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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령이름들~

엽돈재 (경기 안성/ 충남 천안/ 충북 진천)

by 마루금 2008. 12. 3.

 

 

< 엽돈재 >

 

경기도, 충청북도, 충청남도 등 삼도(三道)가 만나는 지점이다. 해발 고도 323m 로서 34번 국도가 여기를 지나며, 금북정맥(차령산맥)에 걸친 고개다. 행정지명으로 동쪽은 충북 진천시 이월면 , 서쪽은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 남쪽은 충남 천안시 북구 입장면이 된다. 엽돈재를 다른 이름으로 엽전재(葉錢峙), 엽둔재(葉屯峙), 엽둔티, 율둔티 등으로도 불렀다. 

 

고개이름 유래가 확실한 것이 없지만,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로는 옛날 장을 보려고 이 재를 넘나드는 사람이 많았는데, 숲이 워낙 깊어 장꾼을 노리는 도둑이 많았던 관계로 엽전을 가지고 가던 사람은 모두 빼았겼다고 한다.자연 '돈'과 연관있는 이름으로 불리워졌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건 그렇고 엽돈재라는 지형은 한쪽만 성급하고 다른 쪽은 '모른 척'이다. 충남 입장(笠場)쪽에서는 무수한 구비를 이루며 고개턱으로 올라서게 되는데, 고개 너머 충북쪽은 갑자기 밑밑한 시골길로 바뀌어 힘들게 걸어 올라간 쪽이 마냥 싱거워진다. 구비가 많은 서쪽 국도는 전부 충남 땅이다.

 

옛날에 이 조그마한 마을에도 묘하게 지방색이 있었다. 이 산 기슭에 있는 저수지와 국도 사이를 도계선이 지나감으로 저수지 북쪽과 남쪽 마을은 서로 빤히 바라보면서도 타도의 주민증을 가졌다. "저 마을 사람들은 우리 집 앞에서 버스를 타거나 지나다니기도 하지만, 절대로 막걸리를 팔아주는 일이 없습니다." 저수지 끝 국도변에 있던 주막집 주인의 넋두리다. (옛얘기지만 ....)

 

마을이 끝나는 지점에 다듬지 않은 아름들이 나무 기둥으로 지은 청룡사(靑龍寺)가 있고, 높이 600m 가까운 서운산(瑞雲山)이 근처에 있다.엽돈재의 한쪽은 충남 표지판, 반대쪽은 충북 표지판이라 ~ 이 표지판을 보고 마루턱에 서있으면 구름이 쉬어갈 정도로 높은 재도 아닌데 ... 약간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 서수(西水)마을 >

 

서수마을을 서수원이라 하는데 엽돈재 밑에 있는 진천쪽 동네를 말한다. 백곡면 갈월리로 험준하고 깊숙하여 조선시대에는 도적떼들의 소굴이 있었다 한다. 그런고로 이 곳을 왕래하는 상인이나 나그네들은 이곳을 지나는 것이 큰 골치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임걱정이 한때 이 곳에서 관원(官員)을 괴롭히던 곳이기도 하다. 신라시대에는 백제와 국경을 이루고 있던 곳이기에 병정들이 진을치고 주둔했 서수마을이다. 당시는 이 곳을 서술원(西戌院)이라 하였으나 지금은 서수원(西水院)이라 부르며, 아직도 그 터가 희미하게 남아 있다. 
 

또한 역마가 있던 자리여서 교통의 편의와 통신의 주역(主役)을 맡기도 했던 곳이다. 임진왜란 때 안성사람인 홍계남(洪季男)이 의병 수천을 모군(募軍)하여 여기에 주둔하면서 왜군과 한바탕 싸워 이긴 곳이다. 그 후 이 곳 사람들은 왜군의 침략을 받은 일이 없이 편안하게 지냈으며, 조정에서 이 소문을 듣고 홍계남공을 수원부사(水原府使)로 명했다. 엽돈재에는 홍계남공이 왜군과 싸울 당시 쌓아놓은 성터가 아직 남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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