 구경할 수 있는 우리 모두의 소중한 자연 자산입니다.

 

 

반야봉 하산길 삼거리 ~ 

이정표를 보고 천왕봉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노루목에서 오는 길과 만나면 좌틀, 이내 삼도봉 정상이 나타납니다. 

 

 

삼도봉(三道峰) ~
1998년 10월에 3도를 대표하는 기관장들이 모여 화합을 상징하는 탑을 세웠습니다. 행정구역은 전라남도 구례군, 전라북도 남원시, 경상남도 하동군으로 3도가 경계를 이루는 넓은 암봉입니다.

 

본래 정상의 바위가 '낫날'과 같은 모양이라서, '낫날봉' 또는 '날라리봉'으로 불려졌으나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삼도봉'으로 고친 것입니다. 삼도봉에서 남쪽 황장산(942.1m)까지 불무장등 능선이 뻗는데 바로 이 불무장등 능선이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의 경계를 짓는 능선입니다.

 

삼각형 동판표지물의 꼭대기인 뾰쪽한 부분이 반짝거려 윤이 납니다. 삼도봉에서 사진을 찍을 때 동판표지물 끝을 손으로 잡고 문질러야 소원이 성취된다는 이야기가 새로 생겨났습니다 ...ㅎㅎ

 

 

화계재로 내려서는 551계단 ~

 

7시 10분, 551계단을 내려서서 화개재에 도착, 나무테크 전망대에 둘러 앉아서 얼큰한 찌게거리로 아침식사를 마칩니다.  

 

 

화개재(花開峙) ~ 
옛날 장돌뱅이들이 모였던 장소로서 경남 연동골에서는 소금과 해산물 등이 올라오고, 전북 뱀사골에서 삼베와 산나물이 올라와 서로 교환하던 장소라 합니다.

 

목통골과 삼도봉에서 뻗어내린 불무장등 능선 ~

 

화개재에서 바라본 뱀사골 방향의 운해 ~

 

 

아침식사를 하는동안, 모처럼 하늘이 벗겨져서 날씨가 좋아질 것처럼 보이더니, 토끼봉으로 출발할 즈음, 또다시 산봉우리들이 심술을 부리는지 구름모자를 푹 눌러 씁니다. 

 

화개재 이정표 ~

  

토끼봉(卯方) ~
산 모양에서 따온 이름이 아니라 방위에 관련된 이름이라 합니다. 반야봉을 기점으로 24방위 정동(正東)에 해당하는 묘방(卯方)이라서 토끼봉으로 불렸답니다. 정상 부근의 초원지에는 지보초(식용 산채류)라는 군생지가 있어 '지보등'이란 별명도 따로 지니고 있습니다.

 

토끼봉은 밋밋한 초원지대와 구상나무 수림지대가 정연히 구분되어 마치 인공적으로 조성한 정원처럼 경관이 우아하며, 반야봉의 웅장한 모습이 서쪽에 솟아 있고, 북쪽은 뱀사골, 동남은 화개(花開)골의 광활한 지역을 덮고 있는 울창한 수림지의 전망이 펼쳐진 곳으로 잠시 발길을 멈추고 쉬었다 가기에 알맞은 산봉입니다.

 

토끼봉 이정표 ~

 

명선봉(明善峰) ~
정상에 삼각점이 있으며, 정상을 오르는 대신 대부분이 왼편 산허리를 길게 돌아서 갑니다. 오르막 중간에는 총각샘이 있는데 길에서 떨어져 있고, 아무런 표식이 없어 그냥 지나치게 되는 곳입니다.

 

구름에 둘러 싸인 토끼봉과

구름에 둘러 싸인 명선봉을 지나서 

구름에 둘러 싸인 연하천대피소로 갑니다.

 

연하천대피소 ~

 

9시 20분, 연하천대피소에 도착, 시원한 물 한 모금으로 목 축이고, 간식으로 배를 살짝 채웠다가 또 떠납니다. 

 

연하천(烟霞泉) ~ 
수림속의 맑은 공기와 싱그러운 풀향기, 꽃향기가 언제나 그윽하게 넘쳐나는 그림같은 산록지입니다. 명선봉의 북쪽 가슴턱에 위치하고 있는 고지(高地)임에도 불구하고, 숲속을 누비며 흐르는 개울의 물줄기가 마치 구름 속에서 흐르고 있는 것같다고 하여 그 풍경에 걸맞게 연하천(烟霞泉)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연하천 샘터 ~

 

샘터 옆 목조물 ~

 

연하천 이정표 ~

 

벽소령과 음정으로 길이 갈리는 곳에서 삼각고지를 지나고나면 기암들이 속속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삼각고지는 돌출된 봉우리로서 빨치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이라 합니다. 명선봉에서 형제봉을 거쳐 벽소령, 덕평봉에 이르는 일대는 과거 남부군과 빨치산들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으로 '피의 능선'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형제봉 가는 길 . . .  천왕봉의 개선문이 연상되는 곳 1 ~      

 

오늘은 바지가 이렇습니다 ~

 

비박하기 좋은 암굴 ~

         

 

죽어서도 살아 지낼 시간들이라

당찬 기풍은

천년을 꼿꼿하리니

고사목이라 푸대접 말고, 쉬이 여기지도 말란다.

 

 

 

 

형재바위 도착 ~

형제바위는 옛날 성불수도하던 두 형제가 산의 요정인 지리산녀(智異山女)의 유혹을 경계하여 도신(道身)을 지키려고 서로 등을 맞대고, 오랫동안 부동자세로 서 있다가 그만 몸이 굳어져 지금의 형제바위 모습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형제바위 ~ 

 

 

 온갖 눈발도 비바람도

숙명으로 알고 버텨온 시간들이라

  세월에 씻긴 불멸을 가벼이 들먹이지도 말란다.

 

 

 

 

 

외로움의 아우성을

기백으로 만들고 다듬어 내어서 무념의 하늘 향한 까닭을

굳이 알려고 애쓰지도 말란다.

 

 

 

 

형제봉 ~
형제바위가 있다해서 형제봉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정상을 오르는 길목에 형제바위라는 10여m 높이의 선바위(立石)가 우뚯 서 있습니다. 이 바위가 하나로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살펴보면 서로 등을 맞대고 있는 두 쪽의 바위로 나뉘어졌슴을 알 수가 있습니다.

 

형제봉 이정표 ~

 

 

천왕봉의 개선문이 연상되는 곳 2 ~  

 

11시 20분, 벽소령대피소 도착, 오늘의 대간길 종착지입니다. 빨간 우체통이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시 간식을 취하며, 베낭 무게를 또 줄여봅니다.

  

 

11시 20분, 벽소령대피소에서 지난 1구간 때 내려섰던 음정으로 하산,  

 

 

 

 

벽소령 작전도로 ~

하동군 삼정에서 함양군 삼정을 잇는 고갯길입니다. 지리산 한가운데인 벽소령을 넘어가는 종단도로로서 1972년에 완공되었으나 지금은 잡목이 우거지고, 낙석이 길을 좁혀 도로로서의 기능이 상실된 상태입니다. 이 도로는 지리산이 빨치산이나 공비들의 은신처가 될 것에 대비해 군 작전용으로 건설한 것입니다. 당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요즘처럼 높았다면 지리산을 반토막 내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1997년 벽소령산장 건립당시 관광도로로 추진하려다가 무산된 적도 있지요.

 

 

 

음정마을 ~

 

12시 50분, 음정마을 주차장에 도착, 오늘 산행은 여기서 종료됩니다. 백두대간 또 한 구간 접수 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

 

 


END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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