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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발길따라~

수종사(경기도 남양주) .... 2007.01.21

by 마루금 2007. 1. 24.

 

 

 

경기도 남양주의 운길산(雲吉山) 중턱에 수종사(水鐘寺)라는 절이 있다. 팔당대교에서 양수리 방향으로 가다가 45번 도로로 들어서서 조금 더 가면 절 입구를 찾을 수 있다.

 

 

 

 

 

 

큰길의 절 입구에서 수종사까지 1.1Km로 걸어가기에도 충분하지만 경사가 심해서 30분 이상 힘들게 올라야한다. 자동차로 갈 수도 있는데, 길이 좁아 두 대가 비껴가기 어려운 곳이 많다. 마주 오는 차와 맞닥뜨려서 곤란에 처하는 경우가 더러 발생한다.

 

 

 

 

산길을 오르면서 잠깐씩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면 풍경이 장관이다. 겨울나무 사이로 한강의 두물머리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수종사는 조선 세조가 세운 절이다. 왕이 피부병을 치료하려고, 금강산을 다녀오는 길에 양수리에 들러 하룻밤을 묵다가 잠결에 종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주변을 돌아보니 바위굴이 있었고, 18 나한이 서 있었는데, 굴 속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종소리 같았다고 하여 수종사(水鐘寺)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전한다.

 

 

 

 

 

사찰 뜨락에 들어서면 두 물줄기가 합쳐지는 가람의 그림같은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다산 정약용이 지은 숙수종사(宿水鐘寺)를 보면 그가 얼마나 이곳을 사랑했는지 알 수 있다.

 

언덕과 골짜기 서로 합해져 
구름 노을 저 멀리서 흩날리누나
너무도 즐거워 혼자 서서는 묵어지내며 돌아가고 싶지를 않네

 

 

 

 

 

 

 

정약용은 이곳 샘물로 차를 즐겼기로 유명하고, 추사 김정희는 다성(茶聖) 초의선사와 차 친구였다. 삼정헌(三鼎軒)은 한국 다도의 산실이라 할 수 있다. 물맛 좋기로 소문난 약사전 앞 석간수로 달인 녹차향으로 맛이 깊고, 그윽하다. 찻값은 무료다. 차례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자리가 나면 앞에 놓인 다기들을 이용해 차를 맛 볼수 있다.

 

 

 

 

 

다산 정약용은 이 절을 두고  "호남 땅 사백 개 사찰보다 낫다"고 감탄했고,  조선의 문호 서거정은 "동방 최고의 전망을 가진 사찰"이라고 칭송하며, 아래의 시를 지었다한다. 

 

가을이 오매 경치가 구슬퍼지기 쉬운데

묵은 밤비가 아침까지 계속되니 물이 언덕을 치네

 

하계(下界)에서는 연기와 티끌을 피할 곳이 없건만

상방(上方, 절) 누각은 하늘과 가지런하네

 

흰구름은 자욱한데 뉘게 줄꺼나

누런 잎이 휘날리니 길이 아득하네 

 

내 동원(東院)에 가서 참선이야기 하려 하니

밝은 달밤에 괴이한 새 울게 하지 말아라 

 

 

 

 

 

 

 

 

 

 

 

 

520년이 넘은 거대한 은행나무가 있다. 높이 39m, 둘레 7m. 세조가 창건 기념으로 심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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