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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발길따라~

구절리 오장폭포(정선) .... 2008.08.22

by 마루금 2008. 8. 25.

 

 

맑은 날씨다. 정선 오장폭포 부근에서 야영하기로 결정, 이동 중에 오대산 월정사를 돌아볼 예정이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오후 4시를 조금 넘겨 진고개에서 출발, 야영지 물색을 위해 어둡기 전에 목적지로 가야 했다. 진부를 거쳐 오대천과 나란히 뻗은 도로를 따라 달렸다. 아우라지, 구절리, 오장폭포를 차례로 지나고, 6시가 조금 넘어 종량에 도착, 송천을 따라 상류로 1키로쯤 더 올라간 지점인 강릉과 정선 경계에 자리를 잡고 야영지로 삼았다. 

 

 

송천계곡... 

 

야영팀 우리뿐, 텐트 설치가 끝나자 어둠이 몰려온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모닥불로 냉기를 달래며 술잔으로 기분을 풀었다. 캠프화이어가 끝나고서 하늘을 보니 낌새가 이상하다. 초저녁 초롱거리던 별빛은 밤이 깊을수록 점점 희미하게 사라져 갔다. 늦게 떠 오른 달에도 달무리가 생겨 아무래도 새벽녘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셋째 날 아침 ~

역시 우려했던대로 빗방울이 떨어진다. 기대했던 노추산 산행은 물거품이 되었지만 오래전 올랐던 적이 있어 큰 아쉬움은 없다. 오장폭포만 구경하고 귀가길에 올랐다.

 

야영지

 

오장폭포에 도착, 산사태로 수려하던 옛 경관이 망가졌다. 복구는 끝났지만 자연스런 멋이 사라져 아쉬움뿐, 인공적으로 조성된 계단식 모양의 거대한 절개지가 부자연스럽다.   

 

 

산사태로 인해 지형마저 기형으로 바뀌었다. 오장폭포 아래 빈터에다 텐트 대여섯 동은 너끈히 설치할 수 있었는데 오지를 취미삼아 몇 번을 드나들던 이곳, 아득한 구절리의 추억이 서린 이 야영지도 이젠 흔적 없이 물에 잠겼구나.  아 !!!!

 

 

자갈돌 치우면서 강릉 댐으로 아슬아슬하게 차를 몰아 넘어가던 것도 이젠 옛말이 되었다. 차량 한 대 겨우 지나던 좁은 다리도 사라져서 넓고 큰 다리로 바뀌었다. 산판길도 아스팔트로 말끔히 포장되었다.

  

석탄 광산 흔적도, 산골짝 화전 일군 옥수수도, 산판 길가에 지천으로 널렸던 당귀밭도, 깊은 골짝 오두막에 토종벌꿀 양봉하던 모습도, 맑고 깨끗한 물가에서 신나게 물놀이하던 야영객 흔적도, 모두 사라지고, 오로지 오장폭포만 그 자리에 남아서 예나 지금이나 하염없이 물만 쏟아부을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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