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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산길따라~

가을 나들이 월출산(2) .....2010.11/7

by 마루금 2010. 11. 9.

 

 

 

네가 왔다간 날은
                                      

    ...... 임향

 

네가 왔다간 날은 / 내 가슴에 꽃이 핀다
장미 백합 연산홍 들국화 망초 / 네가 좋아하는 꽃이 되고 싶어 / 온통 꽃으로 가슴 붉게 탄다
사랑했는가 보다 / 아직도 사랑하나보다 / 까맣게 잊혀 질 때도 되었는데 / 아직도 널 기다리고 있나 보다
네가 왔다간 날은 / 뛰는 가슴 진정 할 길 없어 / 카페를 다 뒤져 네 흔적 찿기에 바쁘다

 

 

 

 

 

 

 

 

하늘 아래에 산이 있고, 산 위에 하늘이 있고

그 사이에 내가 서 있다는 이 단순한 사실이 어쩌면 이처럼 고마울 수가 있을까
누가 뭐라고 해도 이 순간 이 세상 천지간(天地間)에 나의 위상(位相)은 확고 부동하다는 것이다.

 

 

 

 

 

 

여백의 바람
                     

시/ 청록 최경석

 

노을에 물든 뭉게구름 / 잠들 듯 깨어 있으면서 / 귀를 열고 / 화두(話頭)처럼 묵묵히 흘러만 갔어 / 지친 삷 속에 무량한 바람 / 구겨진 아픔까지 밀어내고 / 박꽃 같은 기쁨이거나 / 붉게 핀 진달래 앞질러 / 선량한 이웃을 기웃거렸어 / 구름 하나는 허공 밖으로 사라지고 /  무언의 세월 / 구슬같은 땀을 흘리며 /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빛깔을 대등하고 / 푸르게 영근 산 빛을 부르며 / 저 언덕의 세상 너무 늦게 보았어 / 여백을 만들며 들판에 되살아나는 시어(詩語) / 잠시 손을 놓고 / 온 하늘을 흔들고 지나가는 구름 조망하듯 / 바람의 전언을 듣는다

 

 

 

 

 

 

 

 

독백 하나

                                     

 글: 小蘭/姜玉姬                        

 

너의 잔잔한 가슴으로 걸어 들어가 / 안주하고 싶은 날
얼음 같은 생각의 줄을 길게 늘여 / 뜨거운 심장에 연결하고 싶었어
머무를 수 있게 경계를 풀고 / 플롯의 그윽한 선율로 / 언 마음을 녹여볼거야

 

어둠을 질주하던 그 밤이 생각났어 / 갑자기 퍼붓던 비 / 휘젓던 두 팔에 힘이 빠지고 / 귓불에선 단내가 났지

각인된 입술이 메아리처럼 슬프다 지금 / 기억의 뒤란에 뿌려 놓았던 / 소소한 추억들이 떠올라 / 힘들고 지칠 거란 거 / 이미 예감하고 있었어

 

늪에 빠진 감성을 일깨워 준 그 밤 / 그래도 마음을 닫아 걸거야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은 벗어들고
편하게 걸어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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