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 3명
오전 흐리다가 햇님 잠시 방긋, 오후 비
북한산 '파랑새 릿지'에서
쉬운 길 놔두고 요상한 길에서 잔뜩 헤메다가 능선 3개를 넘고서야 겨우 찾은 파랑새 능선
파랑새 릿지라 ~ 여느 능선에 비해 반 토막 길이, 짧지만 간결하고 시원스런 풍경을 지니고 있다.
잿빛 잔뜩 물든 하늘에서 싯 귀절 한 가락 쏟아져 내릴 것같은데
염초 등어리 너머로 의상능과 비봉능은 서로 잘났다 한껏 美를 뿜는다.
장군봉에 올라서니 머리 무겁다. 머물지 말고 얼른 내려가란다.
희미한 천둥소리 소나기 한 바탕에 갑자기 속도 붙은 하강 길 ...
동굴 찿아 먼길 갔더니 이미 주인은 따로
비 잠시 멈춘 하늘 지붕 삼고 평평한 바윗돌 방구들 삼아서 조촐한 점심상 차려놓고 막걸리 한잔 쭈~욱,
더 없이 풍요로운 세상이더라 ~
파랑새와 놀다가 이별하고 염초로 붙을까 망설이다가 보고 싶었던 오랜 친구 숨은벽으로...
인수 허리춤께 폭신한 길 따라서 반 바퀴를 횡~ 돌고, 하룻재를 밟아 일과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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