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여행/추억따라~

아련한 추억 속으로 사라진 북한산의 산장들 ~

by 마루금 2017. 11. 16.

 

 

 

1983년 4월에 북한산과 도봉산 일대 78.5㎢가 북한산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후 2001년 10월에 환경부에서 고시한 2003년까지 전국 국립공원 내 대피소 12곳을 단계적으로 철거하겠다는 계획이 세워졌고, 그 일환으로 북한산 국립공원 내에 있던 산꾼들의 숱한 애환이 담긴 4곳의 산장들이 하나 둘씩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그나마 현재까지 남아서 명맥을 유지해오던 백운산장마저도 곧 존폐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북한산장, 인수산장, 우이산장은 이미 추억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돌집으로 지어진 산장은 목적에 따라서 A형 B형 C형으로 등급을 두었는데, A형은 30평으로 전화와 관리인을 두었고, B형은 17평으로 악천후를 피하는 무인산장으로, C형은 B형보다 규모가 작은 무인산장이다. 그러나 북한산에서는 등급에 구분 없이 관리인이 산장에 상주해서 운영했다. 

 


 

북한산장(北漢山莊) ~

용암문에서 남쪽 5분 거리에 있었다. 1976년 6월 서울특별시 산악연맹의 주관으로 당시 B형인 30평 크기로 건립되었다. 6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지어졌으나 2층의 방 하나를 서울시산악연맹 구조대 전용 대기실로 이용하여 실제의 수용 인원은 40명 정도였다. 김준호(金俊浩)씨가 산장을 관리했으며, 사재를 털어서 일반전화를 설치했다. 북한산 능선을 종주할 경우 반드시 경유하게 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서 공휴일이면 산장 안에 들어가 자리잡기가 쉽지 않았다. 산장 2층 베란다에 오르면 정남쪽으로 대남문과 태고사 계곡이 한눈에 들어오고, 서쪽으로는 멀리 김포평야를 비롯 삼송리 일대의 평야지대와 북한산성 유원지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였다. 특히 북쪽으로는 우람한 노적봉과 만경대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있어 북한산에서 가장 경치 좋은 장소의 하나로 꼽혔다. 오래 전에 산장은 폐쇄되었지만 현재 악천후를 피할 수 있는 정도의 대피소로 개조되어 운영되고 있다.

 


 

우이산장(牛耳山莊) ~

도선사 주차장에서 약 100m 거리에 있었다. 1970년 12월 민주공화당 주관하에 지어진 A형 60평 크기로 건립되었으며, 약 100명 정도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었다. 산장 관리는 이일구(李一九)씨가 맡았고, 직접 운전하던 봉고차가 있어 전화로 예약을 할 경우 단체손님에 한해 우이동 버스종점까지 봉고차 서비스를 제공해주었다. 도선사주차장과 너무 가까운 거리에 있어 서울 시내에서 밤늦게 출발한 산꾼들이 즐겨 이용하기도 했다. 낮은 곳에 위치한 탓으로 산행을 마치고 하산길에 잠시 들러 커피나 음료수로 목을 축이기에 적당한 곳이었다. 평일에는 아베크족들이 즐겨 찿아들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2006년에 철거되었다.

 


 

인수산장(仁秀山莊) ~

하룻재와 인수봉 중간쯤에 있었다. 1971년 6월 산울림산악회 주관으로 지어진 C형 15평 크기로 수용능력은 30명에 불과했다. 산장 관리는 이경구(李慶九)씨가 맡았으며, 이영구씨는 백운산장 이영구씨의 동생이다. 그때문에 산꾼들은 인수산장을 백운산장의 작은집으로 호칭하기도 했다. 인수봉을 찿는 클라이머들이 많아 산장 수용이 곤란할 때면 산장에 늦게 도착하는 클라이머들은 산장 주변의 야영장소를 이용했다. 인수산장은 산꾼들에겐 만남의 장소이자 등반정보 교환을 위한 계시판 역활을 했다. 인수봉을 찿는 클라이머들에겐 더없이 훌륭한 사교장이었던 것이다. 인수봉에서 조난사고가 날 경우 인수산장은 구조대본부 역활을 하며, 산장 구실을 톡톡히 했던 곳이다. 북한산에서 조난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라 1983년 가을에는 북부경찰서에서 인수산장 남쪽 30m 지점에 산악초소를 신설하여 산악경찰을 상주시켰다. 현재는 북한산 경찰산악구조대로 운영되고 있다. 인수산장은 2008년에 철거되었다.

 


 

백운산장(白雲山莊) ~ 

백운대로 오르는 위문에서 우이동 방향으로 5분 거리에 있다. 서울 근교에서 가장 오래된 산장으로 현재까지도 운영 중에 있으며, 이영구(李英九)씨가 이곳을 3대째 맡아관리해 오고 있으나 백운산장이 곧 존폐될 위기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를 오르내리는 일반 등산객들이나 인수봉을 등반하는 클라이머들이 자주 이용하고 있는 산장이다. 산장 주변을 둘러보면 동쪽인 우이동 방향으로만 시야가 트여있다. 남서쪽으로는 만경대, 서쪽으로는 백운대, 북쪽으로는 웅장한 인수봉이 삼면을 가로막고 있어 제법 높은 산에 올라온 느낌이 든다.

 

존폐위기에 처한 백운산장 →  blog.daum.net/san2000/15960533?category=1479265

 


 

도봉산장

 

    

보문산장

 

END . . .  

 

728x90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