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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산길따라~

관악산 14봉 ........2011.3.1

by 마루금 2011. 3. 1.

산행날씨 : 기온 -2.6℃ ~ 3.7℃, 오전은 눈, 오후는 흐리다가 갬

산행코스 : 과천청사역~국사편찬위원회 청사~문안폭포~관악 육봉~관악 팔봉~무너미고개~안양유원지

산행거리 : 도상 11Km

산행시간 : 느긋하게 6시간

산행인원 : 5명 ~


삼일절이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갑짜기 눈이 내려앉아 창밖 앞산이 하얗다. 암벽팀들과 관악산 6봉을 워킹으로 오르기로 했는데 눈길이 예상돼 안전에 대비해서 간단하게 장비를 챙겨서 집을 나섰다. 

 

과천청사 전철역에서 일행들을 만나고, 국사편찬위원회 건물을 지나 산길로 올랐다. 기온 상승으로 겨우내 얼어붙었던 빙설이 풀려 문원골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의 수량이 제법 풍부하다. 산입구 계곡을 통해서 고도를 점점 높여나가자 점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먹빛이 줄고 온통 하얀 세상으로 바뀐다.   

 

 

문원폭포 약수터에는 전에 보지 못했던 표지가 설치돼 있다. '등반초보자는 위험하오니 우회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판이다. 일행은 육봉 '하늘길 릿지'를 개척한 암벽팀이라 눈길이라지만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육봉을 붙기로 결정했다.

 

 

 

 

육봉능선 바윗길로 올랐다. 하단부 암릉은 눈이 녹아 오르기에 큰 불편이 없었다. 하지만 암릉을 따라 조금 더 올라보니 바윗길이 점점 눈길로 바뀌고 있었다. 하늘길 3피치 지점에 도달하자 대략 40여명쯤 돼보이는 다른 팀이 이미 앞서 올라붙고 있었다. 선두를 보니 아무런 안전 장비도 없이 올라붙고 있어 등반이 지체될 것을 예상하고는 우리 일행들은 우회길로 돌아서 올라갔다. 우회길 중간에서 간식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앞서 바위를 올랐던 팀이 바윗길을 포기하고는 우리 뒤를 따르고 있었다. 결국 암릉을 뚫는데 실패한 것이다.

 

 

 

 

육봉에서 팔봉능선으로 넘어갔다. 이름하여 관악산 14봉이다. 육봉능선과 팔봉능선을 연계등반 하는 것을 두고 '관악산 14봉'이라 말한다. 팔봉으로 진입해서 바람기 없는 오붓한 장소를 집아 조촐하게 중식을 마쳤다.

 

 

팔봉 막봉인 개구멍을 통과, 빠져나오면서 산고를 겪는 것 같다고 농을 주고 받는다. 무너미 고개에서 마지막 간식을 모두 처리하고 하산길에 든다. 안양유원지로 방향을 잡아서 내려섰다. 

 

뒤풀이를 마치고 어둑해질 때쯤 귀가했다.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바라보았던 창밖 풍경이 변해있었다. 새하얗던 앞산이 먹빛으로 바뀌었고, 도심지 쪽에는 네온싸인이 수를 놓는다. 그렇게 또 하루를 산에서 지냈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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