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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산길따라~

북한산 영봉.........2007.2/19

by 마루금 2007. 2. 19.

구정연휴를 맞아 북한산 영봉능선을 찿았다.

이 능선은 1994년부터 자연휴식년제로 묶여있다가 12년 후인 2006년에 개방되었다.

영봉이란 이름이 생겨나기 전부터 다녔던 곳인데 개방 후 다시 밟아 보는 기회를 가진 것이 기쁘다.

 

<우이령으로 가는 비포장도로...>

 

우이동 그린파크에서 출발, 북한산과 도봉산을 경계짓는 우이령의 비포장도로를 따랐다. 해골바위로 오르는 무당골 입구를 스쳐지나고, 이 후 바로 나타나는 용덕사 입구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직원과 잠시 인사를 나눈 후 산 길로 올랐다.  

 

< 숲 사이로 보이는 해골바위... >      

 

용덕사가 있는 골짜기는 옛과 변한 것이 거의 없었다.  좌측 숲 사이로 해골바위능선이 올려다보이고, 우측은 왕관봉능선이 힘차게 솟아 연결되어 있다. 마음같아선 해골바위나 왕관봉능선으로 오르고 지만 손을 써서 올라야 하는 곳이기에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 용덕사를 오르는 골짜기... >

 

용덕사에 잠시 들렀다. 멀리서도 잘 보였던 흰 색깔의 거대한 미륵불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철거되었는지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용덕사 터는 용의 명당자리로 알려져 있다고 하며, 용의 여의주에 해당한다는 커다란 바위벽에 마애불이 조각되어 있다.

 

< 용덕사... >

 

용덕사는 언제 누가 창건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사찰이다. 중천(中天) 스님께서 발원했다고 한다. 몇 년 전 인도에서 부처님의 진신사리 3과(顆)를 모셔와 사찰의 면모를 적멸도량으로 바꾸어 놓았다. 적멸도량(寂滅道場)이란 석존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모신 전각 또는 장소를 말하는 것으로 석존이 깨달음을 얻은 후  최초의 적멸도량회(寂滅道場會)를 열었던 마가다국 남쪽의 보리수 아래 금강좌(金剛座)에서 비롯된 것이다. 

 

 

용덕사를 떠나 다시 산길로 올랐다.  중간에 만나는 약수터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급경사를 숨차게 올라고갯마루의 육모정에 도착했다. 이곳에 이창렬 박사의 추모비가 있는데, 고 이은상(당시 한국산악회장)시인의 글이 담겨 있다. 이창렬박사는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였고, 서울산악회에서 활동했다. 

 

< 육모정...> 

 

육모정을 기점으로 하여 북쪽 능선을 상장능선이라 하고, 남쪽 능선을 영봉능선이라고 부른다. 여기서부터의 영봉능선은 기복이 심하지 않아 지나가기에 그리 큰 힘이 들지 않는다. 주변 여러 곳에 산재해 있는 전망대마다 쉬엄쉬엄 쉬어가면서 도봉산과 북한산의 멋진 비경을 맘껏 감상할 수 있다. 

 

 

< 왼쪽 아래의 뚜렷한 능선이 해골바위능선이다 ... >

 

< 상장능선... >

 

< 우측 돔 형상의 왕관봉과 우측 아래로 흘러내린 왕관봉능선....>

  

< 좌측 뚜렷한 능선은 파랑새능선 , 우측 희미한 산이 노고산이다.... >

 

< 영봉, 인수봉. 만경대, 병풍암...>

 

 

아래 사진의 바위는 몇 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코끼리바위', '주먹바위', '사대바위' 등... '카스테라바위'라는 말도 있는데 나중에 생겨났다. 보는 이의 각도에 따라 또는 추상하기에 따라 여러가지의 모양으로 생각할 수가 있을 것이다. 

 

< 코끼리바위, 주먹바위, 4대바위 >

 

아래 사진의 바위를 '비행접시바위'라 불렀다. 지금은 바위 주변의 나무가 많이 자란 탓으로 이 바위가 숲으로 숨어 들지만 오래전에는 이 바위가 매우뚜렷하게 부각되어 보였었다. 멀리서 보면 이 바위는 영락없는 '비행접시'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 비행접시바위... >

 

< 맨뒤 만경대능선, 중간 곰바위능선, 앞은 영봉자락....>

 

< 영봉에서 바라본 인수봉...>

 

1987년 4월 5일에 '영봉보호사업회'에 의해 영봉에 비석이 세워졌다.
정공채 시인이 글을 지었고,
농암 정상옥 님이 글씨를 썼다.
무명봉이었던 이 곳에, 윤주광 님에 의해 '영봉'이라는 새 이름이 매겨졌다.


< 판석에 새긴 글 >

 

山을 어디라 손을 대려 하느뇨
山에 들면 가득한 영기(靈氣)에 감사할지니
山의 정기(精氣) 있으매 푸른 기운(氣運) 솟고
山의 자연(自然) 있으매 맑은 물도 흘러
우리 생명 더불어 모든 생명(生命) 사노니
山이여, 영봉(靈峰)이시여 만고불변(萬古不變)하여라

 

시...... 정공채(鄭孔采)
서...... 농암(農庵) 정상옥(鄭祥玉)
영봉명명자..... 윤주광(尹柱廣)

 

 

< 영봉의 동릉을 내려서며 바라본 삼각산....>

  

오전 11시에 산행을 시작, 중간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영봉에 도착하니 오후1시였다.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동장대까지 이어갈려고 하였으나 위문쪽에 잔설이 보여 여기서 산행을 마치기로 했다. 하룻재로 내려서는 길을 버리고, 동쪽 능선을 택해 하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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