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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산길따라~

숨은암 회갑기념 등반........ 2019.05.12

by 마루금 2019. 5. 13.


석탄절에 스카이락 알파인클럽 OB 맴버 중 한 명이 환갑을 맞이해서 축하를 해주기 위해 기념등반을 가졌다.
모암인 삼성산 숨은암에서 조촐하게 행사를 치르고, 슬랩 5개 코스를 차례로 올랐다.
그동안 끈끈하게 자일을 엮어온 암벽등반 20년지기 악우들이다.



10시에 관악역에서 느지막이 모여 삼성산 숨은암으로 향했다.

암장 도착 후 케익과 음식이 차려지고, 

현수막은 생략했다.



여섯 개의 나이초에 불이 붙여진다 ~


기쁜 마음을 담아 축가를 불러주고 ~


오늘의 주인공께서 감사하다는 답례가 있었다 ~


그리고 케익이 잘려졌다 ~


이렇게 해서 약식으로 환갑 행사를 마치고, 음복에 들어갔다 ~


이제 배가 든든해졌으니 등반을 시작 ~


주인공의 절친인 사랑에님(현 스카이락 총무)께서 첫 줄을 걸어준다 ~






등반이 부드럽다, 현역이라 역시 무브가 다르다 ~



1착으로 완등 ~


그 다음은 해석님께서 옆 코스에 줄을 걸어준다 ~ 








역시 현역답다. 무브가 깔끔하다 ~


1착으로 테라스에 오른 사랑에님께서 조금이라도 더 세밀하게 뷰를 담아주려고 등반자 촬영에 열중 ~



흰소년님(전 스카이락 회장)께서도 선등 ~



아직 깡이 살아있다. 쉽게 올라붙는다 ~


오늘의 주인공인 보라미님(전 스카이락 총무)께서 톱로핑으로 등반 ~







뒤따라 상헌님(전 스카이락 회장), 아쉽게도 사진이 없지만 흥수님께서도 선등으로 올랐다 ~


이번엔 주인공 보라미님께서 선등으로 오른다 ~


크럭스도 깔끔하게 해결 ~



역시 노병은 죽지 않았다 ~


다음은 내 차례 ~



여러 번의 슬립끝에 겨우 올라섰다 ~

 


이젠 예전같지 않네. 마음은 아직도 청춘인데 ~ ㅎ



전날 경북 봉화의 청량산에서 빡세게 진행했던 산행 탓에 피곤했던지 도중에 하도 졸려서 바위에 드러누웠다가 그냥 잠이 들어버렸다.

얼마나 잤을까? 하늘을 지붕삼아 꿀맛같은 단잠에서 깨어나보니 줄은 어느새 다른 코스로 옮겨져 걸려있었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모두들 열정적이다. 여기서 제일 어린 나이가 오늘의 주인공인데 ~




사랑에, 흰소년, 흥수, 해석, 보라미, 상헌, 그리고 사진에 없는 나 ~


하산 후 관약역 부근에서 오늘을 기념하는 회포를 풀었다 ~


내게는 밀레니엄 이전부터 소속감 없이 단촐하게 팀을 꾸려서 매주마다 암벽등반을 해오던 친구들이 있었다. 하절기에는 바위로 가고, 동절기에는 빙벽이 아니면 워킹으로 산을 찿아다녔다. 그러다가 밀레니엄 바로 전에 우연히 Daum 까페의 서울 모 산악회에 가입하게 되었다. 당시 매년마다 1월이면 미국으로 출장을 다니던 때여서 1월에는 산행을 거의 굶다시피 했다. 그러던 중 가입한 까페 공지에 1월 산행이 게재되었다. 온라인 모임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면식 없는 초면의 동호인들을 만난다는 게 참으로 신선했고, 한편 설레임을 갖게도 했다. 그래서 미국 출장을 취소하고, 까페 모임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첫 산행에 참석했다. 이후 몇 번을 더 참석해서 더 많은 지인들과 소통하게 되었다. 산행은 주로 북한산의 노멀루트였는데 내게는 수십 번도 더 다녀본 식상한 곳들이었다. 그래서 당시 알게된 카페 지인들에게 산에 대한 흥미를 좀 더 느끼게 해주기 위해 암릉등반을 소개하면서, 권장하게 되었다. 주로 북한산 숨은벽이나 만경대, 염초봉 릿지 등을 찿아다녔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암릉 맛을 보게된 일부 지인들이 모여,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암벽팀을 꾸리게 되었다. 그 중 한 명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나서서 암벽팀을 이끌었으나 힘에 부쳤는지 내게 암벽훈련을 도와달라는 간곡한 요청이 있었다. 몇 번을 거절했으나 팀원들의 간절함에 마지못해 수락하여 이들과 합류하게 된 것이다. 이 때 암벽훈련에 참가한 인원이 대략 열댓명은 되는 것 같다. 그 이전부터 오랫동안 암벽을 같이 해오던 기존 맴버들은 이같은 나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으나 나중에는 그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초보자 암벽훈련을 도와주기 시작했다. 그게 인연이 된지가 어언 20년이다. 지금까지도 끈끈한 정으로 연결되어 끈기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도 바로 그 때의 일원 중 한 명으로서 강력한 수제자로 삼아 지내오고 있다. 석탄절인 오늘 환갑을 맞아서 조촐하게나마 산상에서 잔치를 벌여 축하를 해주게 된 것에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오늘의 이 과정이 더 훗날에 과거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꺼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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