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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산길따라~

소요산에서 마차산까지 두 곳을 다녀 왔습니다 (2004.3/7)

by 마루금 2005. 3. 4.

만월산 위로 붉게 물들이며 태양이 떠오른다.
거실 가득히 햇살이 들어 찬다.
오늘은 나홀로 산행이다.
오랫만에 가져보는 홀가분함이다.

겨울산행에 늘 그렇듯이
보온병, 컵라면과 약간의 밥을 준비하고
보조자일 20미터, 아이스 햄머,아이젠, 오버 트라우져, 파카,
장갑,여벌의 양말 랜턴 독도장비, 그리고 비상식으로 쵸코렛등등...
가벼운 워킹 스타일로 베낭을 꾸렸다.

집을 나선다.
찬기운이 돌기는 하지만 그리 춥지는 않다.
오늘 같은 날씨라면 워킹하기에는 최적의 기온일 것 같다.
하늘엔 구름 한점 없고 시계도 매우 좋다.

전철을 이용해서 의정부역에 도착하니 9시 40분이다.
10시 20분에 출발하는 표를 끊어서 열차에 들어서니
벌써 좌석이 꽉 차 빈자리가 없다.
등산객이 거의 절반이다.

열차가 출발한다.
머리에 눈을 잔뜩 이고서 고고한 자태로 버티고 서 있는
도봉 연봉이 점점 멀어져 간다.

주내역을 지난다.
불곡산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의정부에서 동안 까지 전철 연결 공사가 한창이다.
이 노선이 완료되면 소요산 가기가 지금보다는 훨씬 수월해질것 같다.

덕정을 지나면서 멀리 동두천 방향으로 감악산과 마차산이 보인다.
마차산을 유심히 살펴본다.
이번 번개공지에 아무도 꼬리 안달면
소요산과 마차산 두 곳을 하루에 올라 볼려고 마음을 굳히고 있었다.
마차산에 관한 자료를 며칠전부터  꼼꼼하게 살펴 보았다.
소요산은 여러번 가 보았지만 마차산은 오늘이 처음이다.

소요산역에 도착했다.
10시52분이다. 의정부 역에서 32분 걸렸다.
경원선과 3번 국도를 중심으로 소요산과 마차산은 서로 마주 바라보고 있다.
마차산을 바라보니 생각했던것 보다는 눈이 덜 쌓였다.
동쪽으로는 거의 다 녹아있었다. 
동두천은 서울보다 눈이 덜 온것 같았다.

소요산으로 들어선다.
매표소에서 의상대까지 중간에 3~4분 가량 댠 한번의 휴식을 취하고는
소요산의 정상인 의상대까지 곧장 오르니 한시간 반 가량이 걸린다. 
공주봉을 지날때쯤에는 허기가 지기 시작했다.
하산길 중간지점 경치 좋은 단애지대 전망대에서 둘러보니 지나온 길 전체가 다 보인다.
여기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내려 선다.   

매표소를 지나 일주문,자재암,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나한대,의상대,
공주봉을 돌아서 풀 코스를 종주하고 원점으로 회귀 했다.
산행시간은 중식을 포함해서 세시간 가량 걸렸다.


이제는 마차산으로 건너 갈 차례다.
3번 국도와 경원선 철길을 넘어서 소요교를 지난다.

봉동마울로 들어선다.
이따금씩 소요산 골프 연습장으로 들어 가는 자가용만 눈에 띌 뿐
사람구경이 어려운 조용한 마을이다.

한참을 걸어온 아스팔트 길로 다리가 피곤해진다.
3키로 가량을 이렇게 걸어 온것같다.

동네를 지나 한적한 곳으로 들어서자 길이 가늘어 지기 시작한다.
인적이라곤 없다. 여기 저기서 개 짓는 소리뿐...
지도를 펼치곤 방향을 탐지하며 등산로를 찿아 들어 간다.

잠시후 소망 기도원이 나오고... 안을 살펴보니 아무도 없다.
냇가를 건너 잣나무 숲에 들어서니 깔린 눈에 등산로가 눈에 띤다.

다행이다!
눈 때문에 길 흔적은 뚜렸하다.
한 팀 정도가 지나간 서 너사람의 등산화 발자국이다.
마차산은 소요산과 감악산의 유명세에 눌려 사람이 거의 들지 않는 그런 산이다.
때문에 길 흔적이 뚜렷하지 않아서 등산로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계곡으로 흐르는 물은 깨끗하기 그지 없고 머리 위로 온갗 덩쿨들이 그물을 치고 있다.
가끔 억새밭을 지나기도 하고 늪지대 갈은 뻘도 나온다.
시간이 꺼꾸로 흐른듯 하다. 원시를 고이 간직 한 것 같아서...

발자국을 따라 계속 오르니 밤골이 나온다.
온통 밤나무 밭이다.
밤송이가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데 마침 아람이 벌어진것 하나가 탐스럽게 보인다.
밤이 고개를 쌀짝 내밀고있다.
발로 밟고 꺼내 보니 아랫부분은 벌래가 다 파먹었다.
겉보기에는 아주 깨끗했는데... 속았다... 겉다르고 속 다르다.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조금더 오르니 밤골재가 나온다. 
원형의 119 간판이 설치 되어있다.
산불이 발생하거나 조난자가 발생 할 경우
119 구조대에서 신속하게 활동하기 위한 방편으로
요소마다 설치를 해 둔것 같다.  
지역에 따라서 고유 번호가 매겨져 있고 지명이 적혀 있다.
1-1 갈림길 , 1-2 밤골, 1-3 밤골재 이런 식으로....

밤골재에서 조금오르면 댕댕이 고개가 나오고
여기서 정상까지는 약한 경사로 서서히 이어져 있어 한결 오르기가 편하다.

정상부분의 헬기장에 도착하니 부부 등산객이 보인다.
반갑다는 인사를 한다.
마차산 산행중에 처음 만나는 사람이다.
두 부부는 밤골재를 향해서 왔는데 중간에 길을 잘못들어 엉뚱한 코스로 올라 왔단다.
     
정상에 오르니 전망이 좋다.
동으로 소요산이 서로는 감악산이 지척으로 보인다. 
마차산 정상의 동쪽편은 수직 바위절벽으로 높이가 약 40미터쯤 될 듯 하다.
     
이제 하산이다.
인사를 하고 먼저 갈려니 두 부부는 나에게 하산길을 물어본다.
지난해 10월경에 한번 왔었다고 하는데 하산길을 잘 모르겠다고 한다.
해서 같이 하산 하기로 하고 길 안내를 했다.
나도 이산은 처음인데 정상에서 내려다 보니
하산길이 뻔히 보여 찿기가 쉬웠다.

그럭저럭 해서 세멘트 도로까지 내려왔다.
열차 시간 때문에 먼저 가겠다고 인사를 하고는 동안역까지 뛰었다.
역에 도착하니 2분가량 시간이 남아있었다.
커피 한잔을 뽑아들고서 여유를 부리니 4시 42분 열차가 도착한다.
이거 놓치면 한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는데 시간이 잘 맞아 떨어 졌다.

홀가분하게 혼자 산행을 하니 약간 심심하기는 하지만
거리와 시간 조정을 마음대로 할 수 가 있고
목적했던것을 쉽게 이룰 수 있어서 좋다.

한달에 한번 정도는
개인산행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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