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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령이름들~

오뚜기령(경기 포천/가평)

by 마루금 2009. 9. 2.

 

경기도 가평군 북면 논남기와 포천시 일동면 무리울 사이에 군작전 도로가 있다. 이 도로 정상을 '오뚜기령' 또는 '오뚜기고개'라 부르는데, 일반 차량으로는 통행키 어려운 비포장 험로다. 수도권 일대에서 오프로드를 즐기는 매니아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으며, 한북정맥을 종주하는 산꾼들은 반드시 여기를 거쳐가야 한다. 행정지명으로 오뚜기령 동쪽은 '가평군 북면 적목리', 서쪽은 '포천시 일동면 화대리', 즉 포천과 가평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남북으로는 한북정맥 산줄기가 걸쳐 있으며,  이 고개 안부에서 북쪽은 강씨봉, 남쪽은 귀목봉과 청계산이 솟아 있다. 고갯마루에는 예전에 군인들이 세운 기념비와 잡초에 묻힌 작은 화강암 이정표(논남기/무리울)가 있다.

 

'오뚜기령' 명칭은 이곳에 주둔하고 있던 육군 오뚜기부대 8사단에서 길을 닦았기 때문에 부대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다. 고갯마루 기념비는 높이 약 2.5m 정도의 석축 단상에 커다란 자연석을 올려서 구성한 형태로 전면에 '오뚜기嶺'이라 음각되어 있고, 부대마크가 그려져 있다.  뒷면에는 "초전 3일, 돌격 결전. 의지와 기백으로 폐허의 옛길을 뚫다. 1983. 6. 25. 군단장 오자복"이란 글귀와 함께 당시 이 고개 건설에 기여했던 사단장에서부터 소대장에 이르기까지 참여자의 성명이 모두 적혀 있다.  

 

기념비의 글귀를 해석 해보면 이렇게 풀이된다. 

전술도로를 건설하라는 상부의 명령이 떨어지고서 단 3일만에 이 도로가 완성 되었다는 것이다. 오뚜기령 고개 높이가 해발 761.8m나 된다하니 0점부터 시작되는 산아래서부터 이 고갯길을 뚫는데 얼마나 고생했을지 가히 짐작이 된다. '초전 3일 돌격 결전'이란 문구에서는 마치 전투를 연상케 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그래서 이 도로를 완성한 것이 승전에 버금가는 일로 여기고, 고개 이름도 '오뚜기령'으로 명명, 이를 기념하는 뜻에서 비를 세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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