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여행/발길따라~

뉴욕의 남동부 롱비치에서 ~

by 마루금 2015. 7. 28.

 

 

롱비치 해변 (1989년 4월경)

뉴욕 남동부의 대표적 휴양지로 숙소에서 40분, 출장지에서 30분 거리다. 출장지 업무를 마치고 저녁에 들렀다.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훈풍을 맞으며, 길게 뻗은 보드위크를 따라 거닐어본 시간이다.     

 

 

 

 

롱비치 

롱아일랜드 남서쪽 해변가 마을이다. 해안가에 있기 때문에 별명으로 '바다 옆 도시(The City By the Sea)'라 불리기도 한다. 교통편은 버스 5개 노선, 롱아일랜드열차(LIRR) 롱비치 노선이 운행되며, 파크플레이스와 파크애브뉴가 만나는 곳에 LIRR 역이 있었다. 

 

 

 

 

미국의 삶의 질 ~

출장 차 들렀던 회사에서 현지인들과 한달 가량 같이 생활하면서 알게 된 내용들이다. 당시 미국의 최저임금이 시간당 5불이라 들었다. 하루 8시간 일하면 40불, 주급으로 200불을 받는데, 월 800불이 되는 셈이다. 세금 35~40%를 제하고나면 고작 월 500불 남짓, 당시 원화 900원으로 계산하면 45만~50만원 정도 받는 셈인데, 우리나라 생산직 임금이 대략 25만 원 정도였다. 비율로 따지자면 2:1쯤, 결코 미국이 잘사는 나라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미국은 차가 없으면 이동이 힘들다. 그들에겐 사치가 아니라 이동 수단의 필수품이다. Subway를 제외하곤 대중교통이 열악한 편, 대부분의 노선버스가 1시간 텀으로 운행되는데 도로가 직각으로 바뀌면 갈아타야 했다. 그래서 버스 이용이 결코 편한 게 아니었다.직장인들 출근 거리가 100km는 보통이었다. 방세도 워낙 비싸 고액연봉자가 아니면 도심 거주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대부분 외곽에서 거주를 하는 것이다. 방세가 시내는 월 1600불, 외곽은 800불 정도, 부부 수입을 합산해도 방값 대기에 빠듯한 것이다. 미국이라는 나라에 전세는 없다, 월세가 아니면 몰기지로 집을 장만해야 하는데, 그 순간부터 평생 빚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  

 

현지의 직장인들 점심시간은 40분으로 짧았다. 출근은 아침 8시, 퇴근 오후 5시, 일찍 퇴근하지만 길에서 소비하는 시간이 많아 저녁 시간이 충분하지 못한 편이다. 근무지에 식당이 없기때문에 점심 때면 빵차가 오는데, 이들 점심식사가 고작 빵 1개와 커피 1잔이다. 가격은 2불, 금요일 주급을 받으면 저녁에 근사한 레스또랑에 가서 거하게 식사를 마치고, 장충체육관만한 대형 디스코장에서 디스코 한번 추는 게 이들의 의례적인 생활 습관이었다. 그러고 나면 주급 받은 게 거의 다 바닥나버린다. 호주머니에 남는 것이라곤 겨우 1주일 먹을 빵값과 자동차 기름값뿐~  이들에게 100불이란 액수는 엄청 큰돈이었다.

 

임금은 철저한 시급제다. 공휴일은 무조건 무임금이다. 국가공휴일마저도 무임금이다. 조퇴하면 근무한 시간만큼만 계산해서 지급된다. 우리나라 아르바이트와 똑같다. 1주일간 근무한 시간을 계산해서 주급으로 주는데, 거의 대부분 최저임금이 적용된다.  게 중 핵심인원 서너 명만 시급으로 2~3불 더 얹어서 받았다. 시간당 7~8불을 받는 셈인데, 그나마 조금 더 여유가 있는 편이다. 웬만한 회사는 불법체류자를 채용했다. 영주권자와 달리 임금이 시급 2~3불 정도, 단속에 걸리면 불법체류자뿐만 아니라 이들을 채용한 회사도 상당한 벌금을 물도록 법제화 되어 있는데, 실제로 단속은 없다고 했다. 

 

미국이란 나라는 상당히 실리적이다. 불법체류자를 단속하게 되면 문 닫는 중소기업이 속출하기 때문에 뻔히 알면서도 관에서 그냥 넘어가 준다. 사실 불법체류자를 고용한 회사도 불법체류자 근로소득세 신고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말하자면 세금 포탈이 되는 것이다. 아울러 기업이 도산해서 실업자가 증가하게 되면 복지비용이 만만치 않아 관에서도 이의 해결에 골치가 아파진다. 결국 불법체류자가 미국 경제에 어느 정도는 이바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지 회사 불법체류자 중에 한국인도 1명 근무하고 있었다. 주로 집에서 회사만 왕래하고, 그 외의 외출은 일체 삼갔다. 길바닥 단속에 불법체류로 걸리는 날엔 영주권 획득의 꿈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END . . .

 

728x90
728x90

'산행*여행 > 발길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이야가라 폭포  (0) 2015.08.01
캐나다 토론토의 추억 ~  (0) 2015.08.01
뉴욕의 길거리 낙서, 그래피티 ~  (0) 2015.07.28
뉴욕 맨하탄의 추억 ~  (0) 2015.07.25
첫 해외 나들이  (0) 2015.07.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