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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산길따라~

두악산~덕절산~도락산............2009.9/6

by 마루금 2009. 9. 7.

날씨 : 30도 무더위에 바람도 없던 날.

코스 : 단성삼거리 ~ 두악산(732m) ~ 뒷들재 ~ 덕절산(780.2m) ~ 750봉 ~ 피리재 ~ 625봉 ~ 625봉 ~ 광덕사 ~ 시멘트도로 ~광덕암 ~ 도락산(964.4m) ~ 삼거리안부 ~채운봉 ~ 상선암 버스정류장
산행거리 : 도상 16.2Km

산행시간 : 8시간 40분

산행은 홀로 ~

 

교통편 :

인천~단성삼거리: 승용차

상선암~단성삼거리: 군내버스( 25인승 마이크로버스, \1050 )


구간별 :   

08:50  단성삼거리              

09:45  두악산              

10:27  뒷들재              

11:00  덕절산 (780m. 돌탑)              

11:25  덕절산 (750m, 가짜 정상석)              

12:15  피리재              

14:10  광덕사              

15:53  도락산              

17:30  상선암 버스정류소

 

 

월악산에서 북쪽 끝에 걸친 3산을 종주했다. 인적 드문 두악산과 덕절산, 100대 명산 중 56번째로 인기 좋다는 도락산을 올랐다. 두악산에서는 단 한사람도 만나지 못했고, 덕절산에서는 겨우 2명을 만났고, 도락산은 유명산이라 역시 사람이 많다.    

 

산행 들머리 ~

 

호수가 보이는 언덕배기의 단성삼거리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단성유스호스텔 간판이 있고, 공중전화 박스가 있고, 슈퍼가  있고, 그 뒤로는 음식점이 있다. 음식점 앞이 꽤 넓어서 주차가 널널하다. 음식점 맞은편 담벼락의 전봇대 곁에는 산행이정표가 한삼덩굴에 덮혀 푸대접을 받고 있다. 

 

산행 들머리 ~

 

단봉사 가는 길과 헤어지는 곳 ~

 

사과가 주렁주렁 탐스럽게 매달린 과수원을 지나 딱딱한 시멘트길을 따라가면 어느 새 단봉사 가는 길과 헤어지는 이정표를 만난다. 가파른 황톳길로 접어들어 오르면 벤치들이 놓여 있고, 겨우 살아 남은 싯귀들이 나무판에 가까스로 매달렸다. 벤취 쉼터에서 한 번 쉴 때마다 싯귀절을 감상하고, 구슬땀을 식히며 잠시 더위를 잊어본다. 

 

 

 

                고향 들러온 날은

                유난스레 꿈이

                어지럽더라.

 

                잊고 산 날은 없었지만

                아롱진 곳 구슬도 아니어서

    

               가슴 한 구석에 일부러

                없는듯 밀어넣고

  

                타향도

                정 붙이면 고향이지 끄떡이며

                물에 물 탄 듯 쉬엄쉬엄 넘어가다

 

                아주 잊을만 하면

                훌쩍 고향 둘러 온 날은

                유난스레

 

                선명했다가 흐려지는

                老眼같은 꿈이

                어지럽더라.

 

 

   

 

 

 

                       은행잎 위에

                       노오란 가을이

                       날개를 파닥인다.

 

'                      물같이 맑은 하늘을 향해

                       지느러미를 움직이는

                       작은 물고기

 

                       투명한 혈관을

                       들어내 보이며

                       떨리는 손으로

                       돌팔매질을 해댄다

 

                       물고기의 노란 의식 속으로

                       떨어지는 산울림 

                       산울림의 파편들 

 


북하리 갈림길을 지나면서 등로가 좁아지다가 밧줄이 쳐진 나무계단이 나타난다. 나무계단 양 옆으로 도토리 나무가 도열해서 투다닥 거리며 잘 익은 열매들이 가끔 떨어진다. 이렇게 글러 떨어진 도토리는 나무계단에 걸려 옹기종기 모였는데 마음먹고 줏는다면 금새 몇 말 되겠다.   

 

 

계단이 끝날즈음 나무테크로 만든 두악산 정상의 전망대에 올라선다. 전망대에는 소금무지에 대해 설명한 안내판이 있고, 두 그루 고목과 제단이 설치되어 있고, 정상석이 얹힌 돌탑이 있다. 고목 사이로 판판한 돌이 끼워져 걸쳐 있으며, 그 밑에 소금이 담긴 항아리 3개가 묻혀있다.

 

 

소금무지 전망대의 조망이 좋다. 곧게 뻗은 중앙고속도로에서 좌측에는 금수산, 우측은 소백산 자락이 웅대하다. 죽령을 지나 도솔봉, 묘적봉이 아스라하고, 말목산과 제비봉은 청풍호수에 발을 담구었고, 그 좌측으로 사봉까지 관망되지만 오늘의 종점인 도락산은 덕절산에 가려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소금무지 전망대를 떠나서 10분쯤 거리에 정상석을 또 하나 만난다. 소금무지 전망대의 표지석은 721.5m, 두 번째 봉우리 표지석은 720m의 높이를 기록하고 있다. 두악산에서 정상표시가 두 군데로 나뉘어있어 혼돈이 생긴다. 지도상에서는 소금무지가 있는 봉우리를 정상으로 표기하고 있다.   

 

 

두악산과 덕절산 분기가 되는 뒷들재에서 다시 숨을 헐떡거리며 덕절산의 가파른 경사를 오른다. 여기서부터 잡풀이 무성하여 등산로가 희미해지고, 바닥에 깔린 도토리에 발이 자꾸 미끄러져서 오르는데도 무척 신경이 쓰인다. 경사진 곳에서 발이 미끄러져 제자리 걸음을 몇 번 하고나니 다리에 힘이 쭉~ 빠진다.   

 

↑덕절산 첫 번째 봉우리~                                                               무너진 케언 ~ 

 

덕절산에도 정상표시가 두 군데다. 첫 번째 만나는 봉우리에는 매끈한 바위면에 매직으로 '덕절산 780m'라 적고 'X'를 쳤다. 바로 옆에 있던 케언도 무너져서 돌무더기로 남아 흔적만 유지하고 있다. 지도상에는 첫 번째 봉우리를 정상으로 표기하고 있다. 첫 봉우리에서 15분쯤 더 진행하면 두 번째 봉우리를 만나는데 잘못 설치된 정상석이다. 어느 봉우리가 진짜 정상인지 ??  아리송하게 만들고 있지만 ~ 지도상 두 번째 봉우리는 750m 높이다.       

 

덕절산 두 번째 봉우리 ~

 

정상석이 놓인 두 번째 봉우리에서 100m쯤 지나면 매직으로 기록한 길표지를 만난다. 사진에서는 길표지가 제법 크게 보이지만 실제의 크기는 작다. 눈여겨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도락산 가는 길은 좌측 방향이다. 깜박하고 이곳을 지나치면 가산리로 내려서게 되는데 피리재까지 도로를 따라 거슬러 올라야 한다.   

 

 

용두산 ~                                                                               가산리 마을 ~

 

피리재에서 덕절산과 도락산으로 능선이 나뉜다. 단성면과 대강면의 경계로 2차선 아스팔트도로가 이곳을 지나고 있다. 도락산쪽으로 입산금지 팻말이 걸렸는데 가로막고 있는 철망 너머 능선으로 희미한 길이 보인다.

 

피리재 ~

 

625봉 바위지대에서 뒤돌아본 덕절산 ~

 

잡목이 걸거적거리는 희미한 족적을 따라 능선을 이어가면 때때로 높이 40cm 정도의 국립공원 표시석이 나타난다. 간간이 암릉도 지나면서 전망이 살아나지만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과 복사열이 더위를 한층 가증시킨다. 다시 잡목으로 들어갔다가 시야가 트이는 절벽에 서면 도락산정상 바로 아래 광덕암이 보인다.

 

여기서 능선이 남쪽으로 향하다가 다시 서쪽으로 크게 휘어져서 돌아간다. 능선을 가늠하고 잡목을 헤치면서 서쪽 능선으로 잠시 꺾다가 등로가 확인되지 않아 곧장 하산하듯 계곡으로 내려갔다. 깊게 패인 계곡 안부로 내려서니 안내리본이 반갑게 맞이한다. 끊어질듯 끊어질듯 희미한 길을 따라 계속 내려서다가 우측으로 횡단하여 조금 돌아가니 광덕사 진입로가 나타나고, 초현대식으로 건축 중인 광덕사 건물도 보인다.  

 

↑광덕사 입구 ~                                                                            초현대식으로 건축중인 광덕사 건물 ~ 

 

건축 중인 광덕사에서 좌측 계곡으로 흐릿한 등로가 열린다. 등로를 따라 숲으로 들어서자 광덕암으로 연결 되는 전신주가 계곡을 따라 위로 길게 이어진다. 한동안 오르던 계곡을 벗어나자 광덕사에서부터 이어지던 시멘트도로와 만나고, 잠시 후 단양독락산성 안내판과 함께 산성 흔적이 보인다. 도로가 끝나는 지점의 산상에 이르면 최근에 지은듯 꽤 큰 규모의 광덕암 건축물이 올려다 보인다.(광덕사와 광덕암은 위치가 다르다)  

 

 

광덕암 ~

 

도로 끝에서 광덕암 건물 오른쪽 숲을 오르면 가파른 등로로 한동안 이어지다가 신선봉으로 연결되는 주능선과 만난다. 주능선에서 왼쪽으로 꺽어 내궁기 갈림길을 지나고 바위지대를 올라 드디어 도락산(964.4m) 정상에 섰다. 

 

 

맞은편 수리봉에서 황정산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멋지게 보인다. 정상에 잠시 머무르면서 남은 간식을 모조리 처리하고, 신선봉과 채운봉을 거쳐 상선암으로 하산했다.

 

 

명품 소나무에서 한 컷 ~

 

상선암주차장에 도착하니 각 산악회에서 온 관광버스가 10대도 넘었다. 차를 주차 해둔 곳까지 이동하는데 군내버스를 이용했다. 한 시간에 1대꼴로 배차되는 것같다.

 

 

오늘도 힘든 하루였다. 몸은 무겁지만 마음만은 가볍다.

또 내일을 향해 새로운 출발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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