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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산길따라~

두류산~장군산(화천)............2018.03.25

by 마루금 2018. 3. 25.

산행날씨: 1~19.2 ℃ / 맑음 & 황사

산행코스: 명지3교~명지현~두류산(992.7m)~갈림길(860.7m)~장군산(851.9m)~계성골임도~계성리석등~명지현~원점

행거리:16.8km  

산행시간:7시간 30분

산행인원:자유팀으로 7명 ~

두류산~장군산(화천).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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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화천군 사내면과 하남면에 걸친 오지의 산을 다녀왔다. 명지고개에서 산행을 시작, 두류산을 거친다음 장군산으로 넘어가서 첩첩산중 골짜기인 계성골(계산골)로 내려섰다가 다시 명지고개로 넘어오는 원점산행이다. 장군산 일대가 한 때 자연보호구역으로 묶였다가 지난 2017년 5월에 해제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민간인의 발길이 뜸하여 청정오지의 상태를 잘 유지하고 있다.

 

자가차로 명지령 고갯마루까지 올라설 예정이었으나 계획이 빗나갔다. 명지2교에서 차로가 끊긴 것, 도로공사가 중단돼 아스팔트는 거기까지였다. 이후 비포장으로 이어졌으나 임도 입구 차단기에 자물통이 굳게 채워져 진입이 불가했다. 하는 수 없이 명지3교 공터에 차를 세워두고 명지고개까지 약 1.2km의 거리에 발품을 더 팔았다. 

 

임도에 차량이 출입하는 것을 막은 이유가 있었다.

차단기를 지나 임도를 조금 따르자 차량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도로가 심하게 깎여나가 유실돼 있었다.   

 

쪽문이 개방되어 있슴 ~

▼ 명지고개(明芝峴) ~

명지3교에서 명지고개까지 고도는 250m, 고갯마루에 올라서자 몸에서 제법 열기가 났다. 공터에 호박돌로 헬기장 표시가 돼 있고, 놀미뒷산 들머리 계단 위에는 명지령기념탑이 보였다. 명지고개는 하남면(下南面)과 사내면(史內面)을 잇는 통로였다. 예전 계성골에 계성사(啓星寺)가 있었을 때는 명주승이 자주 왕래하였다 한다. 이 고개 아래 큰 연못이 있었다는데, 그 앞에 산소를 쓰면 사흘 후에 동네가 나빠지고, 산소를 파내면 물이 나오는데, 그 앞에 정한수를 놓고 빌면 물이 맑아졌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 명지령 기념탑 ~

육군 제27사단장 명의로 ‘明智嶺’이라 새긴 기념탑을 겸한 표지석이다. 하남에서는 이 고개로 명주를 많이 운반했다는 의미로, 사내(史內)에서는 길이 좁고 멀어 명주꾸러미를 연상케한다는 의미로 명지고개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 기념탑 전면에 적힌 내용 >

이 도로는 강자존의 철리와 "하자" 정신으로 뭉친 이기자부대 장병들의 피땀어린 노력으로 9.1km의 암반 지역을 개통함으로써 군 작전과 지역 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토록 하였슴. 1983년 6월 10일. 사단장 소장 김찬기 

 

<기념탑 후면에 적힌 내용>

도로명 :명지령/ 해발 765m/ 총연장 9.1km/ 공사기간:1982년 10월 21일 ~ 1983년 6월 10일/ 시공부대: 1288부대 77.78연대/ 1288부대 공병대대

 

명지고개에서 절개지 좌측으로 올라붙는 사면이 땅에 코가 닿을 듯 가파르다 ~

부분적으로 암릉을 지나기도하고 우회하기도 한다 ~

▼ 오른쪽 두루뭉실한 봉우리가 두류산 정상이다. 삼거리 분기봉에 도착해서 배낭을 내려놓고 두류산을 다녀오기로 한다. 왕복 400m 거리다.

 

두류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안부에 이정표가 있슴 ~

두류산(頭流山, 992.7m) ~

예전에 봤던 정상석은 없고, 삼각점만 박혀있다. 화천 지명에 의하면 사람의 누워 있는 옆모습과 같아 두류산이라 붙렀다 한다.

 

정상 바로 아래에 훌륭한 조망터가 있다. 우측부터 대성산, 수피령, 복계산, 복주산으로 이어진다, 한북정맥이다 ~

복주산과 광덕산 ~

가야할 능선 너머로 보이는 장군산, 해산, 백적산 ~

경기 제1봉인 화악산과 중봉 조망 ~

삼거리로 빽하여 그다음 목적지인 장군산으로 Go ~

피나무가 많다는 피나무골 능선을 지나가는 중 ~

옛 참호 ~

옴폭 패인 곳이 지나온 명지고개다 ~

미세먼지 속의 화악산 ~

장군산(將軍山) ~

장군산 바로 앞에는 포사격장의 표적이 되는 쌍두봉이 있다. 장구처럼 생겼다고도 하고, 장군의 모습처럼 생겼다고도 한다. 옛날 천년이 가면 이 산에서 쇠소리와 장구소리가 난다고 했는데, 장수가 이 산이 평지가 되면 편안해지고, 산이 높아지면 장구소리가 난다고 했다. 요즘도 포를 쏘면 장구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장구산이던 쌍두봉 명칭이 장군산으로 변음되어 현재의 장군산에 붙여졌을 것으로 보며, 본래의 장구산은 쌍두봉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숲사이로 조망되는 두류산 ~

장군산 정상에서 600m쯤 뒤로 후퇴, 장군산의 한 지능선을 타고 계성골로 내려섰다. 멧돼지 흔적만 있을 뿐 인간의 흔적이라곤 조금도 찿아볼 수 없는 곳, 어쩔 수 없이 멧돼지가 다니는 길을 공유해야만 했다. 계성골로 내려서는 지능선 상의 낙옆길은 겉보기에 곱고 부드럽게 보이지만 실상 속은 무척 거친 너덜길이다. 자칫 돌틈에 발목이라도 끼이는 날엔 영락없는 부상이다. 발디딤에 신경이 무척 쓰여서 하산에 속도가 나질 않았다. 

 

봉우리가 두 개인 쌍두봉, 반대 쪽에 포사격장 표적이 있다 ~   

소나무 곡선미 ~

놀미뒷산 능선 ~

능선 끝에서 만난 돌무더기, 무덤일까, 성황당일까 ?? ~

까탈스런 능선을 벗어나 계성골의 계성천에 안착 ~

수질이 깨끗한 곳이다. 나뭇잎사귀가 돋아나 숲이 울창하게 우거지면 여름 피서지로 최적일 것 같다. 과거 이 지역에 형석 탄광이 있어 63가구가 생계를 유지했다는데, 1968년 마을을 휩쓴 수해로 주민들이 한 둘씩 떠나고, 지금은 원시림이 그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화전민 주거 흔적 ~

임도를 따라 고도 400m 위에 있는 명지현으로 Go ~

오늘의 산행 중 최대의 수확은 계성리 석등을 만난 것, 화천에서 유일하게 보존되고 있는 계성리 석등은 보물 제 496호로 지정된 국가지정문화재다. 현재까지 알려진 6각형 석등은 북한지역 2기를 포함해서 모두 4기가 남아 있는데, 이 석등이 그 중 하나라고 한다. 고려 적부터 여지껏 많은 세월을 이겨내고 견뎌온 모습에 절로 숙연해진다. 

 

원점으로 되돌아온 명지고개 ~

일반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장군산  ~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외부에서 그 존재감을 확인키 어렵다. 남쪽은 놀미뒷산이 가로막았고, 서쪽은 두류산이 가로막았으며, 북쪽은 백적산이 가로막았다. 그나마 동쪽으로 물이 흘러 살짝 트였으나 그곳마저 포사격장 표적인 쌍두봉이 장군봉을 가로막았다. 그야말로 장군산은 다른 산에 둘러싸여 완전히 포위된 것이다. 장군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깊은 골짜기를 이룬 계성골을 통해서 빠져나가게 되는데, 그 입구마저도 군부대가 독차지하고 있으며, 포사격장이 있어 민간인 접근은 더더욱 어려웠을 것이다.

 

명지교3교 아스팔트에서 산행 끝 ~

참가 : 천둥,한마음,팔광,새벽,붉은여우,털보,마루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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