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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산길따라~

삼성산 숨은암 ..............2010.9/5

by 마루금 2010. 9. 6.

석수역에서 출발했다. 악우들과 만날 장소는 관악역이지만 조금 더 걷고 싶어서 ....  석수역 앞 시흥대로에는 전에 없던 육교가 보였고, 산 입구에도 못보던 음식점들이 여럿 새로 생겼다.     

 

                                              

                                                                                      

 

 

등로를 올라서자 참담한 광경이 펼쳐진다. 지난 월요일 수도권을 강타했던 곤파스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케 했다. 직경 30센티가 넘는 갈참나무는 허리가 토막나고, 수령 100년 남짓한 소나무도 곳곳에 벌렁 나자빠진 채 기절하듯 누워있다.

 

 

병풍바위다. 바위 형상이 마치 동물 머리 같다. 여기서 광명시의 구름산과 안양 수리산을 눈요기 해본다. 

 

 

 

 

광명시 구름산(우)과 가학산(좌) ~ 

안양시 수리산 ~

첫 번째 만나는 약수터 ~

 

두 번째 만나는 약수터 ~

 

암장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한 시간이나 이른 시간이라 악우들이 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비가 온다던 하늘은 해가 쨍쨍 내리 쫴 무척 더웠다. 요 때만 해도 일기예보가 도저히 믿기지 않았으니 ~  

 

 

  세 곳 올랐다. 한 번 오를 때마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지만 바위를 딛고 올라서는 발끝 감각과 손끝 쾌감은 형언할 수 없으리만큼 짜릿하다.

 

 

 

  

 

 

 

 

네 번째 등반 채비를 하는데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진다. 낌새가 이상해서 등반을 접고 잽싸게 플라이로 천막을 설치했다. 이후 한 시간 가량 소나기가 신나게 쏟아졌다. 그나마 우린 오전의 등반 기회라도 가졌지만 오후에 도착한 옆팀은 등반을 시작하자마자 철수해야 했다. 그 팀은 비닐 아래서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리다가 하산했다.

 

 

비가 내리는 동안은 천막 아래서 점심식사를 ~ 족발과 삽겹살을 번갈아 구워가며 소주잔을 기울이다보니 장대비가 그쳤다. 잠간 새 얼마나 퍼부었던지 보통 때는 들리지도 않던 계곡물 소리가 암장까지 우렁차게 울려 퍼져온다.

 

 

 

비가 그친 하늘은 벗겨진 구름에 하늘이 드러나고, 해가 고개를 쏘옥 내민다. 하기에 조금 아쉬운 시간이지만 바위가 젖어 더 오를 수는 없었다. 장비정리를 마치고 하산한다.

 

 

하산길 저 아래는 또 다른 재밋거리가 우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산행의 끝 마무리인 알탕, 요란한 계곡의 한바탕 물노리다 ~  

 

 

일요일이면 이런저런 이유보다는 산을 오른다. 산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한량없는 기쁨으로 다가온다. 무상(無償)의 작업 / 무상의 기쁨 / 이를테면 가장 순수한 인간영위(人間營爲)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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