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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발길따라~

청초호(속초) .... 2007.10.07

by 마루금 2007. 10. 10.

 

 

 

속초에 '영랑호'와 '청초호'라는 두 곳의 호수가 있다. 이틀간 이곳에 머물면서 잠시 짬을 내어 숙소 근처에 위치한 '청초호'를 다녀왔다. 청초호는 주간이 되면 그림같이 잔잔한 모습을 유지하다가도 밤이 되면 낮과는 달리 화려한 야경의 호수로 탈바꿈한다. 

 

 

 

 

근처의 상징물인 '엑스포전망대'가 있다. 자연, 환경, 관광을 모티브로 발전하는 강원도의 미래를 상징하며, 나선형 상승 구조로서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서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야간이 되면 형형색색의 불빛과 함께 호수의 수면을 가득 수놓아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특히 화려한 조명으로 갈아입은 청호대교의 야경은 속초의 밤하늘을 한껏 밝혀주고 있다.

 

 

청초호는 바다와 연결된 하구를 넓혀 속초시와 바다를 잇는 관문 형태로 만들어진 동해안 대표적 항구이자 호수다. 쌍성호 또는 진성호라 부르기도 하는 청초호는 호수넓이 1.3㎢,  둘레 약 5km나  되는 큰호수로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그 모양이 술단지 같이 생겼다. 속초시 중앙동, 금호동, 청학동, 교동, 조양동, 청호동으로 둘러쌓인 속초시의 중앙에 위치한 석호이다. 즉 속초시가지는 이 호숫가에 위치하고 는 셈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어귀쪽은 바다에 연해 있어 조선조 때는 수군만호영을 두고, 병선을 정박시켰다고 전하며, 쌍성호의 아름다움이 영랑호보다 훌륭하다고 하였다. 또한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양양 낙산사 대신 이 일대를 관동 8경의 하나로 들고 있음에 그 절경의 빼어남을 알 수 있을 뿐더러 한겨울 얼음이 얼 경우 평평하지 않고, 논밭을 갈아 놓은 두렁같이 골이져서 이는 호수 밑에 사는 용이 갈아놓은 것이라 하여 이것을 용경(龍耕) 또는 용갈이라고 하였다. 영랑호에는 암룡, 청초호에는 숫용이 산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남쪽을 향해 갈아 놓았을 때는 풍년이 들고, 북쪽을 향해 엇갈이로 갈아 놓았을 때는 흉년이 든다고 하여 이것으로 이듬해 농사의 길흉을 점쳤다고 한다. 쌍성호(雙成湖)라 한 것은  한 지역 내에 영랑호와 청초호가 쌍동이처럼  나란히 있다는 뜻이다.


과거에 양양군에 군수가 새로 부임하면 사또 환영회를 이 호수 위에서 베풀었는데 밤에 나무판자 위에 숯불을 피워 물 위에 띄워놓고, 배에는 술과 안주를 실은 뒤 기생과 지방유지들이 함께 타고, 풍악을 울리며, 춤과 노래로 사또를 즐겁게 하기 위해 호수 주위를 돌아 다니는 불꽃놀이를 하였다. 이를 '논뫼호불꽃놀이'라 했다고 전해진다. '논뫼호'란 '논산앞 호수'란 뜻으로 지금의 '청초호'를 지칭하는 것이며, 이 불꽃놀이를 구경하기 위해서 멀리 양양에서까지 사람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한다.

 

 

겨울철새 고니의 도래지이기도 한 청초호는 관광속초의 관문으로서 부지 내에는 호텔, 콘도, 수족관, 극장, 외공연장, 그네, 늪지의 철새를 관찰 할 수 있는 전망대와 망원경 등 대규모 위락단지로 꾸며있다. 청초호 어귀에는 러시아 선박들이 가끔 눈에 띄기도 하는 동명항이 있고, 근처 부둣가에는 어물전횟집이 즐비하여 식도락가들에게는 인기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동명항 건너편으로 아직 공사 중인 청호대교가 곧 연결될 예정에 있으며, 실향민들의 애환이 서린 '아바이 마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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