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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발길따라~

백화산 태을암(태안) .... 2009.04.26

by 마루금 2009. 4. 28.

 

 

금북정맥을 진행하면서 거쳐간 백화산이다. 충남 태안의 진산으로 태안팔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곳이라 한다. 야트막하지만 바위가 많아 산세가 당차게 보이며, 태안의 아름다운 정경을 조망하기 좋다.

 

 

 

 

이곳에 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고려 충렬왕 13년(1286년)에 쌓은 석성이다. 둘레 619m, 높이 3.3m라고 전해지는데 현재 남은 부분이 거의 없다. 정상의 봉수대와 서쪽 성곽 일부분만이 풍파에 꿋꿋이 버티며 견디고 있을 뿐이다.

 

 

 

 

정상에 회화나무 두 그루가 있고, 그 자리에 '쌍괴대'(雙槐臺)라는 글씨가 새겨진 바위가 있다. 그 뒤로 일명 '알바위'라는 넓은 바위가 펼쳐져 있어 앉아 쉬기에도 좋다, 이 바위에 올라서면 태안군 일대가 훤히 조망된다.

 

  

백화산을 오르면 꼭 들러봐야 할 곳이 있다. 정상에서 5분쯤 거리에 있는 고려 말 창건한 '태을암'이다. 단군영정을 모셨던 '태일전'에서 딴 이름이라는데 그 근거는 명확치 않다.

 

 

태을암에는 국보 제307호로 지정된 '태안마애삼존불'이 있다. 큰 바위에 조각한 것으로 훼손을 막기 위해 그 위에 보호각을 설치해 씌웠으며, 7세기 무렵에 조성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가운데 관음보살이 있고, 좌측에 석가여래와 우측에 약사여래가 서 있다. 석가가 약사보다 조금 더 크고, 관음보살은 그 사이에서 작게 표현되었는데, 석가여래가 아닌 관음보살이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형태는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모습이다.

 

 

마애삼존불 옆으로 한 줄기 계곡물이 흐르는데 이곳의 큰 바위 벽면에 '태을동천'(太乙同天)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고, 그 앞에 '일소계'(一笑溪)라 씌어진 바위가 있다. 19세기 후반 김규황이라는 이와 그 후손들이 쓴 글씨다.

 

 

 

태을동천이라 적힌 바위 앞쪽에는 감막대(感幕臺)라는 석재 탁자와 의자가 있다. 관찰사를 배알하던 곳, 또는 사신을 접대하던 곳이라 하는데  사찰과는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 아닐까 싶다.

 

 

  

 

 

태을암 경내를 빠져나와 도로로 이동하면 백조암을 만난다. 백조를 닮았다는 바위라는데, 아무리 훓어봐도 백조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다. 혹시 다른 의미가 내포된 것인지 ~ 

 

 

태을암까지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태안읍에서 603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태안마애삼존불' 관광안내 이정표와 진입로를 찿을 수 있다. 태을암에서 주차가 가능하며, 사찰경내를 둘러본 후, 가벼운 차림으로도 백화산을 오를 수 있다. 태을암에서 백화산 정상까지 오르는데 10분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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