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공유/령이름들~

갈재(秋嶺, 전북 정읍)

by 마루금 2007. 6. 22.

 

 

갈재(秋嶺)

 

가을재(秋嶺:추령)를 보통 그렇게 부른다. 내장사(內藏寺) 입구에 있는 용화부락에서 백양사(白羊寺)로 넘어가는 재로 이것은 노령(蘆嶺)과 구분되어야 한다. 내장사가 있는 골짜기를 오른쪽으로 내려다보면서 숱한 구비를 돌아 올라가는 재로, 이때길 오른쪽은 아슬아슬한 벼랑으로 되어진다.


이곳은 매우 유명한 전적지이기도 하다. 정유재란(丁酉再亂/ 두 번째 임진왜란) 때 여기서 유명한 접전을 치루었던 곳이다. 당시 왜군이 남원성(南原城)을 함락시킨 후 여세를 몰아 순창(淳昌)등을 거쳐 정읍(井邑)을 치려고  이 재에 다다랐을 때,  당시의 승병장인 희묵(希默)스님이  승병을 이끌고 여기서 맞아 싸웠던 것이다.  중과부적으로  왜군에게 상당한 손해는  주었지만,  승병과 함께  승병장도 여기서 전사하고 말았다.  희묵스님의 당시 나이는 확실치는 않으나  80살은 넘었을 것으로 여겨지며,  지금도 그 때 쌓은 석성터가 동구(洞口)리 골짜기 양쪽에 남아있다. 이 재에서의 전투는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한말 때 항일의병과 왜병과의 싸움도  또 한차례 여기에서 있었다.  한쪽은 절벽으로 된 산, 한쪽은 아슬아슬한 단애이니 여기서 지형에 익숙치 못한 적병을 맞아 싸우기에는 매우 적격한 장소라 하겠다.


모두 4Km 가량이 되는 재 중심부에서 내장산의 봉우리들을 바라보는 장쾌감은 대단하다. 왼쪽으로부터 문필봉(文筆峰), 장군봉(將軍峰), 신선봉(神仙峰), 추령봉(秋嶺峰), 마해봉, 서래봉(西來峰) 등이 원형을 이루면서 솟아 있는 것이다. 특히나 가을 단풍이 무르익을 때면 이 갈재에서 바라보는내장산의 경치는 가을재라는 그 이름만큼이나 대단할 것임에 틀림없다.

728x90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