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여행/산길따라~

조령산 신선봉암장......2006.11/12

by 마루금 2006. 11. 13.

늦잠으로 약속시간을 놓쳤다. 먼저 출발하라고 일행에게 연락을 취하고, 부리나케 인천터미날로 달려가 용인행 버스에 올랐다. 중간에서 만나기로 재 약속을 하고, 용인터미날에 도착하니 고맙게도 일행들이 이 몸을 기다려주었다. 그런데 일행들을 태우고 갈 승합차가 꽤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되어 있었다.  운적석쪽 유리문이 고장나서 닫히지 않자 열린 공간을 임시방편으로 비닐랩으로 막아 씌워 놓았다. 휴일이라 정비소가 문을 연 곳이 없어 일행 중에 비닐랩을 이용하자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용인에서 고속도로에 올라 속력을 내자 비닐랩에서는 '다닥탁 타다닥' 하며 요란한 소리를 낸다. 우풍이 없어 내부 보온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펄럭이는 비닐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산행을 모두 마치고, 서울로 돌아 올 때까지도 그 비닐랩은 아무 탈 없이 잘 견뎌 주었다. 여주에서 중부내륙으로 갈아 탄 후 연풍톨게이트에서 빠져 나와 절골 주차장에 도착했다. 몇년 전 조령산을 오르며 보았던 인삼밭은 수확을 모두 끝내고, 밭갈이를 하는 것 같았다. 마당바위에 이르자 긴 가뭄으로 수량도 많이 줄어 있었고, 계곡 물도 전보다 풍부하지 못했다. 계곡을 따라 오르며 신선봉암장에 도착하자 대구에서 왔다는 몇 팀이 등반 중이었다. 우리는 다른 팀을 피해 맨 왼쪽의 조금 어렵게 보이는 빈 코스 세 곳을 택해 올랐다. 약간 쌀쌀했지만 햇볕이 잘 들었고, 진한 코발트 색갈의 하늘이 티 없이 맑고 아름다웠다. 

 

 

 

 

 

 

 

 

 

 

 

 

 

728x90
728x90

댓글