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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정맥/낙남정맥~

낙남정맥 1차 (지리산 영신봉~555봉 산불감시초소) .... 2009.08.01

by 마루금 2009. 5. 24.

 

산행코스 : 백무동주차장~ 8.1Km ~ 영신봉 ~ 4Km ~ 1254봉 ~ 3Km ~ 삼신봉 ~ 3.3Km ~ 묵계치 ~ 1.7Km ~ 고운동치 (797m)~ 5.6km~ 길마재(480m)~ 0.3km ~ 555봉/산불감시초소

산행거리 : 26Km (접근 8.1Km 정맥 17.9Km)

산행시간 : 11시간 45분 (정맥 9시간 /접근 3시간 / 식사+휴식 1시간 53분)

산행인원 : 나홀로 ~

교통편 : 동서울터미날 ~ 진주 : 지리산행 심야버스(밤12시 출발/ \22,200 /3시간 50분 소요)

 

<구간별>

04:00  백무동주차장
07:00  세석산장
07:00~08  아침식사
08:14  영신봉(1651m)
08:49  음양수
09:03  대성골 갈림길(청학동 8.3Km 이정표)

09:17  의신갈림길(삼신봉 5.3Km 이정표)
09:26  청학동 7.3Km 이정표
09:31  석문
09:51  청학동 6.7Km 이정표

10:09  청학동 6.1Km 이정표

10:17  청학동 5.6Km 이정표 / 헬기장
10:24  청학동 5.2Km 이정표

10:37  청학동 4.5Km 이정표

11:01  청학동 3.8Km 이정표

11:34  삼신봉(1,284m) .... 휴식 10분
11:58  청학동 2Km 이정표

12:30  외삼신봉(1,288.4m)
13:38  묵계치/ 헬기장
14:09  991봉
14:25  고운동재

14:25~15:05  점심식사

15:30  Y갈림길 -우 내림길

15:34  Y갈림길 -우 오름길
16:55  790.4봉/ 삼각점
17:06  주산삼거리
17:22  길마재/ 시멘트포장도
17:22~17:35 .... 물보충

17:45  555봉 / 산불감시초소에서 1박


단체에 가입했을 때는 이미 낙남정맥 3구간까지 진행이 완료된 상태였다. 부득이 4구간부터 참석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래서 1~3구간을 빼먹은 것이 늘 거슬렸다. 그러던 중 이번엔 식구들과 휴가 일정이 어긋나서 놓쳤던 낙남정맥 1~3구간을 마무리 하는 기회로 잡았다. 이번 구간 진행할 총 이동거리는 실거리 91.9Km, 도상 71,3Km다. 이틀 산행으로 계획을 잡았지만 예기치 못한 문제들이 생겨 일정을 하루 더 추가하게 되었다.아침 이슬에 신발이 젖어 발바닥에는 물집이 잡히고, 지도와 나침반을 분실해서 찿느라 헤메고, 애매한 구간에서 독도하는데 손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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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에서 출발하는 지리산행 심야버스를 3일 전 미리 예약해 두었다. 휴가철이라그런지 예약할 때 좌석이 2개 밖에 남지 않아서 조금만 지체되었다면 일정이 연기될뻔 했다. 7월31일 밤12시 출발, 8월1일 새벽 3시40분 백무동주차장에 도착,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지체없이 산행길에 들었다. 사방이 칠흑으로 오직 랜턴 하나에만 의존해서 앞으로 나갔다. 어둠을 뚫고 올라붙는 한신계곡은 물소리만 요란할뿐 날이 밝기 전에는 계곡미를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물소리가 시끄럽다는 생각은 없다. 너무 조용하면 오히려 잦은 바람소리에도 신경이 거슬려 마음이 불편하지 않을까 싶다.  

 

 

어느 덧 날이 밝아지고, 한신계곡은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지만 세석평전으로 오르는 너덜길은 점점 사나워져간다.

 

한신계곡

 

 

고도 1200m를 넘겨 오르니 오를 수록 시계가 점점 불량해져 갔다. 세석산장은 구름에 섞여 형체 분간이 어렵고, 지리산은 샘통이 났는지 봉우리를 모두 지워두고 있었다. 기온마저 떨어져서 이곳은 여름이 아니다. 덧옷을 입고 아침식사로 칼로리를 보충하고서 낙남정맥이 시작되는 영신봉으로 이동했다.

 

세석산장 

 

낙남정맥 최고의 고도인 1651m에 올라섰다. 들머리 표지판은 없다. 그저 영신봉 표지에다 매직으로 쓴 작은 글씨만이 낙남정맥의 시작임을 알린다. 마루금은 울타리로 설치한 밧줄을 넘어 남쪽으로 이어진다. 날씨가 맑으면 낙남줄기를 관찰하면서 진행할 것인데 오직 구름만 펼쳐져 있다.

 

영신봉

 

기도터 ??

 

전망 좋은 곳에 나타나는 캐언

 

구상나무 군락지도 가끔 나타나고 ~

 

물이 양쪽에서 나온다는 '음양수' ~

 

여기서부터 이정표에 청학동마을 2.0Km 란 표시가 나타날 때까지는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이 무조건 청학동 방향으로만 진행하면 된다. 이구간 곳곳에 전망대와 볼거리가 있어 지리산 조망을 만끽하며 지날 수 있다. 오늘은 구름이 원망스럽지만 ~~ ㅎ    

 

 

 

잠간 모습을 드러내 보이는 토끼봉 능선 ~

 

 

 

석문 ~

 

넘어야 할 능선들 ~

 

구름에 쌓인 삼신봉 ~

 

 

 

 

고사목 지대 ~

 

구름이 잠시 걷히는 삼신봉 ~

 

 

금새 구름이 다시 몰려오고 ~

 

또 사라졌다가는 ~

 

또 다시 덮어버린다. ~

 

 

지리산이 실물을 거부해서 표지판으로만 감상 할뿐 ~  

 

 

지리산에서 마지막으로 만나는 이정표(청학동마을 2.0Km 지점)다. 여기서 마루금은 직진으로 이어져 외삼신봉으로 연결된다. 쓰러진 나무더미를 넘어 산죽밭으로 들어간다.  

 

마지막 이정표 ~

 

마지막 이정표에서의 들머리 ~ 

 

 

천황봉 방향으로 전망이 이렇다 ~

 

아슬아슬하게 내려서야 하는 수직 구간 ~

 

외삼신봉에서 내려서는 산죽밭은 정비를 해서 조금 넓혀 놓았기에 진행이 쉽다. 그러나 묵걔치 가까이에서부터는 산죽밭을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이 때부터는 산죽밭의 진수가 어떤지를 맛보게 된다. 

 

 

헬기장이 있는 묵계치 ~

 

묵계치를 지나서는 엄청난 산죽밭 장애물로 이어진다. 산죽이 온통 하늘을 가려서 컴컴하고, 바닥은 습기가 가득해 미끄러운 뻘이 되고, 경사마저 심해서 깔딱고개가 되는 짜증나는 길이다.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숨은 턱까지 차서 진행이 더디고, 게다가 한 번 넘어져 야구에서 도루하듯 심하게 슬라이딩 했다.     

 

991봉 산죽밭 ~

 

징그러운 산죽밭을 빠져나오니 지리산권역이 끝나는 고운동재다. 온 몸은 땀에 절었고, 습기에 젖은 옷은 소나기 한바탕 얻어 맞은 것처럼 몰골이 말이 아니다. 옷에 묻은 희끗희끗한 곰팡이랑 온갖 잡풀 찌끄러기들, 거미줄 등이 등산화랑 바지가랭이에 붙어 무늬를 이루고 있다.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이다. 상부저수지쪽으로 이동 해보는데 철망으로 막혀있어 출입이 안된다. 다시 올라와서 빠져나온 철망문 임도를 따라 계곡을 찿아 들어갔다. 여기서 알탕 한 번 하고, 옷도 빨고, 라면에 햇반을 말아 칼로리 보충도 했다. 마실 물도 실컷 보충했다.

  

고운동재 ~  

 

고운동재를 떠나서 산길로 붙으면 우측편으로 넓이가 얼마나 되는지도 모를 약초 재배지가 나타난다. 본래는 여기도 엄청남 산죽밭 구간이 될 것인데 약초재배지를 개간하면서 산죽을 베어내 등산로를 편하게 만들어 놓았다. 대신 약초재배지에는 출입을 금지해 달라는 경고표지가 곳곳에 붙어있다. 산길을 곱게 정리해 준 농장측의 배려에 깊이 감사드리고 싶다.

 

이곳을 지나면서 Y갈림길이 두 번 나타나는데 모두 우측길로 진행한다. 첫 번째 만나는 Y갈림에서는 하산하듯 우측 내리막길이고, 두 번째 Y갈림길에서는 평탄한 오르막길이다. 그 후로 산죽밭 십자길을 한 번 만나는데 여기서는 직진으로 오르막이 된다.      

 

 

790.4봉을 내려서면 안부를 지나서 다시 살짝 오르막이 되는데 이 봉우리가 주산 정상이다. 정상 삼거리에는 간벌작업으로 인해 리본도 사라져서 없고, 길도 희미하므로 조심해야 할 지점이다. 마루금은 우측으로 꺾여서 이어지는데 일단 아래로 내려서면 길은 뚜렸해진다.

 

790.4봉 ~

 

고운동재에서 길마재로 이동하는 동안 하늘은 이따금씩 괴성을 질렀다. 금방 쏟아질 것처럼 시커멓게 먹구름이 몰리는가 싶더니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지고는 멈춘다. 야간산행으로 더 진행하고 싶지만 날씨 조짐이 심상치 않아 길마재에서 올라붙는 산불감시초소에서 하룻밤 머물기로 결정했다.

 

여기서 하룻밤 지낼 식수와 내일 산행에 필요한 식수를 준비해야 했다. 길마재에서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600여m 돌아가니 사찰이 보이면서 그 양 옆으로 물이 흐르는 계곡이 나타났다. 별도로 준비해간 여분의 물통까지 꽉 채워서 5리터의 충분한 식수를 마련했다. 

 

555봉 산불감시초소에 도착하니 갑자기 피로가 몰려온다. 심야버스에서 한 번 제대로 잠에 들지 못했고, 새벽 4시부터 강행군으로 산행길에 올랐으니 그럴만도 하다. 우선 베낭에서 짐을 풀어 정리해 두고서 잠자리부터 깔아놓고 달콤한 취침에 들었다.

 

두어 시간쯤 잤나? 시간을 보니 밤 8시, 춥다. 배도 고프고 해서 식사 준비를 했다. 메뉴는 역시 라면과 햇반, 정맥종주는 능선만 지나 다니기때문에 식수를 구하기 어려워 쌀을 가지고 다닐 수가 없다. 그나마 이런 방식이 물이 가장 적게 소모된다.  보충식으로 물에 미숫가루를 타서 마시기도 하는데 배를 충족시키지는 못한다. 저녁을 마치고 나니 추위도 물러가고, 내일의 힘찬 산행을 위해 다시 깊은 잠길에 빠져든다.

 

길마재 ~

END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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