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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령이름들~

이배재 (경기 성남/광주)

by 마루금 2008. 11. 6.

 

  

이배재   

 

경기도 성남과 광주 경계에 있는 398번 지방도의 고개다. 행정지명으로 동쪽은 광주시 목현동이고, 서쪽은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이다. 남한산성이 자리잡은 청량산, 검단산 산줄기를 넘는 고개로서 해발고도가 300m에 이를 정도로 높다. 

 

성남과 광주 두 도시 사이에는 검단지맥이 남북으로 길게 가로막아 필수적으로 고개를 넘어야 하는 지역적 특징이 있다. 남한산성의 산성동이나 이배재, 갈마치, 새마을고개, 태재 등이 모두가  그에 해당되는 고개들이다. 이배재 근처에 있는 성남공단의 출퇴근 차량으로 다소 교통이 복잡한 도로다.  

 

이배재의 다른 옛 이름으로 고 문헌에서 '이보치'(利保峙) 또는 '이현'(梨峴)이란 기록으로 나타난다. 중정남한지(重訂南漢志)에는 '이보치'(利保峙)로 기록되었고, 다른 문헌에서 '이현'(梨峴)으로 기록된 것도 있다.

 

이보치(利保峙)라는 의미는 남한산성을 방어하는데 있어서 훌륭한 보장지(保障地) 역활을 한다는 뜻을 지녔다. 이 고개에서 능선(稜線)을 따라 약 2km 정도만 올라가면 남한산성의 남장대(南將臺)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조 말기까지 남한산성에서 군사훈련을 할 때면, 이 고개에 군사가 배치되었다 한다. 적이 남한산성으로 침투하는 것을 사전에 방비하기 위하여 이 고개에 척후병과 복병을 두었던 것이다. 병자호란 이후에는 어느 수어사(守禦使)가 이 고개에 나무를 심어서 척후병들이 적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고 한다.

 

이배재의 유래로 두 가지 설이 전해지는데 옛날 경상도나 충청도 지방의 선비가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갈 때, 한양이 보이는 이 고개의 정상에서 임금님께 한 번, 고향의 부모님께 또 한 번 절을 올렸다하여 이배재라 하였으며, 또 다른 이야기로는 조선 때의 퇴계 이황선생이 벼슬을 그만두고 낙향하다가 마지막으로 한양이 보이는 이곳에서 임금님께 두 번 절을 하고 떠났다하여 이배재라 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전해오는 이배재(二拜재)의 유래를 살펴보면, 고 문헌에서 나타난 기록과는 그 뜻이 전혀 다른데, 이는 '이보치'가 '이배재'란 말로 변형된 발음을 한자로 표기하여 해석한 것같다. 어느 누가 그럴듯하게 꾸며 지어낸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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