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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발길따라~

인도 NOIDA에서 (2편) .... 2008.07.29~08.03

by 마루금 2008. 8. 6.

빠듯한 일정의 저녁시간에 틈을 내어 시내 구경을 나갔다. 묶고 있던 호텔(Niruia's)에서 중심가의 쇼핑몰까지 3킬로쯤 되는 거리다. 더운 날씨라 걸어서 가기에 애매하여 인도의 택시라 불리는 '오토릭샤'를 타고 이동했다.

 

오토릭샤 안에서 밖을 내다본 풍경 

 

숙소앞 거리에서..

정차해 있던 오토릭샤를 불렀다. 라디슨 호텔까지 요금을 물으니 80루피를 요구한다. 50루피에 가자고 했더니 60루피를 달라고 하여 그렇게 하기로 했다.

 

목적지에 도착

100루피를 건네자 잔돈이 없단다. 할 수 없이 팁용으로 남겼던 잔돈 70루피(50+20)를 지불했다. 잔돈이 없다는 핑계로 10루피(큰 돈은 아니지만)를 거스르지 못해 바가지를 쓴 것이다.

 

시내 구경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지나가는 오토릭샤를 불러 세웠다.기사가 90루피를 부른다. 60루피에 가자고 제의 했더니 못 가겠다고 한다. 다른 차를 부르겠다하고서 돌아섰다. 그냥 떠날 것같이 폼을 잡던 기사는 다시 되돌아서더니 10루피 더 얹어 70루피만 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러기로 했다.

 

숙소앞에 도착

100루피를 건네자 예상했던 대로 잔돈이 없단다. 호텔에서 바꿔올테니 잠시 기다리라고 하자그때서야 허리춤에서 구깃구깃 30루피를 꺼내 거슬러준다. 어떡하나 반응을 보려고 일부러 100루피를 준 것이다. 사실은 지불할 잔돈을 미리 준비해서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할까마는~ ㅎㅎ.

 

인도의 오토릭샤

미터기가 달려있지만 이 요금을 지불하는 손님은 드물다. 차라리 조금 더 얹어주더라도 타기 전에 미리 흥정해서 요금을 정해놓고 움직이는 것이 안전하다. 미터기를 이용하거나 요금이 정해져있지않으면 먼 거리를 뱅글뱅글 돌아서 제 멋대로 가 기십상, 요금이 얼마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요금이 정해지고나면

릭샤 기사는 철저한 경제원리를 적용해서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인다. 먼 길을 돌아서 갈 이유가 없다. 뱅글뱅글 돌아본들 수입은 그대로니 가장 짧은 길을 택할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가장 짧은 길을 택하다 보니 목적지에 도달하는 시간도 짧아지는 것이다. 차라리 요금을 조금 더 얹어주는 것이 이익일 듯...

 

센터 스테이지 몰..

 

오토릭샤를 타고 목적지인 Centrestage Mall(센터 스테이지 몰)에서 내렸다. 센터스테이지몰 뒤편으로 노이다 호텔 중 최고의 규모라는 Radison Hotel(라디슨 호텔)이 있고, 여기서 약 700여 미터 떨어진 곳으로 또 다른 자이언트급 쇼핑몰 The Grace India(그레이스 인디아)가 건너편에 보인다.

 

 

센터 스테이지 몰에서 저녁식사를 가졌다. 여럿의 먹거리점이 있는데 그중 조용한 지하층으로 들어갔다. 지하 음식점은 우리나라 휴게소처럼 셀프식으로 인도식, 중국식, 베트남식 , 디저트식 등 부분별로 나뉘어있었다.

 

입구에서 메뉴를 선택하고, 계산대로 가서 요금을 선불로 지불하고, 티켓을 받은 다음 전광판에 표시되는 순서를 기다렸다가 호출과 함께 음식이 나오게 되면 식탁으로 손수 날라서 요기를 하는 것이다. 

  

주문한 음식은 Hakka Noodle(하카 누들)과  VEG Fride Rice(베지터블 후라이드 라이스) 하카 누들은 야채를 섞은 국수로 맛이 그런대로 괜찮았고, 볶음밥처럼 생긴 후라이드 라이스는 싱거운 맛이다. 

 

Hakka Noodle  &  VEG Fride Rice.  가격은 각각 85루피 (한화로 약 2500씩..)  

 

센터 스테이지 몰 내부 가운데는 빈 공간이다. 그래서 그런 이름을 붙인 것 같기도 한데 어느 층에 올라 있어도 전체가 다 보인다. 상가는 가장자리 벽 쪽으로 늘어선 구조이며, 복도를 사각형으로 한 바퀴 돌면 한 층 구경이 끝나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같은 품목을 한 곳에 모아논 가게의 구조가 아니다. 1층에도 음식점, 2층에도 음식점, 3층에도 음식점, 그 위의 다른 층에도 음식점이 있고, 1층도 옷가게, 2층도 옷가게, 3층도 옷가게, 그위 다른 층도 옷가게가 있다. 일정한 규칙이 없는 특징이 있다.

 

층마다 건너다 보이는 가게들...

 

몰 내부에는 우리나라의 CGV처럼 상영관이 몰려있다. 건물 천정에서 지하 바닥으로 닿을듯한 대형 영화 포스터가 걸려있기도 하다.인도인들이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고 하는데 늦은 시간임에도 영화관으로 입장하는 사람이 많다.

    

영화를 선전하는 대형 포스트

 

센터스테이지 몰의 눈요기 쇼핑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건물 사이로 초대형 마트인 그레이스 인디아가 가깝게 눈에 들어왔다. 그 꼭대기에는 'SHIVAS'라 적힌 글씨의 네온사인이 황금 불빛을 발하며 불야성을 이루어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뒤편 도로는 고급 상품이 진열된 상점이 늘어선 것으로 보아 이 지역의 번화가라는 느낌을 주었다.

 

그레이스 인디아로 가는 데 큰 도로 하나를 건너야 한다.끊임없이 이어지는 차량, 이토록 복잡한 거리에 횡단보도나 신호등이 없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도 인도 사람들은 잘만 건너간다. 이곳 환경에 적응이 되어 그런지, 아니면 특별한 요령이 있는 건지, 쏜살같이 달려오는 차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건너가는 것이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목숨을 거는 수준으로 무리해서 길을 건너고 싶지는 않았다. 괜히 남의 나라에 와서 개죽음을 당할 수는 없는 일, 여기서 다치면 나만 손해, 아무런 보상도 없다. 차량이 뜸한 틈을 타 겨우 길을 건넜다.

 

보험처리가 미숙한 나라, 사람 하나쯤 죽어도 마음이 무딘 나라, 차량 법도나 도로질서가 거의 무시되고 있는 나라다. 인도에서 제일 무서운 게 뭐냐고 묻는다면 도로를 건너는 일이라고 ~ 

 

골목 사이로 보이는 그레이스 인디아 대형몰

 

기분 나쁜 검신을 받으며, 그레이스 인디아 내부로 입장했다. 인도 사람들 이야기로는 하도 넓은 곳이라 하루에 전체 매장의 10%밖에 돌지 못한다고 말한다. 과연 말대로 넓긴 넓었다. 넋 놓고 돌아다니다가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게 된다면 전혀 엉뚱한 출구로 빠져나올 듯싶다. 

 

온갖 브랜드가 다 모였다. 상품 가격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 이곳 보통사람들이 소비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인도 사람들 월급이 10여만 원이 채 안된다는데 청바지 하나에 10만 원이 넘어가면 물론 큰 맘먹고 돈을 모아서 구입할 수도 있겠지만...상류층이 아니면 선뜻 손이 가지 않을 듯싶다. 내가 본 인도 거리의 보통사람들에겐 아직 그림의 떡일 것으로 여겨진다. 

 

쇼핑을 위해서 간 것은 아니다. 이 곳 사람들의 생활정도가 어떤지를 보기 위해 둘러본 것이다. 시간이 부족하여 1층 두 줄만 겨우 돌아보고 나왔다.

 

그레이스 인디아 몰 

3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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