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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발길따라~

감악산과 범륜사(파주) .... 2006.10.15

by 마루금 2006. 10. 17.

 

 

파주 감악산 중턱에 '범륜사'란 사찰이 있다. 일부 자료에는 '법륜사'로도 되어 있는데 감악산 등산로의 이정표나 사찰 내부의 안내판에는 '범륜사'로 표기되어있어 '법'이 아닌 '범'자로 불러야 옳을 것 같다.

 

 

 

전에 없던 입장료가 생겨나 1인 1000원씩을 받고 있다. 올해 5월부터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요금을 징수할 만큼 가치가 있는 곳인지???  입장권에 파주시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기록되어있다. 

 

 

유난히도 긴 가을 가뭄이다. 사찰에 마련된 약수터는 파이프만 덩그러니 물기조차 없고, 절 옆 계곡도 바짝 말라있다. 운계폭포도 지금은 제 이름값을 못해 그 힘을 잃었다.

 

 

감악산에  운계사, 감악사, 법륜사, 운림사 등 4개의 사찰이 있었다고 하는데 모두 소실되고 없다. 임진왜란 당시 전소되어 폐허로 남아있던 옛 운계사터에 금봉화상(錦峰和尙)이 1970년에 지금의 '범륜사'를 창건하였다.

 

 

사찰의 입구에 해탈교라는 다리가 있고, 전면은 9층 석탑과 세계평화의 비, 중앙에 대웅전과 옛 것으로 추정되는 다보탑, 서쪽으로 머타전과 동양 최대의 백옥불상, 경내에는 하얀 불상,  뒤편으로 산신각이 있고, 그 안에는 시원한 석간수가 흘러나온다. 

 

 

 

경기 오악(五嶽)의 하나로 예부터 명산으로 알려져 왔는데 위치나 지형상의 가치 때문에 삼국정립 시대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서로 차지하려고 하던 곳이기도 하다. 신지비기(神誌秘記)에 의하면 이 산이 서울의 주산인 삼각산을 뒷받침하고, 수성 곧 수덕(水德)을 이루어, 서울의 땅기운을 북돋아주게 되어 서울의 번영을 크게 하였다고 한다. 

 

 

감악산이 영검하다는 전설이 많다. 고려 현종 때 거란 왕이 군사를 이끌고, 장단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치며, 감악산사 근처에서 깃발, 창검들이 보이고, 천병만마(千兵萬馬)가 날뛰어 크게 놀라 달아났다고 한다. 충렬왕 때에는 원나라에서 내안왕의 반란을 치기 위하여 우리에게 귀찮게 계속 원군을 요청했는데 이곳에 제사를 지낸 후부터 원군 요청이 사라졌다고 한다.

 

 

정상에 '감악산비'(빗돌대왕이라 하는 옛 비석)가 있는데 글씨가 보이지 않아 그 연대나 동기를 알알 수가 없다. 모양이 진흥왕 순수비를 닮아서 삼국시대 것으로 추측할 뿐인데 이 비석이 정상에 서게 된 내력의 전설이 전해져 올뿐이다.

 

 

양주군 남면 황뱅이(篁芳: 본래 적성군 남면) 북쪽 눌매기(訥木:전곡읍)에 비석이 하나 서있는데, 마을 사람들이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이 근처 황뱅이, 붉바위(赤岩), 간패(干波) 마을에서 소를 기르며 살던 농민들이 일제히 같은 꿈을 꾸었다. 

 

한 노인이 나타나 소를 빌려 달라는 것이었다. 소를 빌려 주기로 한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나 보니, 외양간의 소가 온통 땀에 젖은 채 몹시 피곤한 기색이었다. 반대로 소를 빌려 주지 않겠다고 한 집의 소들은 모두 죽어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눌메기 길가에 서 있던 빗돌이 없어져버린 것이었다. 나중에 보니 그것이 감악산 꼭대기에 옮겨져 있질 않는가 !

 

마을 사람들은 감악산 신령이 근처 마을 소의 힘을 빌어 비석을 옮긴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소문이 퍼진 뒤로 많은 사람들이 이 비석의 영검함을 믿고, 치성드리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는것이다. 전설과는 달리 당나라 장수 설인귀(薛仁貴)가 세웠다고 하여 '설인귀비'라고도 한다는 이 비석을 근처 사람들은 '삐뚤대왕비'라고 한다. 

 

기록에 의하면 신라로부터 조선 초까지 집을 짓고, 중사(中祀)로 모시어 나라에서 봄과 가을에 향촉과 축(祝)을 지내어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설인귀는 적성면 잇개(六溪城: 지금의 주월리)에서 출생, 감악산에서 말을 달려 훈련하고 당나라에 나아가 장수가 되어 고구려를 쳤는데 나중에 모국(고구려)을 친 죄를 뉘우쳐 죽은 후 감악산 산신이 되어 이 나라를 도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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