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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추억따라~

용화산 '매길'의 추억 ~

by 마루금 2008. 3. 20.

1987년 10월8일~9일 (1박2일 야영)

청명한 날씨

교통편  : 서울 상봉터미날~춘천터미날 직행버스~고탄리행 37번 시내버스(용화산입구 하차)

등반 코스 : 10월8일 : 타이탄 길 (등반시간 1시간30분) / 10월9일 : 매길 (등반시간 4시간) 

인원 : 2명 (마루금과 동생)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이틀간의 일정으로 용화산에서 야영을 하며, 바위를 올랐다. 도착한 첫 날은 용화산에서 최고의 인기 코스였던 '타이탄 길'을 등반했고, 둘째 날은 용화산에서 가장 어렵다는 '매길'을 등반했다.

 

당시 매길은 재등한 사람이 없다고 했을 정도로 힘든 코스로 취급 받았다. 기술도 기술이려니와 힘이 없으면 아예 붙기조차 어렵도록 상당한 힘과 정신력이 필요했던 곳이다. 이 코스는 상태를 모르고 올라야 어거지로라도 오를 수 있는데, 한 번 올라보아서 힘든 걸 알고나면 다시 오르기를 꺼려한다.         

 

 

 

 

" 매길에서 . . . "

직벽에 그것도 못해 오버행이다.

오로지 힘에는 힘으로 . . .            

 

두 번째 피치에서의 자유등반은?

자기 자신의 실력과 정신력에 맡긴다.

 

세 번째 피치에서의 인공등반은?

키 작은 사람은 볼트를 다시 설치해야 될 것같다.

 

이끼가 얼굴에 가면을 만들고

모래알은 눈을 덮는다.

 

등반을 끝내고 웃었다.

 

 

 

 

 

두 번째 피치는 반침니였다. 발이 안으로 들어가고 몸이 바깥으로 삐져나와서 오버행처럼 느껴지는 구간이다. 따라서 여기에 매달려서는 자연적으로 힘을 엄청 쏟아 내야하는 자세가 되어야만 했다.

 

침니 중간쯤에 새털이 널려 있었다, 아마도 매가 둥지를 텃던 것같다. 그래서 코스 명칭도 '매길'로 정했던 것같고 . . 또한 침니 내부에는 푸른색 이끼가 잔뜩 끼어 있었다. 잼밍을 할땐 이끼가 가루가 되어서 얼굴로 날아들어 가면을 만들었다.

 

세 번째 피치의 인공등반은 볼트간 거리가 너무 멀었다. 키가 장신인 사람이 코스를 개척한 것 같았다. 키가 작은 사람은 특별한 도구를 쓰지 않고는 오를 수가 없었다. 동생이 나보다 키가 커서 그 부분을 통과 할 수가 있었다. 나는 발가락 끝을 볼트에 걸쳐 아무리 뻗어봐도 위 볼트로 손이 닿지 않았다.

 

게다가 인공둥등 중에는 여러 마리의 벌이 날라와서 볼트를 잡을 내 손 주변을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 등반도 열중해야했고, 벌침도 피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또한 그 부분의 바위들이 가는 입자의 모래가 떨어지는 암질이어서, 홀드를잡을 때마다 눈으로 모래가 들어가 이중고 삼중고를 겪어야 했다.

 

'매길' 등반을 모두 마치고, 어려운 코스를 해냈다는 자부심과 기쁨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던 것이다.      

 

 

2006년 10월29일 '용화산의 전설'을 등반했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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