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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발길따라~

태화강 선바위(울산) .... 2008.05.03

by 마루금 2008. 5. 5.

 

 

뛰어난 절경으로 울산 12경 중 하나로 지정되어있다. 높이 30m, 둘레 40m, 머리는 3봉을 이루고, 황용연 물 가운데 홀로 서 있다. 울산~언양(24번 국도)의 '범서삼거리'에서 우회전, 봉계 방면(1025번 지방도)의 1.5km 지점에 위치한다.

 

 

 

 

 

선바위   

 

태화강물 속 빼어난 군자다   

뭇 사람들은 강을 왕래하며 타협하지만
속세와 인연이 끊어진 백룡담(白龍潭) 한 가운데
바위가 되어 서서
승려의 계율을 두 손 모우고
처녀의 숭고한 정절을 기도하는 기품이여

강바닥 돌을 굴려 경쇠소리 울리든
물결 휘감아 법고를 때리든
원망하거나 시비하지 않는다
오직 근본을 좇아
자신과 싸워서 이기려 힘쓰는 군자라
그림자마저 아름다워 노을도 거꾸로 서있다                                                                             

 

시인 박장희

한국문인협회//울산문인협회/ 울산시인협회

 

 

 

 

옛날 이 마을에 예쁜 처녀가 살고 있었다. 근처의 총각들이 연모하였으나 그녀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어느 날 중이 시주를 받으러 마을에 내려왔다가 그만 이 처녀에게 반했다. 이튿날 아침 그 처녀가 빨래하러 냇가로 나가자 중도 그녀를 따라서 뒤쫓아갔다. 그 때 태화강 상류에서 우뚝 선 큰 바위 하나가 유유히 떠내려 왔다. 처녀가 “어머나 이상해라, 바위도 장가가나” 하는 순간 그 바위가 처녀에게 들이 닥쳤다. 이 광경을 목격한 중이 재빨리 뛰어가서 그 처녀를 구하려다가 둘이 함께 그 밑에 깔리고, 바위는 그 위에 멈춰 서고 말았다. 그 후로 날이 궂으면 강 아래에서 원혼이 슬피 울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선바위 뒤 얕으막한 산에 '용암정'이란 정자와 '선암사'란 사찰이 있다. 태화강변 세멘트길을 따라 시원스런 대나무 숲을 거닐다보면 도로 마지막에서 이 두 곳을 만난다. 황용연에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있어 가뭄 때 용암정에서 선바위를 바라보며, 기우제를 올리면 영험이 있었다고 전한다. 용암정 맞은편에 있는 선암사는 건축물이 대웅전과 삼성각뿐인 왜소한 절이지만 주변 풍경이 여느 깊은 산속의 절로 착각하게끔 만든다.

  

 

용암정 

 

선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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