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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산길따라~

황장산 수리봉.....2005.11/6

by 마루금 2005. 11. 8.

언제 돌변할지 믿을 수가 없는 계절이라 따뜻한 남쪽 산을 선택했다. 금요일 밤부터 비가 내려 마음을 조여왔다. 다행스레 일요일 아침 서울 하늘은 점점 열리고 있었다.

 

사당에서 승합차로 5명이 출발한다. 영동선 마성터널에서 여주분기점까지는 거북이 운행이다. 중부내륙도로로 충주에 이르니 하늘은 어두운 잿빛으로 비를 뿌려댄다.

 

전날 문경에 먼저 도착했던 일행에게 연락이 온다. 그 곳도 비가 많이 내린다고, 산행이 어려울까 걱정하는 눈치다. 이어 강원도 사북에 일터가 있는 일행에게서 문경으로 출발했다는 연락이 왔다.

 

문경IC를 빠져나와 문경온천이 있는 읍내로 들어선다. 으례히 보여야 할 조령산과 주흘산은 도망가고 없다. 구름에 가렸다. 동네 사람에게 길을 물어보고, 방향을잡아 가다가 놓쳐 읍내에서 헤메기를 몇차례 거듭했다.

 

전날 미리 내려와 우리를 기다리던 갑수님을 달평리에서 만났다. 그는 백두대간 단독종주를 하던 중에 포암산 하늘재 산장에서 신세를 많이졌다고 한다. 대간종주를 끝낸 후 그 곳 주인과 연을 맺어 가끔씩 찿는다하는데 전날도 거기서 머물렀다 한다.

 

갑수님이 운전하는 차를 뒤따라 여우목고개에 이르니 대미산을 오르는 산꾼들이 눈에 띤다. 대미산과 황장산의 단풍은 화려하지는 않치만 노랗게 물든 삼나무숲의 수수한 모습을 보여준다. 폐교된 생달초교의 정문에 사북서 달려온 능강의 차가 보인다.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7명이다. 군 시설물 입구의 공터에 3대의 차량을 주차 시키고, 산행을 시작한다. 구름만 끼었을 뿐 비는 그쳤고, 점차 하늘이 밝아오고 있었다.

 

능선을 10분쯤 오른다. 촛대바위에 도착하니 우리보다 앞선팀 8명이 장비를 착용하고 있다. 반갑다는 인사를 나누고, 우리 일행은 우회해서 비켜갔다. 촛대는 하산하면서 호젓하게 오를 계획으로 잠시 남겨두고 ~

 

낙타봉에 도착하니 하늘이 개인다. 해가 고개를 내밀어 등반 내내 따뜻한 햇볕을 선사한다.적당한 구름과 가끔 그 사이로 삐져나온 빛살로 잘 조화된 산하가 매우 아름답다.  

 

날개크랙을 지나 마지막 하강을 끝내고, 공터에서 식당을 차렸다. 골짜기 모든 바람이 하강지점으로 다 몰리는듯 싶었다. 차운 바람이다. 점심을 끝내고, 가파른 골짜기로 하산한다. 깔린 낙엽이 눈 못지않게 미끄러워 조심해야했다.

 

스쳐 지났던 촛대바위를 다시 찿아간다. 아무도 없다. 우리는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매우 느긋하게 오를 수 있었다. 사실 오를 목적이기보다는 사진을 찍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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