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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정맥/백두대간~

백두대간 6구간(송리~백운산~무령고개) ............ 2010.3/28

by 마루금 2010. 3. 25.

산행날씨 : -1℃ ~ 10℃ 맑음

산행코스 : 송리(430m)-봉화산 대간접속(790m)-광대치(820m)-월경산(980.4m)-중재(650m)-중고개재(730m)-백운산(1278.6m)-영취산(1075.6m)-무령고개(930m)

산행거리 : 도상 16Km (대간거리 : 13.8Km / 접속거리 : 송리 1.8Km, 무령 0.4Km)

산행시간 : 6시간 (점심 25분, 휴식 15분 포함)

산악회따라 ~


백두대간 세 번째 출정입니다. 지리산과 덕유산을 두루 조망하면서 걷는 대간길, 환상적인 전망이 펼쳐지는 구간입니다. 오전은 연무 때문에 시야가 흐려서 우려했지만, 오후가 되면서 깨끗하게 걷혀 두 명산의 조망을 실컷 구경하게 된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송리마을 ~ 

 

남원시 아영면 송리에서 출발, 지난 구간 봉화산에서 하산했던 역순으로 올라갑니다. 마을을 지나고, 과수원을 지나고, 골짜기 숲길을 올라서 임도를 만나면 이 길을 따라 갑니다. 비포장을 지그재그로 서너 구비 돌다가 들머리 숲으로 진입해서 조금 올라서면 대간길로 접속됩니다. 

 

 

대간길을 만나서 잠시 진행하다보면 송리마을에서 올라올 때 이용했던 임도와 다시 만나는데, 남원에서 장수로 넘어 가는 비포장로입니다. 고갯마루 도로의 공터에 백두대간 안내판이 설치됐지만 노후로 기록을 알아볼 수 없게 희미합니다. 대간길은 계단이 있는 능선으로 이어집니다. 

 

 

870봉인 연비지맥 분기점을 지납니다. 연비지맥은 백두대간인 봉화산 능선에서 갈라져 연비산(842m), 삼봉산(1186m),  화장산(586m)을 차례로 거치는 40.4Km의 산줄기를 말합니다. 전라북도와 경상남도가 만나는 870봉에서부터는 도계를 따라 이동하게 됩니다. 왼발은 전라북도, 오른발은 경상남도 땅을 밟고 갑니다.

 

 

조망이 트인 능선을 지나갑니다. 오래전 산불이 났던 지역이라는데 지금은 흔적이 사라졌습니다. 가야할 월경산이 오른쪽으로 희미하게 펼쳐 보이지만 꾸무리한 시야로 지리산쪽 조망은 전혀 없습니다. 오늘 최대의 관건은 지리산과 덕유산 조망인데 한가닥 희망을 걸어보지만 이때까지만해도 시계가 불량해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습니다.

  

 

지리산쪽으로 아가리를 쩍~ 벌리고 있는 바위를 지나갑니다. 간간히 나타나는 바위지대는 주변의 경치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줍니다.

 

 

  

    

광대치를 지나갑니다. 광대치에 설치된 이정표가 낡아서 글씨가 다 지워져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광대치에서 월경산으로 오르는데, 갑자기 철망 담장이 나타나 가로막고 있습니다. 장뇌삼 재배지라고 하는데, 관리차원에서 설치한 것이랍니다.  

      

 

숲 사이로 조망되는 월경산 ~

 

월경산을 올랐습니다. 월경산은 대간길에서 100m 가량 비켜나 있습니다. 정상은 잡목이 많은 폐헬기장으로 조망은 없으며, 삼각점과 비닐코팅 표지가 있습니다. 

  

 

중재 내림길에서 열린 숲 사이로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무령고개를 올려다봅니다. 좌측은 장안산 자락, 가운데 V모양의 옴폭한 곳이 무령고개, 바로 그 우측 돔형이 영취산, 영취산부터 우측은 백운산 자락입니다. 

 

 

월경산 하산길에서 바라본 백운산 ~ 

 

중재 내림길의 소나무 숲 ~

 

중재입니다. 왼쪽은 전북 장수군 번암면 지지리, 오른쪽은 경남 함양군 백천면 운산리로 내려서는 길입니다.

 

 

중재 근처에서 가끔 만나는 산죽밭과 쉼터 ~

 

중고개재 직전 전위봉의 삼각점 ~

 

중고개재에서 생강나무 몇 그루를 만났습니다. 노란 꽃망울이 열리고 있습니다. 개화 직전입니다.

 

 

 드디어 행운을 얻었습니다. 뿌연 연무로 가망없던 시계가 오후들어서 활짝 열렸습니다. 중고개재를 지나 백운산을 오르던 중 사방이 트인 전망바위에서 고대하던 지리산을 만났습니다.

 

지리산 능선 전체가 한눈에 ~

 

지리산 천황봉을 줌인해서 ~  

 

반야봉을 줌인해서 ~ 

 

월경산과 봉화산 ~

 

장안산 ~

   

 

철계단이 나타납니다. 아직 남은 백운산 오름길도 무척 힘이 듭니다. 디카도 맥이 다 빠졌는지 촛점을 잃고는 철계단을 흐릿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백운산 정상이 점점 가까워옵니다. 아직 잔설이 남아 있습니다. 공기가 차갑습니다.

 

 

백운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중치에서 약 600m의 고도차를 극복, 힘든 오름길은 이제 끝났습니다. 월경산을 하산해서 중치로 내려섰다가 다시 관악산만한 높이의 산을 하나 더 오른 셈이 되는 겁니다. 

 

 

지리산 능선 전체를 조망하기에는 남쪽은 광양 백운산에서의 조망을 으뜸으로 치고, 북쪽에서는 함양 백운산에서의 조망을 으뜸으로 친다고 합니다. 이곳 백운산 조망으로서 남쪽은 지리산 능선의 전체가 배경이 되고, 아울러 월경산과 봉화산, 북쪽은 덕유산, 동쪽은 괘관산, 서쪽은 장안산이 대표적 배경지가 됩니다. 부수적 배경으로 동북쪽의 황석산, 거망산, 월봉산 줄기, 그 너머의 금원산, 기백산, 줄기, 동쪽 멀리 가물거리는 수도산, 가야산, 황매산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 세웠다는 정상석 ~

 

정상석 뒷면의 백운산 설명문 ~ 

 

예전의 정상석 ~

 

장안산(1237m) 조망 ~

 

지리산 조망 ~

 

백운산 중봉( 바로 앞의 뾰쪽한 봉우리)

 

거망산(1184m), 황석산(1190m), 그리고 그 뒤의 기백산(1330m) ~

 

괘관산(1251m) ~

 

남덕유산 조망 ~

 

뒤돌아본 백운산 ~

 

백운산과 장안산 사이의 장수군 번암면 지지리 계곡 ~ 

 

 

 

영취산(靈鷲山) ~

영취산의 준말로 영산, 또는 취산으로도 부른다는데, 이는 산세가 빼어나다, 신묘하다, 신령스럽다는 등의 의미가 담겨진 것이라합니다. 백두대간에 걸친 영취산은 '금남호남정맥'의 분기점이 되기도 합니다. 맞은편 장안산을 거쳐 진안 주화산까지 뻗어 갑니다.

 

 

영취산 정상의 돌탑 ~

 

영취산 정상에 설치된 백두대간 안내판 ~ 

 

영취산에서 무령고개로 내려서는 계단 ~  

 

무령고개 ~ 

 

무령고개의 장안산 들머리 ~ 

 

무령고개에 설치된 백두대간 안내판 ~

 

 

무령고개에서 올려다본 영취산 ~ 


영취산에서 ~

 

따사로운 햇살은 봉우리에 머뭅니다.

바람 한 점 불지 않습니다.

바위들도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적막한 시간만이 고요히 흐릅니다.

아득한 시간 속으로

멀고 먼 공간 속으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임의 호흡을 느껴봅니다.

나의 존재는 어디론가 가버리고 . . .

 

큰 산이 됩니다.

드넓은 하늘이 됩니다.

투명한 공기가 됩니다.

 

깨어도 깨어지지 않는 삼매 가운데

우주를 열어 보입니다. 

               

시선 중에서 . . .  

 


END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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