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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산길따라~

약수암릿지........2007.4/8

by 마루금 2007. 4. 9.

 

디카가 없어 촬영을 하지 못했다.
위의 사진은 2005년 11월6일에 등반했던 사진을 빌려 온 것이다.

 

이른 아침, 약간 쌀쌀한 사월의 기운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낮게 깔린 안개와 하늘의 구름은 날씨를 꾸무리하게 만들고 있었다.
동네 가로수의 벗꽃은 어제만 해도 몽우리였는데, 오늘 아침부터 부분적으로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다.

 

전철과 버스를 이용하여 우이동에 도착, 다시 도선사에서 운영하는 버스로 도선사주차장에 닿았다.
산행을 약속한 일행을 만나고, 인수로 간다는 다른 팀의 낮익은 얼굴과도 서로 인사를 건넸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입장료를 받기 위해 매우 바빴던 매표소 창구는 열쇄로 굳게 채워져 있었다. 유료화 된 23년간 이 매표소를 지날 때마다 입장료를 지불하였다. 워낙 많이 지나다닌 곳이라 그동안 내가 바친 입장료가  얼마나 되는지 계산이 쉽지가 않다. 입장료가 큰돈은 아니지만, 주로  이 산만을 찿던 산악인들에겐 매 번 내는 입장료가 아깝고 부당하다는 생각도 들게 하였을 것이다.

 

산길로 들어섰다.
조금 후 우이산장에 닿았다.
그런데 거기에 있어야 할 우이산장은 사라지고 없었다.
과거 많은 산꾼들의 추억이 서렀던 곳인데 헐려서 흔적이 없이 맨땅만 남았다.

 

일행보다 늦게 하룻재를 넘었다. 몸의 컨디션이 좋지않아 페이스를 조절하며 천천히 올랐다. 인수산장 뒤의 비둘기샘터에서 수통에 식수룰 채운 후 산악구조대 옆길을 지나 맞은 편 암자에 들렀다. 이 암자의 원래 이름은 수덕암이었는데 오늘 지나면서 보니 그 이름이 언제 바뀌었는지 달라져있었다. 인수암으로...

 

백운산장을 거쳐 위문에 다다랐다. 몇몇의 클라이머들이 만경대릿지를 넘어가기 위해 위문 위의 바위벽을 오르고 있었다. 바로 그 옆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직원이 지키고 있었다. 릿지코스를 등반할려면 장비를 갖춘 사람에 해서 입장을 시키고 있다는데  산악사고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매우 좋은 방법을 택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약수암으로 내려섰다. 샘터에서 목을 축인다음, 약수암장 맨 왼쪽의 오버행 코스에 매달려 잠시 몸을 풀었다. 나는 아직 왼 손목이 좋지 않은 관계로 매달리를 못했다. 언제쯤 팔목이 원활하게 돌아갈려는지...
 
몸풀이를 마치고 약수암 위의 능선으로 올랐다. 중간의 전망 좋은 넓은 공터에 머물러 여유로운 점심을 가지며, 한약주라는 오가피 한 배로 기운을 
돋구었다. 따뜻한 커피로 휴식을 마감하고, 약수암릿지로 향했다.

 

일행 모두 장비를 착용하고, 암벽의 기본 기술에 의한 방법으로 첫 피치부터 차근히 올랐다. 아무런 장비도 갖추지 않은 채 등반을 하는 사람도 몇 있었다. 무척 아찔해 보였다. 오르다가 단 한 번의 실수라도 생기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너무도 뻔한 일인데...

 

다섯 피치의 등반을 모두 마쳤다.

등반 내내 주변의 경치를 맘껏 누리는 혜택을 가졌다.

감상하고. 감탄하고, 감동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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