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흰나비의 추억 ~
억수로 떨어지는 빗물에 날개를 펼치지 못하고 접어버렸다.
대신 다른 추억을 만들러 낭만길을 택했다. 첫 피치를 오르고, 두 번째 피치의 시작점에서 ~
요염한 자태의 배추흰나비를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구경만 한다.
세 번째 피치다. 곧 떨어져 나갈 것같은 모래알 바위 날개를 붙들고 올라선다. 이어 침니로 들어가는데 비가 와서 기분나쁜 물기가 양쪽 벽면을 흥건히 적신다. 좁아지는 간격 틈새로 들어가면 베낭이 걸리고, 밖으로 빠지면 오버같은 직벽이라 신경이 엄청쓰이네. 겨우 오른 확보자리 소나무 한 그루에 비석하나가, 어쩌구~ 저쩌구~ 한국TOP산악회1956년1월2일생 이라~ 너른 마당바위에서 보는 배추흰나비의 까다로운 침니 구간이 오르기도 전에 벌써 주눅이 들게 이쪽을 무섭게 노려보고 있다.
마지막 피치라 !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라 왔기에 다시 내려가야 한다. 꼭대기에서만 머무를 수가 없다. 오른만큼 또 내려가야 한다. 우리네 인생이 모두 그렇다.
만장봉 머리에 올랐다.
펼쳐진 파노라마에 정신없이 감탄을 쏟아내며
여기를 누가 "낭만길"이라 이름 지었던가 !!
붙여진 멋진 이름에 또 한번 감탄을 한다.
마치 미인대회를 보는 것처럼
쭉빵의 미녀봉들이 일렬로 쭈~욱 늘어서있다.
포대릉, 자운봉, 신선봉, 그리고 주봉, 형제봉, 옥녀봉, 우이암...
저마다 아름다운 곡선미를 맘껏 자랑하며 한껏 뽐내고 있다.
우리는 마치 어느 미인대회의 심사위원 처럼
차례로 하나씩 훓어보며 아름다움을 찿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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