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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추억따라~

진악산(충남 금산)

by 마루금 2008. 2. 13.

1978년 2월7일(구정)

청명한 날씨 

동생과 외사촌들과 넷이 


외할아버지 산소에 들렀다가 성묘를 마치고, 올랐던 진악산이다. 외갓집이 매곡리 '매실'이란 마을에 있었고, 작은 고개 하나만 넘으면 나오는 석동리 보석사, 근처에 석동국민학교가 있었던 기억이 있다. 부모님은 금산 출신, 나는 부산 출신, 줄곧 부산에서만 살았기에 어르신들 고향인 금산 지리가 내게는 까막눈이었다. 그래서 그 곳 지리도 알 겸, 그 해 구정 때는 일부러 금산 외갓집에서 지내기로 했던 것이다.

 

 

 

 

 

십년이 지나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이 있는데 헤어진지 삼십년이 지난 보석사 지금 어찌 변했을까 . . . 단청칠 없이 나무 빛깔 자체로만으로 좋아 보이던 처마자락 화장기 없이 수수한 모습이던 건축물이 있었는데 여전히 그대로 일까 . . .

 

 

천년 역사를 지닌 보석사 얼마나 더 세월이 지나야 나이를 먹나, 연지곤지 찍고 색동저고리나 새로 입었을까 ~  

 

 

 

보석사 은행나무 

                                       ...... 양희순 / 금산출신의 문인

               

거기 가면 절집 앞 개울 건너 / 천 살도 넘은 여자가 아직도 해마다 / 수천의 자손 낳아 기른다는 소문이다 / 사방 십리에 젊은 샛서방 숨겨놓고 / 봄이면 뻑-꾸, 뻑-꾸 온 산 들썩이는 / 질펀한 정사 벌인다고 한다 / 나이든 영물이라 / 진악산 산신령도, 보석사 부처님도 / 도대체 어쩌지 못해 지켜보기만 하는 / 그 여자의 몸에서는 해마다 / 무슨 기적의 박피술처럼 새살 돋아 / 천년을 한결같이 싱그러워 싱그러워 / 요즘도 사방 십리 안에서는 샛서방 자리놓고 / 젊은 수컷들이 가끔 싸움을 벌인다고 한다 / 그래도 나이는 속일 수 없어 / 땅바닥에 노란 살비듬 깔고 새끼를 낳는 가을이면 / 생똥 범벅 새끼들의 몸에서 구린내 물컹물컹 / 피어올라 사방 십리가 온통 똥내 천지란다 

 

 

 

 

 

 

진악산 정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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