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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산길따라~

청량봉~미약골(홍천)...........2018.08.12

by 마루금 2018. 8. 12.

산행날씨 : 23.1~34.5℃,  맑음 & 가끔 흐림

산행코스 : 하뱃재~삼각점봉(920.3m)~미약골 갈림길(좌틀)~청량봉(1052m)~미약골 갈림길(좌틀)~906.7봉~미약골~암석폭포~미약골 테마공원

산행거리 : 12.39k

산행시간 : 4시간 44분

산행인원 : 산악회따라 ~

청량봉~미약골(홍천).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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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가 지났 건만 낮 최고기온은 여전히 35도를 상회하는 날씨다. 이번에도 납량의 계곡을 낀 산행지를 선택한 것, 홍천군 서석면의 청량봉과 홍천강 발원지인 미약골을 다녀왔다. 미약골은 홍천경관 9경 중 제 3경이라 하며, 2012년 5월까지 자연휴식년제로 통제되었다가 이후 해제된 곳이다.   

 

뱃재 ~
예전 상뱃재를 뱃재라 불렀다. 지금은 상뱃재와 하뱃재로 명칭이 나뉘어져 있다. 홍천~양양으로 이어지는 4백리 거리의 56번 국도에서 구룡령에 이어 두 번째 높은 령(嶺)으로, 서석(瑞石)을 지나 마냥 시골길을 달리다가 삼거리 갈림길에서부터 오르기 시작하는 령이다. 별로 높아보이지 않지만 주변 지대가 워낙 높은 탓에 해발 828m를 카르키고 있는 표고다. 뱃재를 발음해보면 '배째'라는 소리로 들려 '배째라 배째'라는 어거지 귀절을 절로 떠올리게한다. 옛날 이 지방에 오리나무, 피나무, 팽나무 등이 특히 많았다 한다. 그래서 다른 목기(木器)들과 함께 배틀(옛날 가정에서 사용하던 선직기(線織機)인 베틀의 사투리)을 특히 많이 만들어 팔았다 한다. '뱃재'란 이름은 거기서 나왔다는 것이라고 한다.

 

서석면과 내면(內面)의 면계(面界)에 놓인 뱃재는 동서 양쪽이 모두 수십 구비씩을 가진 평범한 령(嶺)이지만,  동쪽 기슭에 있는 박정열(朴貞烈) 여사의 기념비가  눈길을 모은다. 폭설이 쏟아지던 어느 추운 겨울날, 갓난 아기를 업은 박 여사는 버스 삯이 없어 이 재를 걸어서 넘어야 했다. 제주도로 벌이를 나간 남편으로부터는 오랜동안 소식이 없었고, 워낙 가난했던데다가 영양실조까지 걸린 상태에서 이 고개를 넘다가 심한 폭설을 만나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박여사는 끝내 길가에 쓰러져 목숨을 거두었다. 새벽에 사람들이 시체를 발견했을 때 아무것도 모르는 애기는 엄마 등에 업힌 채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한다. 동네 사람들이 시체를 거두고, 이 곳에서 애처롭게 죽어간 박여사의 기념비를 세운 것이다. 그 기념비 옆을 지나 조금 더 가면 강릉과 양양으로 갈라지는 창촌리(蒼村里)의 갈림길에 이르게 된다.                         

들머리 ~

하뱃재 절개지에서 내려다본 서쪽 구비길 ~

오늘 구간 중 유일하게 조망이 열리는 곳, 오대산과 계방산, 한강기맥 일대가 시야에 쏘옥 들어온다 ~   

최근 새로 설치된 통신안테나 ~

등로는 뚜렸하며 기복이 심하지 않은 편,  초심자가 걷기에도 괜찮은 곳이다 ~

920.3봉 정상의 삼각점 ~

920.3봉 정상의 낡은 표지 ~

낭만적인 조릿대 길이 계속 이어진다 ~

청량봉 정상의 낡은 산불감시초소 ~

청량봉은 한강기맥에 걸쳐 있으며, 영춘지맥이 분기되는 곳이기도 하다 ~  

청량봉 정상부의 공터에서 가진 브레이크 타임 ~ 

청량봉 정상에서 U턴 ~

정상 부근 공터에서 점심식사를 거하게 마치고나서 962.4m 분기봉 삼거리로 되돌아 나왔다. 여기서 좌틀, 906.7봉까지 능선따라 진행하다가 급사면을 타고 내려서서 미약골로 진입했다.  

 

962.4m 분기봉 삼거리 ~

906.7봉 능선길 ~

미약골 계곡 상류에 진입 ~

15년 간 휴식년제로 묶였다가 2012년에 재개방 ~

암석폭포에서 내려다본 담(潭) ~

암석폭포 옆으로 하강할 수 있도록 밧줄이 설치돼 있으나 밧줄 상태와 발디딤에 조심 ~

선녀가 하강하여 목욕을 했다는 암석폭포 ~

그 옛날 미약동이라 불렀다는 것 외에 미약골이란 지명에 대한 내력은 분명치 않다 ~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계곡의 자투리 땅에 콩과 옥수수, 깻잎 등 농사를 지으며, 30여 가구의 화전민들이 이 골짜기에서 터를 잡고 살았다 한다. 계곡 주변에 초소처럼 보이는 돌무더기가 그들의 집터였다. 1968년 울진, 삼척의 무장공비 침투 사건으로 화전민들은 본의 아니게 인근 서석면 소재지로 대부분 이주했다. 

 

미약골 입구에 홍천강발원지라는 대형 표지석이 서 있는데 ~

이곳 최상류 골짜기에서 솟아난 용천수가 홍천강이란 이름으로 장장 400리를 흘러 홍천과 춘천의 골짜기를 두루 거치며 가평 청평댐으로 유입돼 북한강에 합류된다.

 

미약골의 주변에 캠핑장과 미약골 테마공원이 조성돼 있다 ~

56번 국도변 하천에서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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