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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추억따라~

내연산 보경사(경북 포항)

by 마루금 2008. 2. 14.

1979년 11월9일~10일

날씨 청명

교통편 : 부산~포항(시외버스), 포항~보경사(시내버스), 내연산 계곡에서 1박 야영

일행 4명(안SW, 박JK, 옥SS, 마루금)

 

 

 

 

 

오늘 밤

내연산 십이폭에서 天上 선녀 만날 수 있을까

 

설레는 가슴 안고

전설 속 나무꾼이나 되어보세

 

혹시라도 연분 이룰 자리가 여길까 저길까

선녀탕 근처 텐트나 멋지게 쳐 보세

 

계곡에서 놀던 해야.

어둠 깔고, 벌써 누워 잠드느냐

 

내연산 미녀폭 코 고는 소리만 요란한데 

저녁 뱃속 채우니 속세 떠난 산중에 딱히 할 일 없더라.

 

이 긴긴밤을

어찌 그냥 보낼까마는.... 

 

에헤라 술잔이나 돌려라

밤을 안주 삼아 실컷 취해나 보자.

 

마셔라 실컷 마셔라.

건배 건배 건배 ~ 캬 ~ 

 

거듭되는 건배에

내연산 십이폭도 덩달아 취해 있더라

 

가득 채운 술잔에 달 띄우고,

가득 채운 술잔에 은하수도 띄우거라

 

별빛마저 흐느적흐느적 춤을 추더니

淸淸 밤하늘도 비틀 비틀거린다

 

비틀거려 취한 세상

모두 술잔 속에 담아서 자리 깔고 누웠거라

 

천상 선녀가

밤하늘 달빛 타고, 별빛 타고, 흘러내려왔다

 

네 술잔 속 선녀탕에 살며시 자리 잡고서

날개옷 고이 접어 두고서

 

야~ 아~

선녀탕에 기다리던 하늘손님 오셨다.

 

귀한 손님 하늘손님 오셨다.

마셔라 마셔라 또 마셔라 또 마셔 ~

 

 

 

 

 

 

취미가 비슷해서 한동안 행동을 같이했던 4명 ~

광기 넘치는 오디오 마니아들이다. 만나면 주로 고급 앰프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채우던 시절이 있었다. 어느 브랜드가 성능이 어떻느니 음질이 어떻느니 턴테이블은 어느 제가 최고니 하면서 한창 떠들어대던 때다. 나는 인켈 고급 기종과 후가 턴테이블을 소장했는데 다른 친구들 것에 비하면 질이 떨어지는 기기였다.

 

서로 번갈아 초대하면서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처음에 팝송을 즐기다가 점차 클래식 음악으로 빠져들어 취향이 바뀌면서부터 콘서트홀을 찾기도 했다. 콘서트홀에서 연주되는 생음악은 전자기기로서 도저히 만들어 낼 수 없는 멋진 음을 탄생시켰다. 현장감 넘치는 웅장함, 박력감, 다이내믹한 음폭, 그리고 미세하리만큼 아름다움을 이루는 음률의 조화에 흠뻑 매료되던 때가 있었다. 그 외에도 이들과 여러 가지 취미를 함께 즐기면서 남긴 추억들이 뇌리 속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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