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간*정맥/백두대간~

백두대간 1구간(중산리~천황봉~음정) 1편 ...........2010.5/30

by 마루금 2010. 2. 26.

산행날씨 : 평지 기온으로 15℃ ~ 29℃, 맑음

산행코스 : 중산리(637m) ~ 법계사(1450m) ~ 천왕봉(1915m) ~ 제석봉(1809m) ~ 장터목대피소(1653m) ~ 연화봉(1667m) ~ 삼신봉(1700m) ~ 촛대봉(1703m) ~ 세석대피소(1557m) ~ 영신봉(1651m) ~ 칠선봉(1576m) ~ 덕평봉(1521m) ~벽소령대피소(1340m) ~ 음정마을(해발 600여m)

산행거리 : 도상 23.5Km (대간거리: 11.4Km / 접속거리: 12.1Km)

산행시간 : 10시간30분 (점심 1시간, 휴식 1시간 포함)

산악회따라 ~


백두대간 일곱 번째 출정입니다.  오늘은 그동안 미뤄왔던 대간길 첫 구간인 지리산 천왕봉을 오른 날입니다. 경방기간이라 한동안 오르지 못하다가 산행일정을 지정했던 날에도 폭우로 입산통제, 또다시 일정을 바꿔서 이제사 올랐습니다.

 

지난 2월부터 시작한 백두대간이지만 산행순서는 뒤죽박죽입니다. 출정식도 첫 구간에서 치르지 못하고, 수정봉과 고남산 사이 여원재 고갯마루에서 치뤘습니다.  이후 대간 줄기를 따라 남덕유까지 북진했다가 잠시 멈추고는 다시 백두대간의 큰 들머리인 지리산으로 내려왔습니다.

 

날씨가 무척 좋았습니다. 하늘이 맑아서가 아니라 구름낀 날이라 더욱 좋았다는 뜻입니다.  천왕봉에서 펼쳐지는 구름 씨나리오는 감동적이었고, 고봉준령을 하나씩 넘을 때마다 내가 신선이 되었던 날입니다.

 

새벽 4시, 일행을 태우고 달려온 버스가 경남 산청 중산리의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합니다.

 

 

지리계곡 밤하늘에 보름달 같은 둥근달이 둥실 떴지만 지리산 밤길을 시원하게 밝혀주지는 못했습니다.

 

 

4시 10분, 산행을 시작합니다. 시간상 천왕봉 일출은 포기하고, 로타리대피소에서나 일출을 기대하며 바삐 올라갑니다. 

 

칼바위 ~

 

망바위 ~ 

 

5시 23분, 칼바위, 망바위를 차례로 지나서 로타리대피소에 도착, 여기서나마 반쪽짜리 일출을 바라봅니다.

 

 

로타리대피소 ~

 

로타리대피소 샘터 ~ 

 

법계사(法界寺) ~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해발1450m)로서 법당 왼쪽 바위에는 보물 제473호로 지정된 '법계사3층석탑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나온 능선(중산리 방향) ~

 

개선문(凱旋門) ~

커다란 입석 바위를 만납니다. 파리 개선문을 닮아 그렇게 이름 붙여진듯 합니다. 본래는 '하늘을 여는 문'이란 뜻으로 개천문(開天門)이라 불리었다고 전해집니다. 좌우로 두 개의 바위기둥이 서 있어 위용을 자랑했다는데 한 쪽이 벼락을 맞아 없어졌다는 설이 있습니다.

 

개선문 ~

 

천왕샘 ~
해발 1850m 이상의 물이 모여서 고이는 남한 최고 높이의 샘터입니다. 1977년 덕산 두류산악회에서 석공을 동원, 물이 고일 수 있도록 홈을 파놓은 것인데 가뭄에는 쉽게 말라버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가뭄 때 이 곳에 물이 있을 거라 믿고 올랐다가는 낭패를 보는 수가 있겠습니다. 

 

 

 

천왕봉을 오르다가 죽는줄 알았다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만 중산리 탐방지원센터가 해발 637m, 천왕봉 고도가 1915m이니 무려 1278m나 되는 고도차를 극복해야 합니다. 게다가 경사마저 심한데다가 너덜밭의 연속, 계단길의 연속으로 더욱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천왕봉 오름길에서는 아래와 같은 계단을 수도 없이 밟고 올라서야 합니다.

                                        

 

천왕봉 이정표 ~                                                                                                    

    

 

6시 13분,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에 도착. 남한의 백두대간 중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습니다. 중산리에서 출발, 한 번도 쉬지 않고 오르니 천왕봉까지 2시간 소요됩니다.

 

 

현재의 천왕봉 표지석은 82년 초여름, 당시 경남 도지사 이규호씨와 민정당 권익현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상남도 주관으로 세워진 것이라 합니다. 높이 1.5m의 자연석을 옮겨다가 세운 이 표지석 전면에는 '지리산 천왕봉 1,915m' 라 새겨졌고, 뒷면은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천왕봉 해돋이가

 지리산 10경 중 제1경이라는데~

  저는 아직 한 번도 이곳에서 해돋이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일출을 지켜볼 수 있는 사람은

삼대(三代)에 걸쳐 적선을 해야 된다는 속설이 있다는데 ~

 

 

 

 

아직 그 경지에 이를만큼 덕을 쌓지 못했습니다.

이곳에 올라 있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할 따름입니다.

 

 

 

 

오늘은 그저 . .

백두대간 첫 봉우리에 올라서,

귀한 발자국 하나를 찍었다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더 큰 욕심은 부리지 않으렵니다.

 

 

 

 

구름이란 놈이

시시때때로 몰려와 춤을 추고 놀다가는

홀연히 사라집니다.

 

 

 

 

구름도 가지가지입니다.   

아예 가까이 다가서지도 못하고, 멀리 돌아서 가는 놈 ~

잠시 머물러 머리를 조아렸다 가는 놈 ~

그냥 획~ 지나가는 놈 ~

 

 

 

해발 1915m 智異靈峰의 제1봉인 天王峰, 서쪽 암벽에 '천주'(天柱)라는 음각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천왕봉의 거대한 암괴를 예로부터 하늘을 받치는 기둥이란 의미를 담아서 '천주'라 불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천왕봉을 오를 때는 여름이더니 머무를 때는 겨울로 변합니다.

심한 바람으로 인해 체온이 금새 떨어져

옷을 더 껴입었습니다.

기념으로~

찐하게 한 방 더 ~

일행들과 증거를 남겨봅니다.

 

 

 

천황봉을 등지고 제석봉으로 ~

 

돌부리 하나하나가 반가운 것은  우주의 섭리가  그처럼 겸허하게 자기표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무들의 가지마다가 반가운 것은 내 속의 식물성(植物性)을 그렇게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름모를 꽃들이 그처럼 반가운 것은 내 생명의 호사를 그 꽃들에서 보기 때문이다.

 

 

통천문(通天問) ~

천왕봉에서 제석봉으로 가던 중에 천연암굴을 만나서 굴 안에 설치된 사다리를 타고 내려갑니다. 동굴을 빠져나가면 끝부분에 옛날 필적으로 '通天門'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예로부터 부정한 자는 이곳 출입을 못한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시인 '고은'의 글에서는 천왕봉과 통천문의 위용을 실감할 수가 있습니다. '신선들이 하늘에 오르는 것이 다른 산에서는 자유롭지만 지리산에서는 반드시 통천문을 통하지않고는 신선도 하늘에 오르지 못한다.' 

 

 

1800m에 이르는 고지에서는 진달래가 피었거나 봉오리 상태로 머물렀고, 철쭉은 언제 개화 할려는지 아직도 봉오리를 굳게 닫고 있습니다.

 

 

제석봉을 오르다가 지나온 길이 궁금해 뒤를 돌아봅니다. 천왕봉은 여전히 구름에 가려서 숨박꼭질 하고 있습니다.

  

 

제석봉 전망대 ~

 

제석봉(祭石峰)
산신의 제단인 '제석단'이 이 봉우리에 있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양지바른 곳에 자리한 제석단은 옆에 맑고 시원한 물이 항시 콸콸 솟아나는 샘터가 있어 천혜의 명당으로 꼽고 있습니다. 지리산에서는 중봉(1875m)에 이어 세 번째의 높이를 가진 봉우리로서, 정상은 넓은 고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고사목군락지는 도벌 현장이 들킬까봐 도벌꾼들이 불을 지른 곳이라 합니다. 625 전쟁 직후까지도 아름드리 고목의 구상나무들이 수림을 이루어 장관을 보였다는데 자유당 말기에 벌목꾼들의 무자비한 도벌로 옛 자취는 사라지고 황량한 초원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제석봉을 내려서면서 구름 위로 살짝 솟아 오른 반야봉을 바라봅니다. 운해 한가운데에서 한 조각 무인도가 되어 외롭게 떠 있습니다. 슬픈 전설이 담긴 반야봉, 그저 신비롭게만 보입니다.   

 

 

연하봉과 삼신봉, 촛대봉이 고만고만한 높이로 키재기를 합니다. 저 아래로 내려서면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하게 됩니다. 

 

 

뒤돌아본 제석봉 ~

 

반야봉 ~

 

장터목 ~

제석봉 남쪽능선과 연화봉 북쪽능선이 만나는 안부의 고개마루입니다. 옛날, 천왕봉 남쪽의 시천 주민과 북쪽의 마천 주민들이 매년 봄가을 이곳에 모여 장(場)을 세우고, 서로의 생산품을 물물교환한데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전해집니다.

 

7시 20분, 장터목대피소 도착. 넓은 공터에서 아침식사를 가졌습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728x90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