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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산길따라~

송도 청량산.......2006.10/6

by 마루금 2006. 10. 7.

추석명절에 송도의 청량산을 다녀왔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뒤로 보이는 높이 173.2m의 조그마한 산이다. 이것 저것을 구경하며 천천히 지나면 대략 1시간 이내로 산행을 마칠 수 있다. 등산로가 여러군데로 나있는데 시립박물관에서 시작하여, 정상~ 흥륜사로 내려 오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코스다. 가파른 급경사에 바위 절벽으로 고도감을 더하며, 정상의 서해 조망과 해질녁의 일몰 광경은 매우 아름답다. 

 

시립박물관 뒤의 등산로 입구

 

바위지대가 나타날 때 까지 이어지는 세멘트 계단

 

청량산의 바윗길

 

80년대 초에 처음으로 이곳을 찿았다. 그 당시의 남동은 광활한 갯벌이었고, 군사 목적의 철조망이 해안따라 길게 설치되어 있던 때이다. 청량산을 오르면 바다가 발 아래라 꼭 섬 산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후에 남동공단이 생기더니 최근에는 바다를 매립하여 송도신도시까지 새로 생겨났다. 송도신도시에서 영종도로 이어지는 대교 건설공사로 바다가 더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안타깝게도 주변의 지형 변화로 인하여 청량산은 바다에서 점점 멀어져만 가고 있다.

 

인천의 상징이던 송도유원지도 왠지 왜소해보이고. 큰 건물로 꼽았던 송도호텔도 점점 도심속으로 파뭍혀 들고 있다. 조만간 옛날에 느꼈던 청량산의 정취는 모두 사라지고, 한낱 도심지의 공원으로 변할 것만 같다.

 

 

일몰을 감상하며..

 

대교 건설과 낙조

 

송도신도시

 

멀리 영종도와 강화도가 보인다.

 

청량산을 자주 찿게된 이유로 사는 곳에서 가까운 탓도 있겠지만 바위가 있다는 것에 더 많은 매력을 느꼈다. 볼더링 할 만한 바위들이 가까운 거리로 몇 군데 흩어져 있으며,  형태도 슬랩, 페이스, 크랙, 오버 등 다양하다. 

 

청량산의 볼더에 대하여 대략 80년대 중반쯤 山지에 소개된 적도 있지만 이미 그 전에 이 암장들을 찿아 다녔다. 대부분의 코스는 하켄으로 처리되어 있었고, 해풍 영향으로 녹이 많이 쓸어 있었다. 지금은 새 볼트로 교체된 지점도 눈에 띄고 있다.

 

기초연습을 위한 슬랩...  

 

 

 

또띠바위, 천장 오버를 인공등반으로...

 

또띠바위 옆의 페이스...

 

<동국여지승람>에 경관이 수려하여 청량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기록이 있다. 산 이름을 지은 사람은 고려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화상이라 전해진다. 청량산(淸凉山·173.2m)은 송도유원지를 감싸고 있으며, 청룡산, 청능산, 척량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문학산(文鶴山·213m)을 마주보고 있으며, 인천을 대표하는 산 중의 하나로 꼽고 있다. 

 

흥륜사(청량사)는 613년 전(고려 우왕 2년·1376년)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화상이 개창한 절이다. 경관이 수려하여 절 이름을 청량사라 지었으며, 산의 이름도 절 이름을 따른 것이다. 1592년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1966년 노후한 건물을 헐고 새로 8동의 건물을 지어 1977년 흥륜사로개칭했는데 최근에 다시 청량사로 바뀌어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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