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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정맥/낙동정맥~

낙동정맥 8구간(창수령~백암산)......2013.2.17

by 마루금 2013. 4. 25.

산행날씨 : -2.5℃ ~ 8.5℃,  흐림

산행코스 : 창수령 ~ 독경산683.2m) ~ 옷재 ~ 쉰섬재 ~ 학산봉(688m) ~ 아랫삼승령 ~ 굴아우봉/굴바위봉(747.3m)~ 윗삼승령 ~ 매봉산(921m) ~ 942봉 ~ 백암산 임도 ~ 정맥갈림길 ~ 백암산(1004m) ~ 천냥묘 ~ 백암온천

산행시간 : 11시간(산행 9시간50분/ 조식 + 휴식 1시간10분)

산행거리 : 도상 24.3Km(정맥 19km + 접속 5.3km)

산행인원 : 30명쯤 ~

 

<구간별>

03:40   창수령(918지방도)

04:12   독경산/헬기장/산불감시카메라

04:47   임도

06:17   옷재

06:40~07:25  조식

08:19   쉰섬재

08:37   가짜 학산봉(718.4m)

09:07   학산봉(688m)

09:12   아랫삼승령(정자/임도)

10:08   굴아우봉/굴바위봉

10:42   윗삼승령(임도/차단기)

11:26   매봉산

12:00   942봉

12:49   백암산 임도

13:29   정맥갈림길(백암산 갈림길)

13:45   백암산(1004m)

14:40   온천지구

 

산행이 조금 길었다. 시작은 영덕 창수령, 마감은 울진 백암온천에서 ~  입춘이 지났건만 동장군은 물러나질 않고 남아서 여전히 기세를 부리고 있었다. 올들어 아직도 개시되지 않은 낙동길에서 선두조와 함께 교대로 럿셀을 해나가며 기분좋게 하얀길을 걸었다.

 

창수고개(蒼水嶺, 해발 490m) ~

영덕군 창수면에서 영양읍 무창리로 넘어가는 918번 2차선 포장도로다. 창수령은 '자래목이'라는 풍수적 이름도 함께 지니고 있다. 창수면 쪽에서 올려다보았을 때 마치 자라 목 처럼 생겼다는 것이다. 자라 형국인 창수면 배암골 마을에서 자라목 부분에 남씨가 살았다. 남씨는 깨만으로도 천석(千石)을 수확하는 부자로 쌀을 씻으면 뜨물이 원구까지 흘러갔다고 한다. 어느날 보를 만들려고 땅을 파는데, 피가 나와서 지관에게 알아보니, 마을 형국이 자라 형국으로 피가 난 곳이 자라 목부분이라 했다. 이에 가래를 댄 사람이 죽고, 남부자도 얼마 가지 않아 패가를 했다. 지금도 이곳 봇물이 역수(逆水)로 흐른다고 한다.

 

내가 본 창수령 풍경은 ~

깜깜한 칠흑 속에서 발디딜 만큼의 렌턴만 겨우 비춰지는 좁은 땅덩어리 뿐 ... 이문열(李文烈)의 소설 "젊은날의 초상" 중에서 창수령의 아름다움에 대해 표현한 미사여구는 그어디에도 찿아볼 수 없었다. 이게 바로 야간등반의 한계일 것이라 ~

 

"젊은날의 초상" 중에서 발췌한 글 ~

창수령 해발700m 이라, 나는 아름다움의 실체를 보았다. 창수령을 넘는 동안의 세 시간은 나는 아마도 영원히 잊지 못하리라, 세계의 어떤 지방 어느 봉우리에도 나는 지금의 감동을 다시 느끼지는 못하리라, 우리가 상정 할 수 있는 완성된 아름다움이 있다면 그것은 나는 바로 거기서 보았다. 오! 그 아름다워서 위대하고 아름다워서 숭고하고 아름다워서 신성하던 그 모든 것... 

                                                    

독경산(獨慶山  683.2m) ~
창수령에서 빡세게 올랐다가 잠시 쉴 수 있는 곳, 정상은 헬기장이다. 산불감시카메라 타워가 있어서 헬기 착륙에 방해가 될 것 같다.

 

독경산(讀經山,獨經山 563.9m) ~
인근 북쪽에 낙동정맥과 무관한 또다른 독경산이 있다. 보림리, 백청리,수리에 걸친 산이다. 옛날 집희암의 성왕사(成王寺)와 보림의 오현사(烏峴寺) 중들의 경전을 읽는 독경소리가 이 산 전체에 낭낭히 울렸다고 하여 독경산이라 하였다 한다.

 

옷재(烏峴)

쉰섬재 ~

넓직한 안부에서 조를 50섬이나 수확했다던 곳이라 ~ 지금은 깔린 낙엽만도 50섬이 넘는다.

 

 

가짜 학산봉 ~

엉뚱한 봉우리에 가짜 이름표가 붙었다. 높이도 역시 엉터리 ... 해발 718.4m 봉우리인데 689m로 표시돼 있다.

 

진짜 학산봉 ~

진짜 학산봉에는 이름표가 두 개가 달렸다. 하나는 진짜 이름인 학산봉, 다른 하나는 학봉산을 매직으로 고쳐서 학산봉으로 ~

 

아랫삼승령 ~

정자가 있어 잠시 쉬어갈만한 곳이다. 빨랫줄에 리본들이 잔뜩 매달린 게 보이고, 정자 앞에 임도가 지나간다.

 

영덕 칠보산 ~

삼승바위 ~

삼승바위는 영양군과 영덕군 경계에 위치하는데, 비로 위는 굴아우봉(굴바위봉) 정상이다.즉 굴아우봉은 아랫삼승령과 윗삼승령 사이에 있는 봉우리이며, 삼승령에 대해 두 가지 유래가 전해진다. 유래 하나는 이곳 근처의 보림, 집희암, 자무기 등에 있던 절에서 스님들이 이 고개를 넘을 때 반드시 3명의 승려가 동행하여 넘었다해서 삼승령이라 불렀다는 설, 또 다른 유래는 굴아우봉(747봉) 좌측에 큰 바위 3개가 있는데승려 형상이라서 삼승바위라 부르고, 북쪽 고개를 윗삼승령, 아래쪽 고개를 아랫삼승령을 불렀다는 설이다.

 

삼승바위와 굴아우봉 ~

굴아우봉 ~동쪽으로는 깎아지른듯한 절벽이다.바로 밑에 삼승바위가 있지만 정상에서 삼승바위를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상을 오르거나 내려오면서 나무사이로 모습 일부만을 보여주고 있는데, 옆모습이 마치 사람얼굴 처럼 생겼다.

 

윗삼승령 ~

지나온 매봉산 ~

백암산 ~

백암산 임도 ~

정맥갈림길 ~

지나온 정맥길(흰능선) ~

도중에 일행이 건네주는 곡주를 거절하지 못해서 고생 아닌 고생을 눈꼽사리만큼 했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기분좋고 즐거웠던 날 ~

 

END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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